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염화실의 향기

만공 스님 시중(示衆)

slowdream 2007. 9. 28. 14:10
 

만공 스님이 법좌에 올라 주장자로 법상을 세 번 내리찍고 말씀을 하셨다.


“한 개의 물건도 만들지 아니한 것을 두고 이름하여 道를 지음이라 하고,

한 개의 물건도 눈으로 보지 아니한 것을 두고 이름하여 道를 본 것이라 하고,

한 개의 물건도 닦지 아니한 것을 두고 이름하여 道를 닦는다 하고

한 개의 물건도 얻지 못한 것을 두고 이름하여 道를 얻은 것이라고 한다.”


끝으로 주장자를 잡고 다시 말씀하시되,


“大衆은 자세히 보라!”


양구(良久)하였다가 주장자를 들어 법상을 한 번 내리찍고 이르되,


“모든 법이 본래부터 항상 적멸(寂滅)한 상(相)이니,

불자가 이 도리를 행하여 마치면

이것이 곧 부처를 증득한 것과 다름이 없다.”


고기가 움직이니 물이 흐려지고,

새가 날아오르니 깃이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