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naver dolgoj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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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존자시여, 일어남이 없는 마음은 무엇을 버리고 취하며, 어떤 법의 상에 머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일어남이 없는 마음은 버리지도 않고 취하지도 않으며,
마음 아닌 데 머물고 법 아닌 데 머문다.”
해탈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존자시여! 무엇이 마음 아닌 데 머무는 것이며,
법 아닌 데 머무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음을 내지 않는 것이 마음 아닌 데 머무는 것이며,
법을 내지 않는 것이 법 아닌 데 머무는 것이다.
선남자야, 마음과 법을 내지 않으면 곧 의지함이 없어지고,
모든 행에 머물지 않으면 마음이 항상 공적하여 다른 상이 없다.
비유하자면 저 허공에 움직임과 머무름이 없어서 일어남도 없고 작위함도 없으며,
저것도 없고 이것도 없는 것과 같다.
공한 마음의 눈을 얻고 법공의 몸을 얻으면 오음과 육입이 모두 다 공적해진다.”
원효 <금강삼매경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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