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2
다른 명상 주제에서 본삼매를 개발하는 방법
이전의 법문에서 아나파나 사띠를 명상 주제로서 사선정까지 개발하는 방법과 5가지 자유자재함을 숙달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앞에서 말했듯이 삼매의 빛이 밝게 빛날 때, 수행자가 원한다면 위빠사나 명상으로 들어갈 수 있다.
그러나 계속해서 수행자는 다른 사마타 명상을 개발할 수 있다. 오늘은 다른 사마타 명상 주제, 즉 몸의 32부분에 대한 명상, 뼈에 대한 명상, 흰색 까시나 등을 개발하는 방법을 설명하고자 한다.
몸의 32부분에 대한 명상을 개발하는 방법
몸의 32부분에 대한 명상을 개발하고자 한다면, 먼저 아나파나 사띠로 사선정에 들어가야 한다. 삼매의 빛이 밝게 빛날 때 그 빛을 이용해서 몸의 32부분을 한번에 하나씩 관찰해야 한다. 몸의 32부분은 땅의 요소가 우세한 20가지 부분과 물의 요소가 우세한 12가지 부분으로 되어있다.
땅의 요소가 우세한 20가지 부분은 5가지를 한 쌍으로 해서 4종류로 관찰해야 한다.
Ⅰ |
Ⅱ |
Ⅲ |
Ⅳ |
1. 머리털 2. 몸털 3. 손발톱 4. 이빨 5. 살갗 |
1. 살 2, 힘줄 3. 뼈 4. 골수 5. 콩팥 |
1. 심장 2. 간 3. 횡경막 4. 비장 5. 허파 |
1. 장 2. 장간막 3. 소화되지 않은 음식 4. 똥 5. 뇌 |
물의 요소가 우세한 12가지 부분은 6가지를 한 쌍으로 해서 2종류로 관찰한다.
Ⅰ |
Ⅱ |
1. 담즙 2. 가래 3. 고름 4. 피 5. 땀 6. 기름 |
1. 눈물 2. 지방 3. 침 4. 콧물 5. 관절액 6. 오줌 |
위에서 주어진 순서대로 한 번에 하나씩 식별한다. 마치 깨끗한 거울에 자기 얼굴을 비춰보는 것처럼 분명하게 보아야 한다.
이렇게 하는 동안 삼매의 빛이 희미해지고 관찰하는 몸의 부분이 흐려진다면, 아나파나 사띠 사선정을 다시 확립해야 하고, 그 빛이 밝고 강하게 되면 몸을 관찰하는 수행으로 다시 돌아와야 한다. 삼매의 빛이 희미해질 때마다 이렇게 해야 한다.
머리털부터 오줌까지 또는 반대로 오줌에서 머리털까지 분명하게 보는 것이 숙달될 때까지 수행해야 한다.
그리고 나서 삼매의 빛으로 자신과 가까이 있는 존재를 관찰해야 한다. 자신의 정면에 있는 사람을 관찰하는 것이 좋다. 그 사람 또는 생명체를 머리털부터 시작해서 오줌까지 그리고 반대로 오줌에서 머리털까지 식별해야 한다. 32부분을 순관으로 그리고 역관으로 여러 번 관찰해야 한다. 이것을 성공했을 때 한 번은 안으로 즉 자신의 몸을 관찰하고, 한 번은 밖으로 즉 다른 사람의 몸을 관찰해야 한다. 이렇게 계속해서 수행한다.
이같이 안으로 그리고 밖으로 식별할 수 있어야 명상의 힘은 증가한다. 이제 식별의 범위를 조금씩 가까운 곳에서부터 먼 곳까지 확장해야 한다. 멀리 떨어져 있는 존재는 관찰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사선정의 빛으로 당신은 멀리 떨어져 있는 존재를 육안이 아닌 혜안으로 쉽게 볼 수 있다. 식별의 범위를 동, 서, 남, 북, 북동, 북서, 남동, 남서, 위, 아래, 10개의 방향으로 확장해야 한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다른 존재이든지 10개의 방향으로 관찰한다. 32부분을 한 번은 안으로, 한 번은 밖으로 한 번에 관찰한다. 그래서 더 이상 남자, 여자, 소, 동물로 보이지 않고 32부분으로 보인다면, 언제 어디서나 안으로 그리고 밖으로 보인다면, 32부분에 대한 명상은 완성되었고 숙달되었으며 달인이라고 불릴 수 있다.
