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요가와 명상](49)풀무호흡
-두 다리 뻗고 ‘답답함’ 솎아내기
사람의 생명력은 두 축을 중심으로 영위됩니다. 주역에서 말하는 용(用)과 체(體)입니다. 그릇(體)은 큰데 비해 지식과 지혜를 쌓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됩니다. 반대로 그릇은 작은데 지식만 지나치게 쌓으면 입만 살아 실천력이 없어져 오히려 쓰임(用)이 줄어들거나 아예 쓸모가 없어지기도 합니다. 식자우환이지요. 예부터 사람이란 그릇도 크게 키워야 하고 그 그릇에 지식과 학문, 교양, 지혜, 인품을 잘 담을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교육시키는 것 둘 다를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15년에서 20년 동안은 외형적인 몸을 키우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체격과 그에 걸맞은 힘을 기르고, 그 체격과 체력에 맞게 쓸 수 있는 지식과 지혜를 터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교육은 머리 속에 일방적인 지식을 문제 은행식으로 데이터베이스화하여 적응시키고 훈련시켜 상대평가하는 식입니다. 이런 현실을 보면 내 자신부터 이 땅의 청소년에게 참으로 큰 죄를 짓고 사는 것 같습니다. 선진국인 미국이나 유럽에서 명문대나 좀더 나은 직장의 경우 사람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하는 것이 보편적입니다. 우리가 이것을 본떠 도입한 것이 사회봉사 점수라는 것이죠. 그런데 많은 학부모는 그것조차 대신 가서 해주고 점수를 딴다고 합니다. 이 땅에서는 왜 이렇게 페이퍼 테스트에 의해 사람의 능력을 평가하려 하는지 정말 안타깝습니다.
인간의 생명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창조성입니다. 그런데 우리 교육 여건에서 어떻게 생명의 창조성이 생길 수 있겠습니까. 공부를 할 때나 어떤 일을 할 때 같은 방법과 같은 구조, 같은 움직임이 반복되면 집중력이 떨어지게 마련입니다. 단순 반복되는 구조에서는 뇌의 작용도 매너리즘에 빠집니다. 좁은 공간에서 반복적인 훈련을 지나치게 받다 보면 오장육부의 유기적 시스템에 교란이 와서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도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이처럼 반복되는 생활은 몸과 마음, 정신을 극단적인 상태로 만들 우려가 있습니다. 따라서 자칫 잘못하면 청소년 개인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에 정서적 반란을 일으킬 수 있는 씨앗이 될 수 있습니다. 필자는 벌써 이 씨앗이 싹트고 있다고 봅니다.
새해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된 지금 각자 자중하며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명상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오늘은 자신을 잊고 편안하게 두 다리를 뻗고 내 속에 있는 것을 솎아내는 풀무질 호흡을 소개합니다.
〈방법〉
①두 손을 엉덩이 뒤 바닥에 짚고 두 다리를 어깨넓이로 벌려 앞으로 뻗어 편안하게 앉습니다.
②몸무게를 두 손에 지탱한 뒤 두 다리를 살짝 들어서 숨을 내쉬면서 툭 떨어뜨립니다. 이 때 바깥쪽 복숭아뼈가 바닥에 닿도록 합니다. 여러 차례 해서 다리의 피로를 풀고 호흡을 편안하게 고릅니다.
③배를 의식적으로 들쑥날쑥 움직이면서 코로 빠르고 힘차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기를 몇 번 합니다. 숨을 마실 때 배가 나오게 하고 내쉴 때 들어가게 합니다.
④크게 숨을 들이마신 뒤 코와 입으로 후련하게 내쉽니다.
⑤위의 ③~④ 과정을 한번으로 하여 3~5회 되풀이합니다. 가슴 속의 답답함을 솎아내고 뿜어내는 기분으로 후련해질 때까지 되풀이합니다. 어지러우면 중지하고 심호흡을 합니다.
〈효과〉
①위장과 대장의 기능을 도와 소화와 배설 능력이 향상됩니다.
②간장, 쓸개, 비장 및 배 근육을 활성화하여 피로가 빨리 풀리고 활력을 줍니다.
③허파와 관련된 질병에 효과적입니다.
④복부근육을 자극하여 복부비만을 해결합니다.
〈이승용 홍익요가협회 명예회장 (02)333-2350 www.yogahi.com〉
출처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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