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염화실의 향기

만리 먼길에 풀 한포기 없는 곳

slowdream 2011. 10. 27. 17:10

동산스님이 말하였다.

 

"초가을 늦여름에 형제들이 혹 동으로 가고 혹 서로 가거든 모름지기

만리 먼길에 풀 한포기 없는 곳으로 곧바로 가라."

 

또 말하였다.

 

"다만 만리 먼길에 풀 한포기 없는 곳으로 어떻게 가겠느냐?"

 

석상스님이 이 법무을 듣고 말하되,

 

"문을 나서면 문득 다 풀이니라."

 

하니, 동산스님이 이 말을 전해듣고 말하였다.

 

"이는 일천오백인의 선지식 말이로다. 또 큰 당나라 안에 그런 사람이 몇이나 되겠느냐?

 

 


-퇴옹 성철 <본지풍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