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고무신 / 경향신문 김창길 기자
만약 몸 나누는 법을 알면 문득 몸 살아나는 길을 얻나니
푸른 하늘에 빠른 번개가 급하고 평지에 흰 물결이 높도다.
무쇠나무에서 꽃이 핌은 妙함이 되지 못하나
찬 재에서 불꽃이 일어남은 또한 기이하도다.
길에서 죽은 뱀을 만나거든 때려죽이지 말고
밑바닥 없는 광주리에 담아 가지고 돌아오라.
남쪽 지리산과 북쪽 묘향산은 묻지 않거니와
어떤 곳이 납승의 행동하는 곳인가?
밤이 짧으니 잠이 부족하고
해가 기니 허기가 심하도다.
퇴옹 성철 <본지풍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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