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경
존자 아난다가 세존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존재, 존재’라고 하는데 어떻게 해서 존재가 됩니까?”
“아난다여, 감각적 쾌락의 욕망계라는 결과를 낳는 업이 없이도 감각적 쾌락의 존재가 시설될 수 있는가?”
“세존이시여, 시설될 수 없습니다.”
“아난다여, 그래서 업은 밭이고 의식은 종자이고 갈애는 수분이다. 무명의 장애가 있고 갈애의 속박이 있는 뭇삶에게는 하층의 세계에 의식이 확립된다. 이와같이 해서 미래의 재생존재가 태어난다.”
“아난다여, 미세한 물질의 세계라는 결과를 낳는 업이 없이도 미세한 물질의 존재가 시설될 수 있는가?”
“세존이시여, 시설될 수 없습니다.”
“아난다여, 그래서 업은 밭이고 의식은 종자이고 갈애는 수분이다. 무명의 장애가 있고 갈애의 속박이 있는 뭇삶에게는 중층의 세계에 의식이 확립된다. 이와같이 해서 미래의 재생존재가 태어난다.”
“아난다여, 비물질의 세계라는 결과를 낳는 업이 없이도 비물질의 존재가 시설될 수 있는가?”
“세존이시여, 시설될 수 없습니다.”
“아난다여, 그래서 업은 밭이고 의식은 종자이고 갈애는 수분이다. 무명의 장애가 있고 갈애의 속박이 있는 뭇삶에게는 상층의 세계에 의식이 확립된다. 이와같이 해서 미래의 재생존재가 태어난다.”
*번역 출처 전재성 박사 <생활 속의 명상수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