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길 찾기]노년에 대하여 | |||
입력: 2008년 09월 16일 18:02:04 | |||
노인들은 쾌락이 근질거리는 것을 그리 강하게 느끼지 못한다고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지. 하나 노인들은 쾌락을 바라지도 않네. 그리고 바라지 않는 것은 그 어떤 것도 고통을 줄 수 없네. 이미 연로해진 소포클레스에게 어떤 사람이 아직도 성적 접촉을 즐기느냐고 물었을 때, 그는 “아이고 맙소사! 사납고 잔인한 주인에게서 도망쳐 나온 것처럼 이제 나는 막 거기서 빠져나왔소이다”라고 적절하게 대답했다네. 그런 것들을 갈망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런 것들이 없다는 것이 혐오스럽고 괴로운 일이 되겠지만, 그런 것들에 물리고 신물이 난 사람들에게는 즐기는 편보다는 없는 편이 더 즐겁다네. 아쉽지 않은 사람은 결핍도 느끼지 못한다네. 그래서 아쉽지 않은 것이 더 즐거운 법이라고 말하는 것이네. 마음이 성욕과 야망과 투쟁과 적대감과 온갖 욕망의 전역(戰役)을 다 치르고 나서, 자신 속으로 돌아가 자신과 산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그리고 마음이 연구와 학문에서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다면, 노년보다 더 즐거운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네. <키케로/노년에 대하여>
출처 경향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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