닙바나에 이르는 3가지 문
여기서 열반에 이르는 3가지 문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대념처경에서 붓다께서는 사념처(四念處)가 열반에 이르는 유일한 길이라고 가르치신다. 그러나 주석서에서는 열반에 이르는 3가지 문을 추가한다. 이것은 사마타 명상인 색깔 까시나(vaṇṇa kasina), 혐오감(paṭikūla manasikāra), 사대요소 명상인 공(suññata)이다.
몸의 32부분에 대한 명상을 안팎으로 충분히 숙달했을 때 이 3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내가 설명하고자 하는 첫 번째는 혐오감에 대한 명상이다.
뼈에 대한 명상을 개발하는 방법
혐오감에 대한 명상을 개발하기 위해서 몸의 32부분 또는 한 부분을 대상으로 택할 수 있다. 이제 몸의 32부분 중 뼈에 대해 명상하는 방법을 설명하겠다.
먼저 아나파나 사선정에 들어가야 한다. 그래서 삼매의 빛이 밝게 빛날 때 그 빛을 이용해서 자신의 몸의 32부분을, 그리고 나서 가까이 있는 사람을 식별해야 한다. 이렇게 안으로 밖으로 1번 또는 2번 식별한다. 다음에 내부의 뼈 전체를 취해서 지혜로써 식별한다. 뼈 전체가 분명하게 될 때, 뼈에 대한 혐오감을 대상으로 택해서 ‘혐오스러움! 혐오스러움!’ 또는 ‘혐오스러운 뼈! 혐오스러운 뼈!’ 또는 ‘뼈!, 뼈!’ 하면서 주시를 계속한다.
뼈의 혐오감을 대상으로 1시간 또는 2시간 동안 고요히 집중된 마음을 유지해야 한다. 뼈의 색깔, 모양, 위치, 경계를 주의 깊게 보면 혐오스러운 성질이 나타날 것이다.
아나파나 사선정의 힘 때문에 이 명상 또한 깊게 확립될 것이다. 혐오감에 대한 인식과 지혜가 나타나서 유지될 것이다. 뼈에 대한 혐오감에 집중이 이루어지면, 뼈에 대한 인식에서 벗어나서 혐오감에 대해서만 마음을 집중한다. 청정도론에 따르면, 뼈의 색깔, 모양, 위치, 경계를 보는 것은 욱가하 니밋따를 보는 것이고, 뼈의 혐오감을 보고 식별하는 것은 빠띠바가 니밋따라고 한다.
뼈의 혐오감의 빠띠바가 니밋따에 집중함으로써 초선정을 얻는다. 그때에 선정의 5요소는 이렇게 나타난다.
1. 일으킨 생각 : 뼈의 혐오감의 빠띠바가 니밋따에 마음을 향하는 것.
2. 지속적인 고찰 : 뼈의 혐오감의 빠띠바가 니밋따에 마음을 유지하는 것.
3. 희열 : 뼈의 혐오감의 빠띠바가 니밋따를 경험하면서 느끼는 기쁨.
4. 행복 : 뼈의 혐오감의 빠띠바가 니밋따와 함께하는 행복감.
5. 일념 : 뼈의 혐오감에 마음이 일념을 이루는 것.
이 같은 방법으로 혐오감에 기초한 초선정을 얻기 위해서 몸의 다른 부분을 이용할 수 있다.
‘뼈의 혐오감을 대상으로 어떻게 희열과 행복감이 일어날까?’하는 의심이 일어날 것이다. 대답은 이렇다. 비록 혐오감에 대한 집중을 하고 실제로 혐오스러움을 경험하지만, 자신이 명상을 택했기 때문에 그리고 그것의 이익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노 병 사로부터 해탈할 것이라고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기쁨이 있다. 기쁨과 행복은 마음을 달아오르거나 피곤하게 하는 5장애를 제거했기 때문에 일어날 수도 있다.
이것은 거리의 청소부가 많은 쓰레기 더미를 보고서 ‘내가 이것을 말끔히 청소하면 많은 돈을 벌수 있다’라고 생각하면서 기뻐하는 것과 같다. 또는 몸이 아픈 사람이 구토나 설사를 함으로써 병이 제거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기뻐하거나 행복해 하는 것과 같다.
