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파계의 과보와 지계의 공덕
부처님이 사위국 기원정사에 계실 때의 일이다. 어느 날 부처님은 제자들에게 다섯 가지 계율을 지킨 공덕과, 다섯 가지 계율을 어긴 과보에 대해 이렇게 말씀했다.
“만일 어떤 사람이 살생을 좋아하면 곧 지옥 아귀 축생에 떨어질 것이요 혹 사람으로 태어나더라도 그 목숨이 매우 짧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남의 목숨을 끊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살생을 하지 않고 죽이기를 생각하지 않으면 매우 긴 목숨을 받을 것이다. 왜냐 하면 그는 남의 목숨을 해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일 어떤 사람이 도둑질하기를 좋아해서 남의 재물을 훔치면 곧 지옥 아귀 축생에 떨어질 것이요 혹 사람으로 태어나더라도 매우 가난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남의 살길을 끊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널리 보시를 행하면 현세에서 재물과 세력을 얻고 덕을 두루 갖추며, 천상과 인간에서 한량없는 복락을 누릴 것이다. 그러므로 그대들은 아낌없는 마음으로 보시를 행하라.
만일 어떤 사람이 음란하기가 절도가 없어서 남의 아내를 범하기를 좋아하면 곧 지옥 아귀 축생에 떨어질 것이요 혹 사람으로 태어나더라도 안방이 음란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항상 뜻을 바로 하여 음탕한 생각을 내지 말고 남의 아내를 범하지 말라. 그러나 어떤 사람이 곧고 깨끗하여 음행하지 않으면 천상과 인간에서 복락을 누릴 것이다. 그러므로 그대들은 사음을 행하지 말고 음탕한 생각을 내지 말라.
만일 어떤 사람이 거짓말과 꾸미는 말로 싸우고 시비하면 곧 지옥 아귀 축생에 떨어질 것이다. 왜냐하면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거짓말을 하지 않으면 입에서 향기가 나고 명예와 덕망이 멀리 퍼질 것이다. 그러므로 그대들은 거짓말을 하지 말라.
만일 어떤 사람이 만일 술 마시기를 좋아하면 나는 곳마다 지혜가 없고 어리석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대들은 부디 술을 마시지 말라. 그러나 어떤 사람이 만일 술을 마시지 않으면 나면서부터 총명하며, 어리석지 않고, 경전을 두루 알며, 마음이 어지럽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대들은 항상 이와 같은 계율을 잘 키는 수행을 해야 할 것이다.
- 증일아함 제7권 ‘오계품(五戒品)’ 제1-10경
장아함 <유행경>에 보면 아난존자는 임종직전의 부처님께 ‘이제 우리는 누구를 스승으로 삼아야 합니까?’라고 묻는다. 이에 대해 부처님은 ‘계로써 스승을 삼으라.(以戒爲師’)고 대답했다. 원효대사는 <발심수행장(發心修行章)>이라는 글에서 계율의 공덕에 대해 ‘계는 천상에 오르는 사다리다.(戒爲天上梯)’라고 했다. 또 서산대사는 <선가귀감>에서 ‘선은 부처님의 마음, 교는 부처님의 말씀, 율은 부처님의 행동(禪是佛心 敎是佛言 律是佛行)’이라고 했다.
예로부터 부처님과 큰스님들이 이렇게 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이유가 있다. 계(戒)란 심신(心身)을 바르게 하며, 좋은 습관을 길들이며, 그릇됨을 막고 나쁜 것을 고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자들은 수계를 할 때 ‘입지게(立志偈)’를 외우며 이렇게 다짐한다.
이제부터 이 몸이 부처를 이루 때까지. (自從今身至佛身)
굳게 금계를 지켜 범하지 않겠나이다. (堅持禁戒不毁犯)
원컨대 모든 부처님은 증명하옵소서 (唯願諸佛作證明)
이 몸을 버릴지라도 물러나지 않으리다 (寧捨身命終不退)
지금 우리는 부처님 앞에서 했던 이 약속을 얼마나 지키고 있는지 모르겠다.
출처 홍사성의 불교사랑 http://cafe.daum.net/hongsa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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