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스님이 또 질문했다.
“이 일은 그만두고 서봉(西峰)은 오늘 여러 곳에서 모여
선불장(選佛場)이 열렸으니 필경 무슨 좋은 일이 있습니까?”
고봉선사가 대답했다.
“산하대지와 삼라만상, 유정무정이 다 성불했다.”
“이미 다 성불했다면 무엇 때문에 저는 성불하지 못했습니까?”
“그대가 만약 성불한다면 어찌 대지가 성불했겠는가?”
“필경 제 허물이 어디 있습니까?”
“상주는 남쪽에 있고 담주는 북쪽에 있다.”
“저에게 참회를 허락합니까?”
“예배하라.”
그 스님이 절을 하자 고봉선사가 이르기를,
“사자는 사람을 물고 한(韓)나라 개는 흙덩이를 쫓느니라.”
<선요(禪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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