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염화실의 향기

유마 김일수 / 진리

slowdream 2008. 10. 8. 06:21

 

 

                                                                                                                                       

 

진리는 뜨거운 불과 같다.

가까이 할 수는 있지만, 만질 수는 없다.

 

진리는 야속한 여인과 같다.

사랑할 수는 있지만 알아주지는 않는다.

 

진리는 허공과 같다.

그대를 방해하지는 않지만 그대가 가질 수도 없다.

 

무척이나 진리를 가진 자처럼, 진리가 내 것인 것처럼,

소리 높여 찬양하고 거리에서 떠드는 그대의 목청소리를 듣고,

나는 슬퍼하는 맘으로 저문 날의 어둠을 걸어간다.

 

그러고 보면 다만 진리는 깨닫는 자의 것이다.

마침 한 살 된 대나무가지 사이로 작은 새가 둥지를 찾기에....

 

 

유마 김일수 <유마와 수자타의 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