아비담마 주석서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누구든지 뼈에 대한 혐오감에 집중함으로써 초선정을 얻은 사람은 초선정의 5가지 자유자재함을 익혀야 한다. 그 다음에 수행자는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 특히 자신의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의 뼈를 대상으로 택한다. 그리고 그것의 혐오스러움에 집중해서 선정의 요소가 우세하게 될 때까지 이 지각을 개발한다. 주석서에 따르면 비록 선정의 요소가 우세하지만, 이것을 근접삼매 또는 본삼매라고 부를 수 없다. 왜냐하면 대상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아비담마 복주서인 물라띠까에 따르면, 외부의 뼈를 마치 죽은 사람의 뼈로 집중하게 될 때 근접삼매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런 식으로 선정의 요소가 분명하게 될 때 또 다시 자기 내부의 뼈에 대한 혐오스러움에 집중해야 한다. 1번은 안으로, 1번은 밖으로 번갈아가며 이렇게 수행한다. 이렇게 명상할 때 그리고 혐오감에 대한 명상이 깊고 완전히 개발되었을 때, 인식의 범위를 10개의 방향으로 확대해야 한다. 1번에 한 방향을 택해서, 삼매의 빛이 도달하는 곳은 어디든지, 각각의 방향을 이런 식으로 개발한다. 가깝거나 멀거나 간에 모든 방향에 대해서 한번은 안으로, 한번은 밖으로 꿰뚫어 보는 지혜로 관찰한다. 당신이 보는 곳은 어디든지 10개의 방향으로 오직 뼈만 보일 때까지 수행해야 한다. 성공했다면, 흰색 까시나를 개발할 준비가 된 것이다.
10개의 까시나(kasina)를 개발하는 방법
까시나 명상으로 이용하는 색깔에는 4가지가 있다. 그것은 푸른색, 노란색, 붉은색 그리고 흰색이다. 푸른색은 검은색이나 갈색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이 4개의 까시나는 몸의 여러 부분의 색깔을 이용해서 사선정까지 개발할 수 있다. 아비담마 주석서에 따르면 머리털, 몸털, 눈동자는 푸른색, 갈색, 검은색 까시나로 사용할 수 있다. 피와 살은 붉은색 까시나로 사용할 수 있고 뼈, 이빨, 손발톱과 같은 부분은 흰색 까시나를 개발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
흰색 까시나를 개발하는 방법
경에 의하면 흰색 까시나는 4개의 색깔 까시나 중에서 가장 좋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마음을 깨끗하고 밝게 빛나게 한다고 한다. 그러므로 흰색 까시나를 개발하는 방법을 설명하겠다.
먼저 아나파나 사선정에 다시 들어가야 한다. 그래서 삼매의 빛이 밝게 빛날 때 그 빛을 이용해서 몸 안의 32부분을 관찰한다. 그리고 나서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의 몸을 관찰한다.
이 때는 단지 뼈로써만 인식한다. 뼈가 혐오스럽다고 느낀다면 그렇게 할 수도 있지만, 원하지 않는다면 단지 외부의 뼈로서만 인식한다. 뼈 전체가 하얗다면 뼈 전체의 하얀색을, 아니면 두개골의 뼈 또는 뼈 중에서 가장 하얗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택해서 ‘하얀색, 하얀색’ 하면서 거기에 집중한다.
대신에 집중이 아주 예리하고 몸 안의 뼈를 혐오스럽다고 보기를 원하고 또 그렇게 해왔으며 초선정에 도달했다면, 몸 안의 뼈를 흰색으로 택해서 대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는 다른 외부의 뼈에서 혐오감을 인식하고서 그 인식이 안정되고 확고하다면, 그 뼈의 흰색을 더 분명하게 할 수도 있다. 이렇게 성공했을 때 뼈의 혐오감에 집중하지 말고, 그 뼈를 ‘하얀색, 하얀색’ 하면서 흰색 까시나로 전환할 수 있다.
외부의 뼈를 대상으로 택해서 마음을 그 흰색 대상에 고요하게 1시간 또는 2시간씩 집중을 유지해야 한다.
아나파나 사띠로 얻은 사선정의 힘 때문에 마음은 흰색 대상에 고요하게 집중될 것이다. 그 흰색에 한두 시간 집중할 수 있을 때 그 뼈는 사라지고 흰색 동그라미만 남는다.
