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가지 음식과 알아차림
4가지 음식과 알아차림
존재인 오온을 먹여살리는 4가지 음식이 있다.
단식(團食), 촉식(觸食), 의사식(意思食), 식식(識食).
단식은 육체를 보존하고 성장시키는 물질적인 음식을 말한다. 촉식, 의사식, 식식은 정신적 요소들인 감성(受), 이성(想), 의도적 형성작용(思行), 의식(識)을 보존하고 성장시키는 음식들을 가리킨다.
단식은 고기와 채소 등 다양한 음식으로 경전에서는 험한 곳에서 길을 잃은 부부가 죽은 아들을 음식삼아 생명을 유지한다는 비유로써 단식에 조심할 것을 가르친다.
촉식은 12연기에서의 ‘촉’으로 3사화합을 말한다. 주관인 6내입처와 객관인 6외입처, 그리고 의식. 주관인 감각기능과 객관인 대상(표상), 의식을 먹여살리는 재료라는 뜻이다. 경전에서는 피부가 벗겨진 소가 거친 벽에 등을 비비는 비유로 촉식에 유의할 것을 당부한다.
의사식은 의도로서 사유, 말, 몸짓의 3가지 업을 형성하는 음식이다. 경전에서는 건장한 사람에게 손발이 붙들린 채 숯불구덩이로 끌려가는 비유로써 의사식에 경계할 것을 당부한다.
식식은 12연기에서의 ‘식 <-> 명색’에서도 알 수 있듯이, 수와 상 즉 마음을 유지하고 성장시키는 음식이다. 경전에서는 아침에 100대, 점심에 100대, 저녁에 100대 몽둥이질을 당하는 비유로 의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100대뿐이랴, 한순간에도 우리 의식은 수없이 떠올랐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지 않는가.
4식에 대한 경전의 비유는 처참하고 가혹하고 냉정하다. 이는 곧 사띠 sati와 빠자나띠 pajannati 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지금여기에서 내가, 나의 몸과 정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떤 상태인지 분명하게 알아차려야 한다는 것이다. 4식에 대한 가르침은 수행경전인 <대념처경>의 가르침과 다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