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요가와 명상](34) 어깨로 서기
-내장기관 질병에 만병통치약-
전 세계적으로 물질과 문화의 교류가 활발한 시대입니다. 여러 나라의 음식이 우리의 기후와 풍토에 미처 적응되지 못한 채 다양한 형태의 퓨전 요리로 퍼져 나간 지 오래지요. 물론 세상을 살면서 다양한 문화와 음식을 접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문화가 정신적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듯, 음식이 육체적 환경에 많은 영향을 준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내 몸과 마음에 우리의 문화와 음식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을 때는 다른 나라의 문화와 음식에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지만, 기준이 없는 섞임이 되면 자칫 예측할 수 없는 돌연변이와 같은 엉뚱한 변화가 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길들여지지 않고, 적응되지 않은 음식은 우리 몸의 소화·흡수·배설·저장 시스템에 정체현상을 일으키고 많은 피로를 줍니다. 그래서 인체의 해독작용을 담당하는 콩팥과 간장의 피로도가 높아지는 현상이 겹치면 내장을 잡고 있는 수기(水氣)와 목기(木氣)의 부조화가 일어나 근육의 탄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생기는 대표적인 증상이 위장의 하수 현상(위하수)입니다. 심해지면 탈장으로까지 이어집니다.
게다가 사람은 두 다리로, 동물은 네 다리로 걷고 뜁니다. 사람은 머리를 하늘로 향하기 때문에 몸속의 오장육부가 아래로 처지는 하수현상이 필연적으로 생깁니다. 특히 직장에서 온종일 돌아다니는 분이나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 긴장 속에서 일하는 분은 복부의 압(壓)에 의한 소화불량과 내장기관의 하수현상을 주의해야 합니다.
풍성한 이 가을, 올바른 음식 문화와 내 몸에 맞는 음식이 무엇인지 잘 알고 그에 맞게 먹어서 뜻있고 건강한 가을을 즐겨 봅시다. 오늘은 몸의 구조에서 오는 하수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어깨로 서기 자세를 소개하겠습니다.
〈방법〉
①등을 대고 똑바로 누워서 손바닥을 바닥에 붙이고 두 다리도 붙입니다.
②숨을 들이마시면서 두 다리를 들어올려 두 발을 머리 너머로 보냅니다.
③팔꿈치를 구부려 되도록 어깨 가까이에서 두 손으로 등허리를 단단히 떠받칩니다.
④발가락이 머리 너머 바닥에 닿을 때까지 넘깁니다.
⑤발가락이 바닥에 닿으면 고르게 숨쉬면서 잠시 머뭅니다. (쟁기자세)
⑥숨을 들이마시면서 두 다리를 바닥에서 수직이 될 때까지 위로 들어올립니다.
⑦다리를 꼿꼿이 뻗은 채 힘을 빼고 고르게 숨을 쉬며 20~30초 동안 머뭅니다.
⑧천천히 다리를 머리 뒤로 넘겨 쟁기자세로 되돌아간 뒤 자세를 풉니다.
⑨3~5분 동안 편안하게 있을 수 있을 때까지 시간을 조금씩 늘려갑니다.
〈효과〉
①몸의 모든 부위(어깨, 팔다리, 머리, 목, 내장기관 등)에 효과가 있습니다.
②다리의 정맥류성 종창으로 고생하는 분에게 특히 효과가 있습니다.
③갑상선과 부갑상선의 조화를 이뤄주는 등 모든 호르몬의 분비를 정상적으로 만듭니다.
④내장기관의 질병에 만병통치약으로 여겨지며, 특히 나이 든 분에게 좋습니다.
⑤골다공증을 예방하고 생리통, 생리불순, 불임 등 비뇨생식기에 좋습니다.
〈이승용 홍익 요가협회 명예회장 (02)333-2350 www.yogahi.com〉
출처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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