흰 원이 목화솜처럼 하얗게 될 때가 욱가하 니밋따이다. 새벽별처럼 밝고 깨끗할 때가 빠띠바가 니밋따이다. 욱가하 니밋따가 떠오르기 전의 뼈 니밋따를 빠리깜마 니밋따(예비 표상)라고 부른다.
그 까시나가 빠띠바가 니밋따가 될 때까지 ‘흰색, 흰색’ 하면서 주시를 계속한다. 초선정에 들어갈 때까지 빠띠바가 니밋따에 주시를 계속한다. 그러나 이 집중이 안정되지 못하고,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집중이 안정되고 오래가게 하기 위해서는 니밋따의 확장이 필요하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 흰색 빠띠바가 니밋따에 1시간 또는 2시간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나서 흰색 원을 1, 2, 3인치로 확대하기로 결심해야 한다. 확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치수를 결정해야 한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성공할 수 있는지 시도해 본다. 먼저 치수를 정하고 확장해서는 안 된다. 1, 2, 3 또는 4인치의 한계를 정해서 시도한다.
흰색 원을 확장하는 동안 그 원이 불안정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러면 안정될 때까지 ‘하얀색, 하얀색’ 하면서 주시하는 것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 집중이 증가해서 강하게 됨에 따라 니밋따는 안정되고 고요하게 될 것이다.
확장된 니밋따가 안정되면 그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다시 한 번에 몇 인치씩 확장하기를 결심한다. 이런 식으로 니밋따를 1 또는 2야드가 될 때까지 확장할 수 있다. 성공하면 계속해서 10개의 방향으로 한계 없이 확장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보는 곳마다 오직 흰색 니밋따만 보일 것이다. 안으로나 밖으로나 물질의 흔적을 볼 수 없을 때까지 수행한다. 오직 확장된 흰색 까시나에 고요하게 집중된 마음을 유지해야 한다. 그것이 안정이 되면 고리에 걸려있는 모자처럼 마음을 그 흰색 까시나의 한 부분에 고정하고서 ‘하얀색, 하얀색’ 하면서 주시를 계속한다.
마음이 안정되면 흰색 까시나도 안정될 것이다. 그것은 점차로 하얗게 빛나고, 깨끗하게 될 것이다. 이것 또한 흰색 까시나 니밋따에 의해서 생겨난 빠띠바가 니밋따이다.
흰색 빠띠바가 니밋따에 계속해서 1시간 또는 2시간 집중될 때까지 계속해서 수행해야 한다. 그러면 선정의 5요소가 마음에 현저해지고, 깨끗하게 될 것이다. 그 때가 초선정에 도달한 것이다.
1. 일으킨 생각 : 흰색 까시나의 빠띠바가 니밋따에 마음을 향하는 것.
2. 지속적인 고찰 : 흰색 까시나의 빠띠바가 니밋따에 마음을 유지하는 것.
3. 희열 : 흰색 까시나의 빠띠바가 니밋따를 경험하면서 느끼는 기쁨.
4. 행복 : 흰색 까시나의 빠띠바가 니밋따에 대한 행복감.
5. 일념 : 흰색 까시나의 빠띠바가 니밋따에 일념을 이룬 마음.
선정의 5요소가 모두 갖춰졌을 때 초선정(jhana)이라 한다. 아나파나 사띠에 대한 법문에서 언급한 방식으로 흰색 까시나 선정에서 5가지 자유자재함을 개발한다. 그리고 이선정, 삼선정 사선정을 개발한다.
과거생에 흰색 까시나를 개발했다면, 즉 흰색 까시나에 바라밀이 있다면 빠띠바가 니밋따를 확장시킬 필요가 없다. 단지 집중하기만 해도 자동적으로 확대가 되서 10개의 방향에 가득 찰 것이기 때문이다.
나머지 색깔 까시나를 개발하는 방법
다른 사람의 흰색을 이용해서 사선정까지 흰색 까시나 명상을 개발했다면, 이와 같은 식으로 다른 사람의 머리털을 이용해서 갈색(또는 푸른색) 까시나를, 다른 사람의 지방이나 오줌을 이용해서 노란색 까시나를, 다른 사람의 피를 이용해서 붉은색 까시나를 개발할 수 있다. 자기 몸 안의 부분을 이용해서 색깔 까시나를 닦을 수 있다.
