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염화실의 향기

고봉 / 조사의 관문

slowdream 2008. 5. 26. 06:41

                                                                                                부석사 / 문화일보 김선규 기자

 

 

보지 못했는가?

옛사람이 말하되 만약 생사를 벗어나려고 한다면

반드시 조사의 관문을 뚫어야 한다고 했으니

필경 무엇을 관문이라고 하는가?


죽비라고 말하면 저촉되고 죽비라고 말하지 아니하면 위배되니

말할 수도 없고 말하지 않을 수도 없다.


만약 이 속을 향하여 외눈을 얻어 엿보아 타파하며

몸을 뒤집어 기를 통하면 관문을 뚫지 못할 것이 없으며

법을 통달하지 못할 것이 없다.


낱낱이 나타나 보이며 물물이 온전히 드러나서

끝없는 세계에서 나와 남이 털끝만큼도 간격이 없으며

十世의 古今과 始終이 지금의 생각을 조금도 떠나지 아니할 것이다.



고봉 화상 <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