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y something /
사막에서만 길을
잃어버리는 것은 아니었다
책갈피 사이에서도
꿈과 꿈 아닌 것들의 사이
그대와 나
사랑과 사랑 같았던 것들,
그리고 가끔은
길 위에서 길을 잃어버리기도 했다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린다
망설임의 걸음들과
어긋남의 그림자들,
깊게 뿌리내려 주름진 슬픔들은
어지러이 길을 재촉하고
아닌듯 저편의 어둠이 내리면
모든 색깔에 밀물이 든다
옹색한 살림살이와
간간이 내뱉는 기침과 탄식
낡은 그물처럼 출렁거리는 記憶들,
事物의 표면에 흘러내리는
시간의 껍질에마저도
그렇게, 못내 그리웠을까
이 모든 것들의 안식과
그 모든 것들의 바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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