이것이 성공적이면, 꽃의 색깔이나 다른 외부의 대상을 이용해서 까시나를 개발할 수도 있다. 푸른색, 갈색 꽃은 푸른색 까시나 명상에 이용할 수 있다. 노란색 꽃은 노란색 까시나 명상에, 붉은색 꽃은 붉은색 까시나 명상에, 흰색 꽃은 흰색 까시나 명상에 이용할 수 있다. 이에 숙달된 수행자는 까시나 선정과 통찰을 개발해주는 대상이 생물이거나 무생물이거나 상관없이, 안으로 밖으로 그가 보는 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이 모든 것을 명상에 이용할 수 있다.
팔리어 경전에 따르면, 붓다께서는 10개의 까시나를 가르치셨다. 이 10개는 위에서 언급한 4개의 색깔 까시나에 땅 까시나, 물 까시나, 불 까시나, 바람 까시나, 허공 까시나 그리고 빛 까시나를 더한 것이다.
이제 나머지 6개의 까시나를 개발하는 방법을 설명하고자 한다.
땅 까시나를 개발하는 방법
땅 까시나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평평한 땅을 찾아야 한다. 새벽별처럼 붉은 갈색이고, 막대기, 돌 그리고 낙엽이 없어야 한다. 삽이나 다른 도구를 가지고 직경이 1피트 정도 되는 둥근 원을 파야 한다. 그것이 명상의 대상인 땅 까시나이다. 이제 둥근 땅에 집중하고서 ‘땅, 땅’ 하면서 그것을 주시한다. 얼마동안 눈을 뜨고서 둥근 땅을 집중한 다음, 눈을 감고 마음속에 떠올려서 주시한다. 이런 식으로 표상을 심상화 할 수 없다면, 아나파나 사선정이나 흰색 까시나 선정을 다시 확립해야 한다. 그래서 그 삼매의 빛을 땅 까시나를 주시하는데 이용해야 한다. 눈을 뜨고 보는 것처럼 둥근 땅의 니밋따를 분명하게 볼 수 있도록 다른 니밋따로 수행을 옮겨갈 수도 있다.
땅 까시나의 색깔, 땅의 견고함, 거침 같은 특성에 집중해서는 안 되고 다만 땅이라는 개념에 집중해야 한다. 이 욱가하 니밋따를 계속해서 개발하면 곧 깨끗하고 순수한 빠띠바가 니밋따가 될 것이다.
그러면 빠띠바가 니밋따의 크기를 한번에 조금씩 확장해서 10개의 방향에 가득 채워야 한다. 그렇게 사선정에 이를 때까지 집중을 개발한다.
물 까시나를 개발하는 방법
물 까시나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한 사발 또는 한 양동이의 순수하고 깨끗한 물을 이용해야 한다. 욱가하 니밋따가 개발될 때까지 ‘물, 물’ 하면서 그 물에 집중한다. 땅 까시나에서 했던 것처럼 니밋따를 개발한다.
불 까시나를 개발하는 방법
불 까시나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불꽃이나 양초 또는 전에 본 것을 기억하고 있는 다른 불꽃을 사용해야 한다. 이것이 어려우면 직경 1피트의 둥근 원이 뚫린 칸막이를 만들 수 있다. 장작불 앞에 칸막이를 두고 그 구멍을 통해서 불꽃을 주시한다. 연기나 타는 나무에 집중하지 말고 ‘불, 불’ 하면서 욱가하 니밋따를 얻을 때까지 불이라는 개념에 집중한다. 그리고 그 니밋따를 앞의 방법대로 개발한다.
바람 까시나를 개발하는 방법
바람 까시나는 스치는 감각이나 봄에 의해서 개발할 수 있다. 창문이나 문틈으로 빠져나오는 바람, 몸을 스치는 바람 또는 나무의 잎이나 가지의 움직임을 보고서 그 바람에 집중해야 한다. 욱가하 니밋따를 얻을 때까지 ‘바람, 바람’ 하면서 그 개념에 집중해야 한다. 다른 까시나를 이용해서 사선정에 들어간 다음 그 삼매의 빛으로 이 움직임을 보고 바람의 니밋따를 식별할 수도 있다. 욱가하 니밋따는 뜨거운 쌀밥에서 나오는 증기처럼 보이고, 빠띠바가 니밋따는 움직임이 없다. 일반적인 방법으로 이 니밋따를 개발한다.
