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과 새와 나무 / 이중섭
마흔을 넘는다는 것은
찬 바람 속에 풍경 하나 매달고
온종일 그 소리를
혼자 듣는 일
풍경 속에 잠든 수많은 소리를 모셔와, 모셔와
그중 외롭고 서러운 것에게는
술도 한잔 건네는 일
더러는 숨을 멈추며
싸락눈처럼 젖어드는 고요에
아프게, 아프게 금이 가는 가슴 한쪽을
오랫동안 쓸어주는 일
그 끝에 반짝이는
검은 우물을 들여다보는 일
마흔을 넘는다는 것은 / 전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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