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佛頂 如來密因 修證了義 諸菩薩萬行 首楞嚴經
제1권 《序分》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이 실라벌성(室羅筏城)의 기원정사(祇桓精舍)에서 대비구 1250인과 함께 하셨다.
그들은 모두 번뇌가 소멸[無漏]한 대아라한(大阿羅漢)들이었기에 부처님의 제자로 머물러 모든 욕망의 세계에서 잘 초월하였고 능히 여러 국토에서 위의(威儀)를 성취하여 부처님을 따라 법륜(法輪)을 굴리었다. 또한 이들은 미묘하여 다 유촉(遺囑)을 감내할 만하며 계율[毗尼]를 엄정(嚴淨)하게 지니어 삼계에 모범이 되고, 응신(應身)이 무량하여 중생을 제도하여 해탈하게 하며, 미래 중생의 번뇌까지도 다 소멸하여 가지가지 고통의 세계에서 벗어나게 하는 훌륭한 수행자들이었다.
그 이름은 대지사리불과 마하목건련과 마하구치라와 부루나미 다라니자와 수보리와 우파니샤타 등이 우두머리가 되었다.
또 수많은 벽지불과 무학(無學,아라한)과 초심자들이 부처님의 처소에 모였으니 마침 그 날은 모든 비구들이 여름 안거(安居)를 마치고 자자(自恣)를 하는 날이었으며 사방의 보살들도 이날을 기하여 의심스러웠던 것을 묻고 해결하려고 부처님을 공경히 받들며 비밀한 뜻을 알려고 하였다.
그 때 여래께서 자리를 펴고 편안히 앉으시어 모인 대중들에게 심오한 이치를 펴 보이시니 법회[法筳]에 참석했던 청중들은 일찍이 없었던 일[未曾有]을 얻었고, 가릉빈가[伽陵]의 묘한 음성은 시방 세계에 두루하였다.
또 항하(갠지스강)의 모래수와 같은 수많은 보살들도 이 도량[道場]에참여하였으니 그 가운데에는 문수사리보살이 우두머리가 되었다.
때에 파사익왕이 그 부왕을 위하여 제삿날[諱日]에 재(齋)를 지내려고 부처님을 궁전 안으로 청하여 직접 여래를 영접하고 가지가지 진수성찬과 최상의 음식을 차렸으며, 아울러 여러 대보살들도 친히 맞아들이었다.
성 안에는 다시 장자(長子)와 거사(居士)들도 있었는데 그들도 승보(僧寶)에 공양을 올리려고 부처님이 오시어 응하여 주시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에 부처님은 문수보살에게 ‘보살과 아라한을 나누어서 여러 재주(齋主)들의 원(願)에 응하도록 하라’고 명령하시었다.
다만 아난은 미리 별청(別請)을 받고 멀리 나가 돌아오지 못하여 대중이 함께하는 승차청(僧次請)에 참여하지 못하였다. 그 때 아난은 상좌(上座)와 아사리(阿闍梨)도 없이 혼자 돌아와 공양이 없었으므로 곧 바로 응량기(應量器)를 들고 항상 다니던 성 안으로 걸식을 나갔던 것이다. 이 때 ‘되도록 최후단월(最後檀越)을 구하여 재주(齋主)를 삼되, 깨끗하고 더러운 찰제리(刹帝利)나 전다라(旃陀羅) 등을 묻지 않고 평등하게 자비를 행하여 아무리 미천한 자라도 가리지 않겠다’고 생각하였으니 그 뜻은 일체중생에게 무량한 공덕을 원만히 성취시키고자 한 것이다.
또 아난은 이미 ‘여래께서 수보리와 대가섭은 아라한이 되었으면서도 마음이 평등하지 못하다고 꾸중하시는 것’을 알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여래는 열린 마음으로 걸림이 없으셔서 어떤 의심이나 비방에서도 벗어나셨다는 것’을 공경하고 우러러 사모하였기 때문에 성과 해자를 지나 천천히 성 안으로 들어가 위의를 엄정히 하고, 엄숙하고도 공경히 걸식의 법을 행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 때 아난이 걸식하던 차제(次第)에 음실(陰室)을 지나다가 환술을 잘하는 마등가족의 여인[摩登伽女]을 만났다. 그녀는 사비가라(娑毗迦羅) 선범천(先梵天)의 주문으로 아난을 음석(淫席)으로 이끌어 몸으로 만지고 비비면서 장차 아난의 계체(戒體)를 무너뜨리려 하였다.
여래께서 아난이 마등가녀의 음술(淫術)에 붙들린 줄을 아시고 공양[齋]를 마치자 바로 정사(精舍)에 돌아오시니 왕과 대신 그리고 장자와 거사들도 모두 부처님을 따라 정사까지 와서 부처님의 설법을 듣게 되었다.
그때 세존께서는 정수리로부터 백 가지 보배의 모든 두려움을 없애주는 광명을 놓으시니 광명 가운데 천 개의 연꽃이 피어나고, 꽃잎마다 그 속에 부처님의 화신이 결가부좌(結跏趺坐)하고 앉으시어 신비한 주문[楞嚴呪]를 설하시었다.
그리고 부처님이 문수사리보살에게 ‘이 주문을 가지고 가서 아난을 구해오라’고 명령하시니 이리하여 악주(惡呪)가 소멸하고, 문수보살은 아난과 마등가녀를 데리고 부처님 앞으로 돌아왔다.
아난이 부처님을 뵈옵고 이마를 부처님의 발에 대어 슬피 울면서 ‘시작이 없는 옛날부터 한결같이 다문(多聞)만 했지 도력(道力)을 온전하게 하지 못했습니다’라고 한탄하였다.
그리고 시방의 여래께서 깨달음을 이루시었던 그 묘하고도 근원적인 사마타(奢摩他)와 삼마(三摩) 그리고 선나(禪那)의 바른 수행방법[最初方便]에 대해서 간절하게 여쭙고 청하였다.
그 때 다시 항하(恒河)의 모래수와 같이 많은 보살과 시방의 훌륭한 아라한(阿羅漢)과 벽지불(辟支佛) 등도 함께 부처님의 법문을 들으려고 자리를 정하고 물러나 앉아 묵묵히 성인(聖人)의 뜻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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