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선불교/육조단경(六祖檀經)

육조단경 21. 서방극락

slowdream 2007. 9. 11. 02:47
 

21. 서방극락(西方)



使君 禮拜 又問 弟子見僧道俗 常念阿彌陀佛 願往生西方 請和尙說 得生彼否 望爲破疑


사군이 예배하고 또 물었다.

“제자가 보기에 스님과 도인과 속인 대중들이 항상 아미타불을 염하며 서쪽나라에 가서 태어나기를 바랍니다. 청컨대 화상께서는 그곳에 날 수 있는 것인지 설법해 주셔서 저의 의심을 깨뜨려 주시옵소서.”


大師言 使君 聽 惠能 與說 世尊 在舍衛國 說西方引化 經文 分明去此不遠 只爲下根 說遠 說近 只緣上智 人自兩種 法無不同  迷悟有殊 見有遲疾 迷人 念佛生彼 悟者 自淨其心 所以佛言 隨其心淨 則佛土淨


대사께서 이르시길,

“사군아 들으라, 혜능이 너를 위해 말하리라. 세존께서 사위국에 계실 때 서쪽나라를 말씀하며 인도하고 교화하셨느니라. 이곳에서 멀지 않다고 분명히 경에 나와 있다. 단지 낮은 근기를 위해 멀다 하고, 상근기를 위해서는 가깝다 설했느니라. 사람에게는 두 종류가 있으나, 법에는 다름이 없도다. 미혹함과 깨침이 달라서 견해에 더디고 빠름이 있는 것이다. 미혹한 사람은 염불하여 저곳에 나고자 하나, 깨친 자는 그 마음을 스스로 청정케 할 따름이니라. 그런 까닭에 부처님께서 그 마음이 청정하면 불토가 청정하다고 말씀하셨도다.


使君 東方 但淨心 無罪 西方 心不淨 有愆 迷人 願生 東方西方 所在處並皆一種 心但無不淨 西方 去此不遠 心起不淨之心 念佛往生難到 除十惡 卽行十萬 無八邪 卽過八千 但行直心 到如彈指


사군아 동쪽 사람일지라도 마음만 청정하면 죄가 없고, 서쪽 사람일지라도 마음이 청정치 않으면 허물이 있느니라. 미혹한 사람은 나기를 원하나, 동쪽과 서쪽이 있는 바로는 모두 한 종류이다. 마음에 청정치 못함이 없으면 서쪽나라가 여기서 멀지 않고, 마음이 청정치 않은 생각을 일으키면 염불하여 왕생코자 하여도 이르기 어렵느니라. 열 가지 악을 제거하면 즉 십만 리를 가고, 여덟 가지 삿됨이 없으면 팔천 리를 지난 것과 같도다. 다만 곧은 마음을 행하면, 손가락을 퉁기는 것처럼 도달하는 것이다.


使君 但行十善 何須更願往生 不斷十惡之心 何佛 卽來迎請 若悟無生頓法 見西方 只在刹那 不悟頓敎大乘 念佛 往生路遙 如何得達


사군아, 오로지 열 가지 선을 행하라. 어찌 왕생을 바라겠느냐. 열 가지 악한 마음을 끊지 못하면 어떤 부처가 와서 영접하리오. 남이 없는 돈법을 깨달으면 서쪽나라를 봄이 찰나요, 돈교의 대승법을 깨닫지 못하면 염불하여 왕생코자 하여도 그 길이 머니 언제 도달할 것인가.”


六祖言 惠能 與使君 移西方刹那間 目前便見 使君 願見否


육조께서 말씀하시길,

“혜능이 사군을 위해 서쪽나라를 찰나간에 옮겨 눈앞에서 곧 보게 하리니, 사군은 원하는가?”


使君 禮拜 若此得見 何須往生 願和尙 慈悲 爲現西方 大善


사군이 예배하며 말하였다.

“여기서 볼 수 있다면 굳이 왕생하겠습니까. 원컨대 화상께서 자비로 서쪽나라를 보여주신다면 더 이상 바랄 나위가 없겠습니다.”

 

大師言 唐見西方無疑 卽散


대사께서 말씀하시길,

“당장 서쪽나라를 보아 의심이 없을 터이니 즉각 흩어지도록 하여라.”


大衆 愕然 莫知何事


대중들이 놀라 어리둥절하였다.


大師曰 大衆 大衆 作意聽 世人 自色身 是城 眼耳鼻舌身 卽是城門 外有五門 內有 意門 心卽是地 性卽是王 性在王在 性去王無 性在身心存 性去身心壞 佛是自性作 莫向身外求 自性 迷 佛卽衆生 自性 悟 衆生卽是佛


대사께서 대중에게 이르시길,

“대중은 마음을 가다듬고 들으라. 세상사람들의 자기 색신은 성이요, 안이비설신은 곧 성문이라, 밖으로 다섯 문이 있고 안으로 뜻의 문이 있느니라. 마음은 곧 땅이요, 성품은 곧 왕이니, 성품이 있으매 왕이 있고 성품이 가매 왕이 없도다. 성품이 있으며 몸과 마음이 있고, 성품이 가매 몸과 마음이 무너지느니라. 부처는 자기의 성품이 지은 것이니 몸 밖을 향해 구하지 말라. 자성을 미혹하면 부처가 곧 중생이요, 자성을 깨달으면 중생이 곧 부처로다.


慈悲 卽是觀音 喜捨 名爲勢至 能淨 是釋迦 平直 是彌勒 人我 是須彌 邪心 是大海 煩惱 是波浪 毒心 是惡龍 塵勞 是魚鱉 虛妄 卽是神鬼 三毒 卽是地獄 愚癡 卽是畜生 十善 是天堂 無人我 須彌自倒 除邪心 海水竭 煩惱無 波浪滅 毒害除 魚龍絶


자비는 관음이요, 희사는 세지요, 능히 청정함은 석가요, 평등하고 곧음은 미륵이니라. 인아상은 수미산이요, 삿된 마음은 큰바다요, 번뇌는 파도요, 독한 마음은 악룡이요, 티끌은 고기와 자라요, 허망은 귀신이요, 삼독은 지옥이요, 어리석음은 축생이로다. 열 가지 선은 천당이며, 인아상이 없으면 수미산이 고꾸라지고, 삿된 마음을 없애면 바닷물이 마르며, 번뇌가 없으면 파도가 잦아지며, 삼독을 없애면 물고기와 용이 없어지느니라.


自心地上 覺性如來 放大智慧 光明 照耀 六門 淸淨 照破六欲諸天 下照 三毒 若除 地獄 一時消滅 內外明徹 不異西方 不作此修 如何到彼


자기 마음땅 위에서 깨달은 성품의 여래가 큰 지혜를 놓아, 광명이 비추어 육문이 청정해지고 육욕의 하늘이 부서지고, 아래로 비추어 삼독이 제거되면 지옥이 일시에 사라진다. 안팎으로 사무쳐 밝으면 서쪽나라와 다르지 않으니, 이러한 닦음을 짓지 않고서 어찌 피안에 이르겠는가.


座下聞說 讚聲 徹天 應是迷人 了然便見 使君 禮拜 讚言 善哉善哉 普願法界衆生 聞者一時悟解


설법을 들은 사람들이 찬탄하는 소리가 하늘에 미쳤으니, 미혹한 사람도 문득 확연하게 볼 수 있었다. 사군이 예배하고 찬탄하기를, “훌륭합니다, 훌륭합니다. 이 법문을 들은 법계의 중생들이 일시에 깨칠 것을 널리 바라옵나이다.”


蕭湛 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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