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염화실의 향기

대혜종고 / 격물과 물격

slowdream 2007. 10. 30. 18:33
 

宋나라 때 張九成이 徑山寺에서 格物에 대해서 논하였는데,


大慧스님이 말씀하시길

 “公은 다만 格物만 알고 物格이 있는 것은 알지 못하는구려

하니, 공이 어리둥절하거늘 대혜스님이 크게 웃으니, 공이 이르되,

“스님께서 능히 깨우쳐주십시오.”


스님께서 이르시길,

“보지 못했는가? 小說에 기록된, 당나라 때 어떤 사람이 있어 安祿山과 더불어 모반하더니,

그 사람이 먼저 성문을 굳게 닫아놓고 지키면서 초상화를 걸어두었는데,

明皇이 거동하다가 그 광경을 보고는 분노하여 수행대신으로 하여금

칼로써 그림의 두상을 베어버리게 하니,

때에 그 사람이 陜西에 있었으나 그의 목이 홀연히 땅에 떨어졌다”

하시니, 


공이 그 이야기를 듣고 문득 깊은 뜻을 깨닫고는

난간 끝에서 움직이지 않고 이르되,

“장구성은 격물이라 하고 대혜스님은 물격이라.

하나로 뀀을 알고자 할진대 둘 다 오백이라.

고 하니, 대혜스님이 비로소 허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