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의 경 세존께서 안거에 들었을 때 심한 질병이 생겼다...질병에서 회복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정사에서 나와 뒤의 그늘에 마련된 자리에 앉으셨다. 존자 아난다가 찾아와 인사드리고 말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견디어내셔서 더없이 기쁩니다. 세존께서 병이 드셨을 때 저의 몸은 마치 마비된 것 같았고, 저는 분별을 잃게 되었고, 가르침들도 저에게 소용이 없었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렇지만 저는 ‘세존께서는 수행승들의 승단과 관련하여 어떠한 공표도 없이 궁극의 열반에 들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어느 정도 안심했습니다.” “아난다여, 수행승의 승단이 지금 내게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가? 아난다여, 나는 안팎의 차별을 두지 않고 가르침을 다 설했다. 아난다여, 여래의 가르침에 감추어진 스승의 주먹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