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요가와 명상](41)몸통 돌려 머리를 무릎에 대기
-몸의 조화…피로회복·해독에 효과-
소설(小雪)이 지나자마자 기온이 뚝 떨어지며 동장군이 갑작스레 찾아왔습니다. 제가 사는 충주 연수원엔 붉은 단풍색이 모두 자취를 감추고 곳곳에 마른 낙엽과 흰 눈이 쌓여갑니다. 이곳은 월동준비를 단단히 해야 하는데, 한파가 오기 전에 김장을 마친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요즘처럼 핵가족화된 도시에서는 많은 양의 김치를 담글 필요도 없거니와 대부분 아파트에 살다 보니 땅속에 묻은 항아리 김치를 먹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아파트에 사는 사람도 김치냉장고 같은 것이 나와서 여러 포기의 김치를 넣어두고 땅 속에 묻은 항아리 김치 엇비슷한 맛을 보게 된 것이 그나마 다행이랄까요. 주거형태를 비롯한 삶의 양식이 바뀌면서 편리해진 면도 있지만 자연적인 삶과 자꾸 멀어져가고 있는 것은 한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우리의 음식 문화 중에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이 김치깍두기입니다. 요즘에 와서는 김치가 가진 여러 가지 효능과 항암 효과가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있어 우리 조상의 과학성과 지혜를 엿볼 수 있지요. 김치에는 항산화 영양소인 비타민 A, C가 풍부해 노화를 억제하고 면역력을 향상시킵니다. 또 무, 배추 등의 식이섬유와 고춧가루의 캡사이신이라는 성분은 체중 조절에 도움을 주며, 발효과정에서 생기는 유산균은 대장암을 비롯한 각종 성인병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습니다. 또 김치는 폐·대장의 기운을 강화시키고 열을 발생시켜 몸이 찬 사람들에게 추위를 이기는 건강식이 됩니다.
따라서 요즘 같은 날씨에는 김치를 많이 먹는 것이 좋습니다. 밥과 김치만 있으면 한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김치는 다목적 주반찬이면서 다양한 퓨전 요리와도 잘 어우러집니다. 이는 바로 요가철학의 ‘조화’ 정신과 매우 흡사하다 하겠습니다. 오늘은 이런 김치처럼 우리 몸의 발가락, 발목, 무릎, 고관절에서부터 양옆구리, 어깨에 이르는 관절의 모든 부분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성과 조화의 동작인 ‘몸통 돌려 머리를 무릎에 대기’ 자세를 배워보겠습니다. 겨울철 건강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방법
①두다리를 앞으로 뻗고 똑바로 앉는 막대기 자세를 합니다.
②오른쪽 무릎을 구부려 발뒤꿈치를 회음부 가까이 끌어당기고 왼쪽 다리는 옆으로 뻗습니다.
③왼손 두 번째 손가락으로 왼발 엄지를 고리걸 듯 잡습니다.
④숨을 내쉬면서 상체를 왼쪽으로 구부리면서 동시에 오른팔을 들어 왼쪽으로 뻗습니다.
⑤시선은 머리를 돌려 위를 쳐다보고 몸통을 돌린 채로 고르게 숨쉬며 10~20초 동안 머뭅니다.
⑥천천히 상체를 일으키고 오른쪽으로 되풀이합니다.
효과
①갈비뼈 사이 사이를 펴주고 간장, 비장에 자극을 주어 소화를 돕습니다.
②무거운 어깨와 굳은 팔을 풀어줍니다.
③콩팥의 활동을 증진시켜 피로 회복과 해독작용에 도움이 됩니다.
사진 출처|‘음양 요가’(도서출판 홍익요가연구원)
<이승용 홍익요가협회 명예회장 (02)333-2350 www.yogahi.com〉
출처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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