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념이란 바깥 법을 반연해서 집착함이니,
각성에 어긋나기 때문에 일으키지 말라.
眞을 구하려고 妄을 버린다면,
그림자를 피하려다가 몸을 버리고 가는 것과 같음이라.
妄을 없애고 眞을 두려 한다면
소리를 지르면서 메아리를 멈추려고 하는 것과 같다.
경계가 마음을 좇아 나타남이 원래 이 자기의 마음인지라,
만약 분명한 앎을 더한즉 그대로의 모습에 미혹하기 때문에
經에서 “幻 아님이 도리어 幻을 이룬다”하였고,
論에 이르되 “마음이 마음을 볼 수 없음이라.
다만 정념을 생하지 아니하면 자연히 거울에
사물이 비춰지는 것과 같음이다”하였으며,
또 마음 그 자체가 본래 스스로 지각함이니,
무슨 필요가 있어서 다시 분명한 앎을 더하겠는가?
앎 위에 앎을 일으킴이 ‘더함’이라 한다.
능히 앎이 이미 고요한즉 진실이며, 진실인 줄 안즉 앎이니,
누가 진실을 아는가?
마치 눈이 눈을 스스로 보지 못함과 같다.
<원각경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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