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경전/법구경(法句經)

5. 어리석은 이

slowdream 2007. 11. 9. 00:57
 

제 5장 어리석은 이


60. 잠 못드는 사람에겐 기나긴 밤이여 지친 나그네에겐 머나먼 이 길이여 불멸의 길을 찾지 못한 저 어리석은 이에겐 너무나 길고 지겨운 이 삶이여.


61. 이 삶의 기나긴 여행길에서 나보다 나은 이나 나와 동등한 이를 만나지 못했다면 외롭지만 차라리 홀로 가거라. 저 어리석은 자는 결코 그대의 여행길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62. 이것은 내 아들이다. 이것은 내 재산이다. 어리석은 이는 이렇게 생각한다. 그러나 그대 자신조차도 그대의 것이 아닐진대 여기 누구의 아들이며 누구의 재산이란 말인가.


63. 어리석은 이가 그 자신을 어리석다고 생각한다면 그는 이미 어리석은 이가 아니다. 그러나 어리석은 이가 그 자신을 어리석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진짜 어리석은 이다.


64. 어리석은 이는 일생동안 지혜 있는 이의 옆에 살면서도 그는 그 지혜의 길을 알지 못한다. 저 숟가락이 음식의 맛을 모르듯.


65. 그러나 깨어 있는 이는 단 한순간이라도 지혜 있는 이와 접하게 되면 곧 지혜의 길을 알게 된다. 저 혓바닥이 음식의 맛을 알듯.


66. 어리석은 이는 그 자신을 현명하다고 생각하며 원수가 그 자신에게 하듯 그렇게 그 자신을 파멸로 몰고 간다. 그는 쓰디쓴 결과만을 맺는 그런 부질없는 행위를 멈추지 않는다.


67. 어떤 행위를 하고 난 다음 거기 후회하는 마음이 뒤따른다면 그 행위는 확실히 잘못된 것이다. 그리고 이 잘못된 행위에 대한 보답으로 그는 쓰디쓴 참회의 눈물을 흘리게 될 것이다.


68. 그러나 어떤 행위를 하고 난 다음에도 거기 후회하는 마음이 전혀 없다면 그 행위에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그리고 이 착한 행위에 대한 보답으로 그는 더 없는 행복감에 젖는다.


69. 나쁜 행위가 아직 무르익기 전에는 어리석은 사람은 생각한다. '아 아 꿀과 같이 달콤하다'고. 그러나 일단 그 나쁜 행위가 무르익게 되면 저 어리석은 이는 이제 그 쓰디쓴 고통을 맛보지 않으면 안 된다.


70. 어리석은 이여 제 아무리 극심한 고행을 한다 하더라도 그대의 고행은 저 지혜로운 이들이 하는 고행의 천분의 일, 만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리라.


71. 악한 행위는 마치 갓 짜낸 우유와 같아서 그 즉시 요구르트로 발효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재 속에 숨어 있는 저 불씨처럼 그 어리석은 이의 뒤를 끝끝내 따라다닌다.


72. 그리하여 이 악한 행위가 알려지게 되면 거기 걷잡을수 없이 슬픔의 파도가 밀려온다. 이로 인하여 그의 운명은 여지없이 부서질 것이며 그의 영혼은 갈기 갈기 찢겨질 것이다.


73. 그는 거짓 명성을 원하고 있다. 그는 수행자들의 앞에 서려고 한다. 그는 권위를 내세워 다른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고자 한다.


74. '자 여러분, 이 일은 나로 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므로 앞으로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이 모든 일을 나에게 물어보라' 이것이 바로 야망과 자만에 가득찬 저 어리석은 이의 생각이다.


75. 여기 두 개의 길이 있나니 한 길은 부(富)와 명성의 길이요 또 한길은 니르바나로 가는 길이다. 수행자여, 그대는 결코 저 부와 명성의 길은 가지 말라. 수행자여, 그대는 니르바나, 저 영원의 길을 향하여 부지런히 그리고 묵묵히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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