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염화실의 향기

소염시(小艶詩)

slowdream 2007. 10. 9. 11:54
 

소염시(小艶詩)



일단풍광화난성(一段風光畵難成)


동방심처진수정(洞旁深處陳愁情)


빈호소옥별무사(頻呼少玉別無事)


지사단랑인득성(只使檀朗認得聲)


한줄기 풍광을 그리고자 하나 그릴 수 없네


골방 깊은 곳의 애틋한 마음을 어떻게 전하리


소옥을 자주 부름은 다른 일이 아니네


님으로 하여금 그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함이네




* 당나라 현종의 아내인 양귀비가 애인인 안록산을 부를 때 시녀인 소옥의 이름을 불렀다는 고사에서 비롯된 시.


* 무비스님 이르길, “이 시는 오조법연선사가 진제형(陣提刑)이라는 거사에게 선을 이해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처음 인용한 이후 선가에서 격외언어(格外言語)로 널리 애용되고 있습니다. 법연선사가 진제형에게 소염시를 들어 말할 때 제자인 원오극근선사(大慧의 스승)가 창 밖에서 이를 듣고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선지(禪旨)나 심요(心要)는 말이나 글로 표현할 일이 아닙니다. 말이나 글이나 어떤 행위는 불가피한 방편일 뿐입니다. 모든 화두가 이 방편에 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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