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 3 4 와 4 3 2 1 이 갈고리와 자물쇠가 고리사슬처럼 이어져서 은산철벽이다. 엿보아 타파해 버리고 뛰어서 벗어나면 대천사계(大千沙界)가 바다 가운데 거품이고 일체의 성현이 번갯불 치는 것이다. 만약 엿보아 타파하지 못하고 뛰어 벗어나지 못하면 간절히 하늘을 뒤집고 땅을 뒤엎으며 소굴을 벗어나서 문득 ‘하나는 어디로 돌아가는가?’라는 화두에 나아가 동쪽에서 치고 서쪽에서 두드리며 종횡으로 핍박해서 핍박해 가고 핍박해 옴에, 핍박하여 머물 수 없고 어찌할 수 없는 곳까지 가서, 진실로 거듭 맹렬함과 날램을 더하여 몸을 한번 뒤집어던지면 흙덩어리와 진흙덩어리가 다 성불해 있을 것이다. 만약 삼키지도 뱉지도 못하며 반은 들어오고 반은 나가기를 뱀이 두꺼비 삼키는 것과 같이 하면 나는 당나귀 해가 되어야 비로소 옳다고 감히 말하겠다.
- 고봉 스님 <선요(禪要)>
'***풍경소리 > 염화실의 향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절보다 더 절 같고, 스님보다 더 스님 같은 (0) | 2008.03.04 |
---|---|
진묵 스님 / 슬그머니 일어나 춤을 추니 (0) | 2008.03.03 |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의 슬픔 (0) | 2008.02.19 |
서산 스님 / 눈 내린 들판 (0) | 2008.02.12 |
현기 스님 / 이게 이렇게 좋으니.. (0) | 2008.0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