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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 요가와 명상](35) 메뚜기 자세

slowdream 2008. 2. 14. 10:47
 

[생활속 요가와 명상](35) 메뚜기 자세


역동적인 삶의 에너지를


올해 여름에는 삼복더위와 장마철이 제대로 맞지 않았습니다. 입추가 지나서도 장마 같은 비가 여러 차례 내렸지요. 이제는 날씨와 환경 변화에 대해 기상청조차도 예측하기 힘든 나날입니다. 예전 같으면 지난 9월에 벌써 황금 들판을 볼 수 있었을텐데 이제야 누렇게 익어가는 벼이삭을 봅니다.


가을은 오행(五行)상 금(金)의 기운에 해당하는 수확의 계절이자 갈무리의 계절입니다. 한해의 기운을 정리해서 겨울을 준비하는 것이 가을의 기운이지요. 하루의 기운 중에서는 붉은 노을이 퍼져가는 저녁이 금기(金氣)의 시간입니다. 하루 일과를 마친 태양이 서녁하늘로 넘어가면서 마지막 몸부림으로 뿜어내는 붉은빛, 그렇게 불타는 에너지는 삶보다 죽음을 준비하는 에너지입니다.


그래서 수행자들은 대체로 일출보다 일몰에 많은 의미를 둔다고 합니다. 수행자에게는 죽음이 중요한 화두이며, 죽음을 잘 준비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삶이 투철하고 진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음양의 이치입니다. 서녁하늘로 지는 붉은 노을은 제 삶에 있어서 역동적 에너지의 원천이 되어주었습니다. 지천명이 지난 오늘까지도 초등학교 어린시절 고향땅 동강 강둑에서 어머니의 손을 잡고 바라본 서녁하늘을 잊을 수 없습니다. 이제는 산중의 연수원에서 바라보는 붉은 노을이 지금도 청춘 같은 에너지를 쓰라고 저에게 말을 건넵니다.


가을 들판으로 나가보십시오. 요즘은 농약 때문에 예전만큼 보기가 쉽진 않지만, 들판의 익어가는 벼이삭 사이로 메뚜기가 뒷발로 차내며 비상하는 자세를 보면 메뚜기의 뒷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늘은 허리의 힘과 밀고 나가는 뒷심을 강화시키는 메뚜기 자세를 소개합니다. 가을 황금들판의 갈무리처럼, 하루 일과를 마치고 서산 너머로 가는 태양의 뒷심처럼 역동적인 삶의 에너지를 가져봅시다.

 

 


〈방법〉


①배를 대고 엎드려 두 다리를 붙이고 두 팔을 뻗어 몸 옆에 붙입니다.

②턱을 바닥에 대고 두 손을 주먹 쥔 채 구부린 손가락 쪽을 바닥에 대어 양 넓적다리 밑에 넣습니다.

③숨을 들이마시면서 왼쪽 다리를 최대한 높이 올렸다가 천천히 내리고 오른쪽 다리로도 되풀이합니다.

④호흡을 고른 뒤 숨을 마시면서 두 다리를 함께 가능한 한 높이 올립니다. 고르게 숨쉬며 5~10초 정도 머뭅니다.

⑤숨을 내쉬면서 두 다리를 천천히 내리고 이완합니다.


〈효과〉


①척추의 탄력성과 유연성을 높입니다. 특히 등 아래쪽의 근육을 강화시켜 명상을 하기 위해 앉는 자세를 향상시킵니다.

②성 기능·배 근육·콩팥기능 강화, 교감신경 조정 등에 도움을 줍니다.

③등, 아랫배, 허리의 군살을 없앱니다.


〈사진 출처|‘음양-요가’(도서출판 홍익요가연구원)〉

〈이승용 홍익요가협회 명예회장〉 (02)333-2350 www.yogahi.com


출처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