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이 펼쳐지나니
應無所住 而生其心
- 금강경 -
득오송(得悟頌)이나 열반송(涅槃頌)은 깨달음의 차원에서 절로 펼쳐지는 마음이리라.
그런 까닭에 당사자가 아닌 제 삼자가 그 의미구조를 캐는 것은 어찌 보면 딱한 일이라 하겠다.
우주에 중심이 없듯이, 모든 이가 절대적 중심인 그 상황에서의 한마디 “할(喝)!!!”의 의미를 좇음은 “개가 진흙
덩이를 따라가는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일 터이다.
그러나 개가 진흙덩이를 쫓는 행위를 한켠으로 내쳐서는 절대 안 될 일이다. 비유는 비유일 뿐이다.
의미를 버리고자 하는 수행의 연장선상에 주어진 게송에서 의미를 찾는 일이란 ‘길 위에서 길을 묻는' 것과
다르지 않을 것이리라.
허나, “깨달음이 법칙”임을 천명한 궁극적 수행의 차원에서 묻자면, 의미는 의미를 버린 의미의 차원이다.
부처는 법(法)이고, 경(經)이고, 설(說)이며, 송(頌)이고, 행(行)이다. 말하자면 “이 모든 것”이다.
그리하여, “법이 말[口]으로 펼쳐진 것이 혜(慧)이고, 몸[身]으로 펼쳐진 것이 계(戒)이며, 마음[意]으로 펼쳐진
것이 정(定)이다.”
물이 온갖 흐름을 좇아 펄쳐지며 흐르다 하나로 모이다 또 펼쳐지듯, 이 모든 법은 또한 이렇게 비유로 귀결된
다.
곧, “머무름이 없음[無住]”이라.
허면, “이 머무름이 없음은 어디로 가는고?”
蕭湛 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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