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염화실의 향기

유관 선사 / 作用함에는 각각 셋이지만 그 이치는 하나다

slowdream 2007. 10. 25. 18:23
 

백거이가 皇帝의 부름을 받고 皇宮에 들어가기에 앞서

경조 흥선사의 유관선사를 참문했다.


“禪師라 하시면서 어찌 敎宗의 說法을 하십니까?”


“보리가 몸에 덮이면 戒律이요,

입으로 말하면 說法이요,

마음으로 행하면 參禪이지,

作用함에는 각각 셋이지만 그 이치는 하나다.

비유하건대 강(江), 회(淮), 한(漢)이 곳에 따라

그 강 이름은 다르나 물의 性品은 같은 것처럼

戒律이 곧 法이요, 法이 參禪과 다르지 않다.

그러하거늘 어찌 虛妄한 分別을 일으키는가.”


“分別이 없다면 어떻게 마음을 닦습니까?”


“마음은 본래 損傷된 바가 없거늘

수리할 필요가 어디 있으랴.

더러움과 깨끗함 모두를 생각하지 말라.”


“더러움이야 생각하지 않아야겠지만, 깨끗함이야 어찌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사람의 눈동자에는 한 물건도 머무를 수 없나니,

금 부스러기가 아무리 귀하다 해도

사람의 눈에 들어가면 병이 되는 것과 같다.”


“닦지도 않고 생각도 없으면 범부와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범부는 무명(無明)이요, 이승은 執着이니

두 가지 병을 떠나야 참 修行이 된다.

참 修行이란 부지런하지도 말고 잊지도 말아야 하나니,

부지런하면 執着이 되고 잊으면 無明에 빠진다.

이것이 마음의 요긴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