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착자(一着子)를 위로 부처와 조사가 구하되
비록 천 가지 마군과 만 가지 어려움, 만 번 죽음과 천 번 태어남을 겪더라도
물이 동쪽으로 흘러 바다에 도달하지 않고는
결정코 그치지 아니하는 것과 같았다. 이것으로 미루어 보면 크게 용이하지 않다.
만약 쇠붙이에 점을 찍어 금을 만들어서 모든 성인들과 경지가 같고자 한다면,
어찌 얕은 지식과 좁은 소견을 가진 자가 능히 헤아리고 논의할 수 있겠는가?
바로 모름지기 솥을 들고 산을 뽑는 힘과 하늘을 덮고 땅을 싸는 국량과 못을 끊고
쇠를 자르는 기틀과 봉황을 치고 용을 잡는 수단을 갖추어야 한다.
과연 이와 같은 지조와 지략이 있다면
주장자를 가지고 도와서 기틀을 발휘하게 하겠다.
(주장자를 한번 내리고) 의기가 있을 때 의기를 더해준다.
(또 주장자를 내리고 이르기를) 풍류하지 않는 곳에 또한 풍류한다.
만약에 다리를 저는 자라와 눈먼 거북이라면 다만 뛰기를 한 번 뛰고 두 번 뛰어
기량이 이미 다할 것이니 나의 문하에서는 다 쓰더라도 소용이 없다.
(시자를 불러 주장자를 건네주고 이르기를)
사자암에 보내서 동쪽으로 솟고 서쪽으로 빠지는 데 맡겨두라.
고봉 화상 <선요(禪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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