slowdream 2007. 10. 10. 13:58
 

네가 지금 부처님의 삼마제를 닦아 증득하고자 할진대

 이 본인(本因)의 원래 가지고 있는 바의 어지러운 생각에

세 가지 점차(漸次)를 세워야 바야흐로 제멸함을 얻다니,

마치 깨끗한 그릇 가운데의 독을 제거하려거든

깨끗한 물과 재와 향으로써 그릇을 씻은 다음에,

감로수를 담을 수 있는 것과 같느니라.

무엇을 이름하여 세 가지 점차라고 하는가?

첫째는 닦아서 익힘이니, 그 돕는 인[助因]을 제거함이요,

둘째는 참으로 닦는 일이니, 그 번뇌의 바른 성품[正性]을 끊음이요,

셋째는 더욱더 정진함이니, 나타난 업[現業]을 어김이라.


이런 까닭으로 부처님이 말씀하시되

“모든 중생들이 ‘먹는 것’에 의지해서 머문다”라고 하시니,

아난아 모든 중생들이 단 것을 먹는 까닭에

생(生)이 있고, 독을 먹는 까닭에 죽느니라.

이 중생들이 삼마제를 구하려 할진대,

마땅히 세간의 다섯 가지 냄새나는 음식을 끊어야 하나니,

이 오종의 신(辛)을 익혀 먹으면 음심을 발하고

날로 먹으면 성냄을 더함이라.


아난아, 이와 같은 중생이 삼마제에 들고자 할진대

모름지기 먼저 청정한 계율을 엄히 지켜야 하나니,

영원히 음심을 끊고 술과 고기를 먹지 않으며,

불로써 음식을 깨끗이 하여 생기를 먹지 말지니라.

아난아, 이 수행인이 만약 음식과 살생심을 끊지 않으면,

삼계를 벗어날 도리가 없느니라.


아난아, 이와 같이 청정한 계율을 지킨 사람은

마음에 탐욕과 음심이 없어서 경계를 따라 흘러가지 아니함을 인(因)하여,

 되돌아서 근원으로 스스로 돌아가고,

육진을 이미 반연치 않으므로, 육근이 짝할 바가 없느니라.


<능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