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득 메운 채 사람들이 뛰어가고 있습니다. 무리의 앞과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저기 하나 여쭤봐도 될까요?“ 고개를 돌려보니 한 사내가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발갛게 달아오른 낯빛으로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말이죠. “왜 뛰고 있는지 궁금해서...” 나도 그 사내도, 우리 둘 주위에도 많은 사람들이 앞을 바라본 채 부지런히 걸음을 옮기고 있습니다. 나는 멋쩍은 표정으로 대꾸합니다. “그쪽에서 뛰고 있어서 따라 뛰고 있는 겁니다.” 삶이란 무엇일까요? 나를 둘러싼 그 모든 것들, 그것들과의 관계맺음, 나를 이루는 육체와 정신, 삶의 궁극적 의미, 세계의 발생과 소멸... 눈앞에서 펼쳐지는 모든 현상을 꿰뚫고 이해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이치, 원리, 법칙. 그것을 진리라 합니다. 진리는 세 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