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염화실의 향기

고봉 / 한 올의 실과 한 방울의 물

slowdream 2008. 7. 7. 09:16

                                                      7월 5일 국민승리선언 촛불대행진 / 경향신문 서성일기자

 

 

 

좋은 옷을 입되 일찍이 한 올의 실도 걸치지 않았으며

종일 밥을 먹되 일찍이 한 톨의 쌀도 씹지 않았다.


이미 그러하기가 이와 같다면 또 말하라.

지금 몸에 입고 있는 것과 매일 입안에 먹는 것은 무엇인가?


여기에 이르러서는 밝음과 밝지 않음,

철저함과 철저하지 않음을 거론할 것 없이

한 올의 실과 한 방울의 물이라도 또한

마땅히 쟁기를 끌고 고삐를 잡아서 그에게 갚아야 한다.

무슨 까닭인가?


한 조각 흰 구름이 골짜기에 가로 걸쳤으니

얼마나 많은 돌아가는 새가 스스로 보금자리를 잊었던가?



고봉 <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