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요가와 명상](47)금강자세 변형(비라아사나)
-‘엄동설한 보리처럼’ 강인한 호흡-
며칠 전 소한(小寒)이 지났습니다. 소한은 24절기 중 23번째로, 새해 들어 처음 맞는 절기입니다. 이름으로 보면 ‘작은 추위’인데 실제는 소한을 전후하여 가장 춥습니다. 그래서 우리말에 ‘대한(大寒)이 소한 집에 놀러 갔다가 얼어 죽는다’라든가 ‘소한 얼음이 대한에 녹는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이지요.
우리 조상들은 벼를 베고 난 텅 빈 들판에 동짓달과 섣달에 눈이 많이 내리면 풍년이 든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눈은 보리 이불이다” “사람이 보지 못하는 사이에 눈이 내리면 풍년이 든다” “첫눈을 먹으면 감기에 안 걸린다” “첫눈에 넘어지면 재수가 좋다”며 눈을 상서롭게 여겼습니다.
눈을 보리가 덮는 이불이라고 한 것은 가을보리의 특성 때문입니다. 특이한 것은 가을보리씨를 이듬해 봄에 심으면 열매가 맺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가을보리는 혹독한 겨울을 지낼 준비가 되어 있는데, 따뜻한 봄에 파종하니 자신의 성질을 잃어버리기 때문이지요. 이렇듯 하찮아 보이는 보리조차도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차가운 땅 속에 묻혀 추위를 이기며 인내하는 시련을 겪은 뒤에야 비로소 따듯한 봄에 황금물결로 춤추는 보리밭이 됩니다.
엄동설한을 보내고서 당당히 열매를 맺는 보리를 보면서 요즘 한겨울에도 보일러를 틀어놓고 아파트에서 반팔 차림으로 사는 우리의 삶을 한번 반성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보리의 예는 우리 인간에게 추위에 견디는 면역력을 키워야 건강해질 수 있다는 간단한 진리와 함께 우리네 삶도 춥고 어려운 시련을 극복해야만 성숙한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가르침을 주는 듯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소한 즈음의 정초에 한파가 몰아치는 이유를 기상학적인 차원을 떠나서 한번 생각해보았습니다. 새해, 시작, 새벽, 첫 출발, 첫 출근, 첫 만남 등등은 낯설지만 기대와 희망으로 우리를 설레게 합니다. 소한 추위는 새해 벽초부터 흐리멍텅하게 있지 말고 정신을 번쩍 차리라는 하늘의 뜻이 아닐까요? 이런 처음을 준비하고 맞이하며 의지를 다지는 초발심을 잃지 않는다면 우리는 무슨 일이든 한가지는 성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새해 결심, 지금이라도 늦었다고 자포자기하지 말고 발심하여 요가명상과 함께 건강 소망을 성취하시기 바랍니다. 호흡과 명상에 좋은 자세의 하나인 ‘금강자세 변형’(비라아사나 virasana)을 소개합니다.
〈방법〉
①발등이 바닥에 닿도록 무릎을 꿇고 앉습니다.
②장딴지를 옆으로 빼내어 엉덩이가 바닥에 닿게 합니다. 이때 발등을 펴서 발바닥이 하늘을 향하도록 합니다.
③두 손으로 발목을 각각 잡아 몸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허리를 세워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그대로 머뭅니다. 잘 되면 두 손을 무릎 위에 두어도 됩니다.
〈효과〉
①두뇌로 가는 혈액량과 산소량이 많아져 머리가 맑아집니다.
②복부를 편안하게 펴줌으로써 소화를 돕고 위장을 편안하게 만듭니다.
③발목과 무릎을 유연하게 만듭니다.
모델 : 케티야 헤이스 (사)홍익요가협회 캐나다지부장
〈이승용 홍익요가협회 명예회장 (02)333-2350 www.yogahi.com〉
출처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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