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별과 무분별 깨달음을 궁극적 경지로 여기는 선가에서는 ‘분별’을 끔찍하게 혐오합니다. 분별이 참나를 깨닫고 확인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라 봅니다. 분별을 떠난 경지인 참나는 언어와 사유로써는 닿을 수 없는, 어쩔수없이 언어와 몸짓이라는 방편을 활용하여 드러내자면 다만 알 수 없는 ‘무엇’이며 ‘그것’일 따름입니다. 손가락을 퉁기거나 세우고, 손뼉을 치고, 주장자를 휘두르면서, ‘그것, 그것!’을 외칩니다. 그러나 분별하지 않음이 또한 분별인 것을 그들은 외면합니다. 주관과 객관, 세상과 나, 번뇌와 깨달음, 세간과 출세간이 둘이 아닌, ‘그것’에서 모든 법이 일어나고 생멸합니다. 하지만 ‘그것’ 또한 법입니다. 법이라면 당연히 무상하고, 고이며, 무아인 성품을 지니고 있기 마련입니다. 영원하고 변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