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스 보어. 하이젠베르크. 쉬레딩크...대중에게 익숙한 유명 양자역학자들이 동양철학에 매료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현장. 이 책은 1970년대에 출판되었고 한국에는 10여년 후에 번역출판되었기에 시차는 꽤 있지만, 동시대 미국, 2차세계대전과 베트남전쟁 등의 참혹한 현실을 목도한 '히피' '비트 제네레이션' 등에서 '신과학운동, 동양적 명상'이 일어난 계기와 맞물려서 전세계적인 센세이셔널한 주목을 일으켰다.
이 저작 이후에 '초끈이론'과 보다 정교화된 '입자스핀'이 등장했지만, 저자의 집필의도가 훼손될 무엇은 없다. 힌두교, 불교, 도교, 유교...하다못해 주역의 이치까지 더듬는 수준이지만,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대승불교를 꿰뚫고 붓다 초기의 가르침으로까지 나아가지는 못한다는. 그럼에도 양자역학, 천체물리학, 인지과학 등의 영역이 불교와 접점을 갖고자 애쓰는 모습이 반갑다고나 할까. '코스모스' '유니버스' 등의 천체물리학 저작들이 그렇듯 이 또한 양자역학 대중적 입문서이기에 독해에는 큰 무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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