빛 까시나를 개발하는 방법
빛 까시나는 벽 틈으로 흐르는 광선이나 마룻바닥에 떨어지는 빛, 나뭇잎 사이로 흐르는 광선이나 땅에 떨어지는 빛을 보고서 명상을 해야 한다. 또한 나뭇가지 사이로 하늘을 쳐다보고서 명상할 수도 있다. 그것이 어려우면 도자기 속에 램프를 두고서 도자기에서 나오는 빛이 벽을 비출 때 그 둥근 빛을 보고서 ‘빛, 빛’ 하면서 거기에 집중해야 한다. 욱가하 니밋따를 얻으면 일반적인 방법으로 그것을 개발한다.
허공 까시나를 개발하는 방법
허공 까시나는 문이나 창문의 구멍을 통해서 허공을 보면서 명상을 할 수 있다. 그것이 어려우면, 직경 8인치에서 1피트 사이의 둥근 원이 뚫린 판을 만들어서, 그 판을 세우고 고정한 다음, 그 구멍을 통해서 나무와 같은 다른 대상이 전혀 없는 하늘을 볼 수 있다. 그 둥근 원을 통해 ‘허공, 허공’ 하면서 그 허공에 집중한다.
4무색계 선정
이제 10개의 까시나로 사선정을 얻었다면, 4무색계라 불리는 4무색계 선정으로 나아갈 수 있다.
1. 공무변처(空無邊處).......................................................(ākāsānañcāyatana)
2. 식무변처(識無邊處 ).....................................................(viññānañcāyatana)
3. 무소유처(無所有處).......................................................(ākiñcaññāyatana)
4. 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Nevasaññā-nāsaññayatana)
허공 까시나를 제외하고 모든 까시나를 이용해서 무색계 선정을 개발할 수 있다.
공무변처를 개발하는 방법
4무색계 선정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먼저 물질의 단점에 대해 숙고해야 한다. 부모의 정자와 난자로 만들어진 인간의 몸은 육체라 불린다. 이 육체는 칼, 창, 총과 같은 무기에 공격당하기 쉽고 두들겨 맞고 구타당하고 고문당하기 쉽다. 육체는 위장병, 간장병, 심장병 같은 여러 가지 병에 걸리기 쉽다. 물질로 이루어진 육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고통을 당하고, 물질로부터 자유로워진다면 그 물질에 의존한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 지혜로써 숙고해야 한다.
비록 까시나를 이용한 색계 사선정으로 거친 물리적 물질을 극복했지만 색계 사선정 역시 여전히 물질에 기초하고 있다. 그래서 까시나 물질을 극복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색계에 대한 욕망을 버리고 땅 까시나 등 9개의 까시나 중 하나를 이용해서 색계 사선정에 들어가야 한다.
사선정에서 나온 후 색계 사선정의 단점을 숙고해야 한다. 즉, ‘사선정은 더 이상 원하지 않는 물질을 가지고 있고, 삼선정이라는 거친 선정과 근접해 있고, 4무색계 선정보다 거칠다’고 숙고한다. 색계 사선정의 상카라(선정의 2요소)는 4무색계 선정과 같기 때문에 상카라의 단점에 대해 숙고할 필요는 없다. 색계 사선정의 단점을 생각하고 거기서 멀어지려는 마음을 먹고서, 무색계의 선정이 더 평화스럽다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나서 땅 까시나에서처럼 같은 니밋따를 원하는 만큼 크고 무한하게 확장해야 한다. 그 다음에 ‘공간, 공간’ 또는 ‘무한한 공간, 무한한 공간’ 하면서 그 공간에 집중함으로써 까시나 물질을 대체해야 한다. 이때 남은 것은 이전에 까시나로 꽉 차있었던 공간뿐이게 된다. 이것이 어렵다면 땅 까시나의 한 부분에서 공간을 식별하고 거기에 집중한다. 그 공간을 무한한 우주까지 확장한다. 그 결과로써 땅 까시나 니밋따는 공간으로 대체된다. 선정에 도달할 때까지 이 무한한 공간 니밋따에 집중을 계속한다. 그리고 나서 5가지 자유자재함을 숙달해야 한다. 이것이 공무변처라 불리는 무색계 초선정이다.
