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진 신
<이기적 유전자(The Selfish Gene)>로 국내에 널리 알려진 리처드 도킨슨의 저술.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은 생물계의 복잡성이 이미 신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창조론을
과학과 사회학 그리고 역사적 사례를 통해 논리적으로 조목조목 비판한다.
초자연적 지성이 있다는 신 가설에서 신이 만들었다는 태초 우주까지,
창조론의 주요 쟁점들에 대해 도킨스는 자연선택을 근거로 한 반박 이론을 제시하며
창조론의 허울과 실상을 예리하게 밝히고 있다.
또한 토마스 아퀴나스의 회귀적 ‘증명’과 성 안셀무스의 연역적 논증,
아름다움 논증과 개인적 ‘경험’ 논증, 성서 논증과 파스칼의 내기 논증 등
신의 존재를 옹호하는 여러 논증을 역사적 증거와 과학적 논리를 통해 여지없이 깨부수며,
이런 논증들은 잘못된 믿음이 주는 환각이라고 명쾌하게 주장한다.
무엇보다도 이 책에서 도킨스가 주목한 것은 종교의 사회적 기능이다.
그동안 종교는 강자에게는 지배이데올로기였으며, 약자에게는 삶의 위로이자 희망이 되어왔다.
(이것이 인간에 의해 왜곡된 종교의 모순이다. 종교를 통해 상처를 주고, 종교를 통해 위로 받는 삶!)
하지만 도킨스는 신이 사라진 이후의 사회가 오히려 더 희망적이라고 역설한다.
『만들어진 신』은 잘못된 믿음이 초래한 끊임없는 전쟁과 가난,
아동학대와 동성애자 차별 등을 예로 들며 인간의 존엄성이
신 앞에서 어떻게 무너져갔는지를 꼼꼼히 짚어내고 있다.
또한 삶의 위로를 얻기 위한 기도가 오히려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는 실험 사례와
인간의 뇌는 도덕적으로 행동하도록 프로그램 됐다는 과학적 연구 결과들을 들려주면서,
인간은 신이 없어도 충분히 도덕적이고 열정적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출판사 리뷰-
<만들어진 신>을 통해서 역설적으로 불자로서의 자신의 태도를
뒤돌아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듯싶다.
성서의 오류뿐만 아니라, 위작 논증에 시달리는 불경들의 의미 또한 되새김할 수 있을 것이며.
사실 삶을 이해하기에는 부처님의 가르침만으로도 부족함이 없지만,
유일신 사상을 모태로 지탱하는 서구 문화를 이해하기에 더없이 소중한 저술이기도 하다.
리처드 도킨슨 지음 / 김영사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