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요가와 명상](46)연꽃자세
-‘건강지키기’ 목적의식 정확하게
무자(戊子)년 새해가 밝은 지 사흘째입니다. 새해를 맞으면 누구나 새로운 희망과 꿈을 갖고 계획을 세우고 결심을 하지요. 꼭 빠지지 않는 결심의 하나는 금연과 금주, 뱃살 줄이기 같은 건강에 관한 것입니다. 그러나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평범한 상식을 제대로 인식하고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금주를 결심하고 공언하는 사람 가운데는 “올해 연말모임까지는 실컷 마시고 내년 1월 1일부터 딱 끊겠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해서 술을 끊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왜 그럴까요? 무슨 일이든 시작이 있으면 과정과 끝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 끝은 그냥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으로 피드백이 되어야 더 나은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시작과 끝은 별개의 것이 아니라 하나인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우주자연에 낮이 있으면 밤이 있고, 봉우리가 있으면 골짜기가 있고, 남자가 있으면 여자가 있듯 음과 양의 원리가 작용하고 있습니다. 잘 알다시피 음양의 원리란 서로 상대적인 에너지가 공존하면서 변화와 조화, 화합을 이루는 것을 말합니다.
새해를 맞아 뭔가 결심하고서는 작심삼일이 되는 것은 이러한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시작이 시작다우려면 끝이나 마무리에 대한 목적의식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시작이라는 한 면만 보기 때문입니다. 새해는 시작이자 끝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데 말이지요.
이러한 원리를 인식하고 이해할 수 있는 힘은 요가명상에서 나옵니다. 요가의 주체적 에너지(主神)인 시바(Siva)가 이러한 힘을 상징합니다. 시바는 우주자연의 파괴를 담당하는 에너지로 편협하게 알려져 있습니다만, 시바가 갖는 파괴적인 에너지란 바로 새로운 시작을 위한 창조적인 힘입니다. 고름이 살이 되지 않듯이 요가명상을 통하여 질병, 무지, 나쁜 습성 등을 깨부수고 파괴하여 건강과 지혜를 얻는 것입니다.
건강하려면 건강을 지키기 위한 지혜가 필요하고, 지혜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건강이 필수입니다. 건강과 지혜는 음과 양으로 조화를 이룹니다. 요가는 시작과 끝, 창조와 파괴가 둘이 아니라 하나이듯, 건강과 지혜가 둘이 아니라 하나임을 알려줍니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그 목적의식을 정확하게 갖는다면 작심삼일이란 말은 멀어질 것입니다. 자신을 되돌아보며 한해를 설계하는 명상에 좋은 연꽃 자세를 소개합니다.
〈방법〉
①두 다리를 앞으로 나란히 뻗은 뒤 허리를 세우고 똑바로 앉습니다.
②왼쪽 다리를 구부려 왼발등을 오른쪽 넓적다리 위에 바짝 당겨 올립니다. 이때 가능한 한 왼쪽 무릎이 정면을 향하도록 합니다.
③오른쪽 무릎을 구부려 오른발등을 왼쪽 넓적다리 위에 바짝 당겨 올립니다.
④가슴을 펴서 허리를 똑바로 세운 뒤 어깨의 긴장을 풀고 두 팔을 뻗어 두 손으로 무릎을 편안하게 잡거나, 손등을 양 무릎 위에 올리고 엄지와 검지를 둥글게 마주 붙입니다.
⑤고르게 숨을 쉬며 할 수 있는 만큼 머뭅니다. 다리를 바꾸어서도 합니다.
〈효과〉
①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두뇌로 가는 혈액량과 산소량이 많아져 머리와 마음을 깨어 있게 만듭니다.
②마음이 차분해지고 집중력, 사고력 등 정신력이 높아집니다.
③고관절, 무릎, 발목관절의 유연성을 높입니다.
※자세를 하기 힘든 사람은 위의 방법 ②까지 하고 ③의 단계에서 오른발은 왼쪽 넓적다리 밑으로 넣어 반(半)연꽃자세를 합니다. 허리를 세우기 힘들면 엉덩이 밑에 큰 수건이나 방석을 접어 깔고 앉습니다. 무릎이나 다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합니다.
〈사진출처 : ‘음양 요가’(도서출판 홍익요가연구원)〉
〈이승용 홍익요가협회 명예회장 (02)333-2350 www.yogahi.com〉
출처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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