식무변처를 개발하는 방법
식무변처라 불리는 무색계 이선정은 무한한 공간을 대상으로 가졌던 공무변처 의식을 대상으로 갖는다. 식무변처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공무변처의 단점을 생각해야 한다. 즉 공무변처는 거친 색계 사선정에 근접해 있고, 식무변처보다 평화스럽지 않다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공무변처의 단점을 생각하며 그로부터 벗어나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식무변처의 평화스러움을 생각한다. 그리고서 무한한 공간을 대상으로 가졌던 의식에 집중하고서 ‘무한한 의식, 무한한 의식’ 또는 단지 ‘의식, 의식’하면서 주시한다. 선정에 도달할 때까지 무한한 의식 니밋따에 계속 집중한다. 선정을 얻으면 5가지 자유자재함을 숙달해야 한다. 이것이 식무변처라 불리는 무색계 이선정이다.
무소유처를 개발하는 방법
무색계 삼선정은 무소유처이다. 이것은 무한한 공간을 대상으로 갖고 있었던 의식의 부재(不在)를 그 대상으로 갖는다. 만일 무소유처를 개발하기를 원한다면, 식무변처의 단점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즉, 식무변처는 거친 공무변처에 근접해 있고, 무소유처보다 평화스럽지 않다고 생각해야 한다.
식무변처의 단점을 생각하며 거기에서 멀어져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무소유처의 평화스러운 성질을 생각한다. 그리고 나서 무한한 공간을 그 대상으로 가졌던 그 의식마저도 없음에 집중해야 한다. 이 경우에 2가지 선정 의식이 있다. 공무변처 의식과 식무변처 의식이다. 두 의식은 한 심찰라에 함께 일어날 수 없다. 공무변처 의식이 존재할 때 식무변처 의식은 존재할 수 없다. 반대로도 마찬가지다. 여기서 택해야 할 대상은 공무변처 의식의 부재이다. 공무변처 의식의 부재를 대상으로 ‘없음, 없음’ 또는 ‘ 부재(不在),부재’ 하면서 주시한다. 선정에 도달할 때까지 그 니밋따에 계속 집중한다. 그리고 5가지 자유자재함을 숙달해야 한다. 이것이 무소유처라고 불리는 무색계 삼선정이다.
비상비비상처를 개발하는 방법
무색계 사선정은 비상비비상처라 불린다. 이것은 이 선정에서 지각(想)이 극히 미세하기 때문이다. 실은 이 선정에서 상카라가 모두 극히 미세하다. 그래서 또한 비수비비수처(느낌, 受), 비식비비식처(의식, 識), 비촉비비촉처(접촉, 觸)이기도 하다. 이것은 무소유처 의식을 대상으로 갖는다. 비상비비상처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먼저 무소유처의 단점을 생각해야 한다. 즉, 무소유처는 거친 식무변처에 근접해 있고, 비상비비상처보다 평화스럽지 못하며 지각(想)은 병이고 들뜸이며 화살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무소유처의 단점을 생각하고 비상비비상처의 평화스러움을 생각한다. 그리고 나서 ‘평화스러움, 평화스러움’ 하면서 무소유처 의식에 집중해야 한다. 선정에 도달할 때까지 그 니밋따에 계속 집중한다. 그리고 나서 5가지 자유자재함을 숙달해야 한다. 이것이 비상비비상처라 불리는 무색계 사선정이다.
이상으로 10개의 까시나, 색계 4선정, 무색계 4선정을 얻는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다음 법문에서는 자애(慈), 연민(悲), 같이 기뻐함(憙), 평온(捨)의 사무량심과 자애, 붓다에 대한 회상, 혐오감 명상, 죽음에 대한 명상의 4보호명상을 설명하겠다.
질의 응답 2
질문2.1 : 초심자가 삼매와 지혜의 기능을 어떻게 균형 잡을 수 있습니까? 어떻게 아나파나 사띠에서 지혜를 수행합니까?
대답2.1 : 초심자가 삼매와 지혜의 균형을 잡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초심자에게는 5가지 조절능력이 아직 성숙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명상의 초기에는 항상 마음이 불안하기 때문에 그래서 5가지 조절능력이 강하지 않다. 이 능력이 강하게 되면 그때 균형을 잡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아나파나 사띠를 수행할 때 호흡을 아는 것이 지혜이다. 호흡에 대해 마음을 챙기는 것이 마음챙김이고, 호흡에 일념을 이루는 것이 삼매이다. 호흡을 분명히 알고자 노력하는 것이 정진이고, 아나파나 사띠로 선정을 이룬다고 믿는 것이 믿음이다.
