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랑중에게 답하는 편지
사대부들이 이 도를 배우되 총명하지 못함을 근심하지 말고 너무 총명함을 걱정할 것이며, 지견이 없음을 근심하지 말고 지견이 너무 많은 것을 걱정할지어다. 그러므로 항상 정식(情識) 앞에 한 걸음을 행하고 본분 아래의 쾌할자재한 소식을 어둡게 하나니, 삿된 견해의 으뜸되는 자는 견문각지를 알아서 자기를 삼고 눈앞에 뚜렷이 보이는 경계로써 심지법문을 삼으며, 하열한 자는 업식을 희롱하여 문앞의 출입구를 그릇알아 두 입술을 나불거려서 현(玄)을 이야기하고 묘(妙)를 말하며, 심한 사람을 발광하기까지 하여 글자 수를 아끼지 않고, 혼란스럽게 이러쿵저러쿵하며, 더더욱 하열한 사람은 묵조무언과 공공적적으로써 귀신굴 속에 떨어져 있으면서 구경안락을 구하나니, 그 나머지 가지가지 삿된 견해는 말로 다할 수 없으므로 가히 알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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