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매(靑梅)조사의 십종무익(十種無益)에도 심불반조간경무익(心不返照看經無益)이라는 말이 있다. 모든 경전의 말씀을 우리들의 마음에 비춰보지 않으면 경전을 읽어도 아무런 이익이 없다는 뜻이다. 모든 경전은 마음이 마음에 의하여 마음을 설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마음을 떠나서 해석하면 모두 틀려버린다.
반조란 사유한다는 뜻이다. 불교인은 명상하고 사유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법화경>에는 설법을 마치고 선정에 들어 사유한다는 말이 있다. 경전이나 어록을 읽고 깊이 사유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선(禪)은 번역하면 사유수(思惟修)이다.
옛날 약산(藥山)화상이 일생 동안 <열반경>을 읽고 있었다.
학인이 물었다.
“화상께서는 평소에 학인들이 경전 읽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면서 왜 보십니까?”
“나야 다만 눈을 가리고 있을 뿐이다.”
“그러면 학인들도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안 되지. 그대들은 경을 보기를 쇠가죽을 보듯이 하므로 꼭 뚫으려고 하지 않는가.”
출처 : <임제록 강설>(무비 스님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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