초심자는 강한 5가지 조절능력을 개발해야 한다. 아나파나 사띠에 대한 믿음이 충분해야 하고, 호흡을 분명히 알려는 정진이 충분해야 하며, 호흡에 대한 마음챙김이 충분해야 한다. 호흡에 대한 집중이 충분해야 하고, 호흡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5가지 조절능력이 모두 충분해야지 만약 하나가 과도하게 되면 다른 것들은 그 기능을 적절하게 수행할 수 없다.
예를 들어, 믿음이 과도하면 동요하게 된다. 이것은 호흡에 대한 상카라를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마음챙김은 호흡을 확립할 수 없고, 삼매 또한 호흡에 깊게 집중할 수 없고, 지혜 또한 호흡을 분명하게 알 수 없다.
정진력이 과도하면 마음은 불안하게 되고, 다른 조절능력은 약해진다. 마음챙김이 약하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호흡에 대해 집중도 되지 않고, 호흡을 인식하려는 노력도 할 수 없고, 믿음도 떨어진다.
지금 그대는 사마타 명상을 하고 있다. 사마타 명상에서는 강한 집중이 좋다. 그러나 너무 과도하면 게으름을 일으킨다. 게으름이 일어나면, 다른 기능들이 다시 약해지고 제대로 능력을 발휘할 수 없다.
이 단계에서는 지혜가 가장 둔하다. 단지 자연스런 호흡을 알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마타를 수행하는 초심자에게도 호흡을 아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니밋따가 나타나면 니밋따를 아는 것이 지혜이다. 이런 단순한 지혜에서 벗어나서 너무 많이 알려고 하는 것은 좋지 않다. 그러면 토론이나 비평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수행자가 아나파나 사띠에 너무 많이 토론을 하거나 비평을 하는 것을 지혜가 과도하다고 하는 것이다.
초심자에게도 균형을 잡는 것이 필요하다. 어떻게 균형을 잡는가? 호흡을 분명히 알고자 하는 마음챙김과 정진력으로 수행해야 한다. 믿음을 가지고 집중해야 한다.
질문2.2 : 사선정을 얻은 후 곧장 오온을 식별하는 데로 가서 무상 고 무아를 체험해서 닙바나를 얻지 않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왜 우리는 몸의 32부분, 뼈, 흰색 까시나, 4대요소, 물질, 정신, 12연기 그리고 위빠사나를 수행해야 합니까?
대답2.2 : 붓다께서는 3가지 형태의 사람에게 오온을 관찰하는 수행을 가르치셨다. 날카로운 지혜를 가진 사람, 정신에 대한 통찰지가 분명하지 않은 사람, 간략한 방법으로 위빠사나 수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오온이란 무엇인가? 오온과 정신-물질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는가? 그대는 그 대답을 알고 있는가? 두 번째 질문에 대답하기 전에 정신-물질과 오온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아비담마에 따르면, 4개의 궁극적 실재(paramattha)가 있다.
1. 마음.............................................................................(citta)
2. 마음부수.....................................................................(cetasikā)
3. 물질.............................................................................(rūpa)
4. 닙바나.........................................................................(Nibbāna)
네 번째 궁극적 실재인 닙바나를 얻기 위해서 우리는 마음, 마음부수 그리고 물질의 무상 고 무아의 특성을 알아야 한다.
1. 89가지 마음.........................................................................識
2. 52가지 마음부수.................................................................受, 想, 行
3. 28가지 물질.........................................................................色
89가지 마음을 식온(識薀)이라고 부른다. 52가지 마음부수 중에서 느낌은 수온(受蘊), 지각은 상온(想蘊)이고, 나머지 50가지 마음부수는 행온(行蘊)이다. 마음과 마음부수를 함께 정신-물질이라 부르지만, 4개로 나눌 때는 수온, 상온, 행온, 식온이다. 이 4개가 정신무더기(nāma-khandha)이다. 28가지 물질이 물질 무더기(rūpa-khandha)이다. 마음, 마음부수, 물질을 함께 부르면 정신-물질(nāma-rūpa)이다. 물질(色), 느낌(受), 지각(想), 상카라(行), 마음(識)을 오온이라 부른다.
집착에 떨어지기 쉬운 이 오온이 괴로움의 성스런 진리(苦聖諦)에서 말하는 담마(法, 현상)이다. 오온을 이와 같은 식으로 이해해야 한다. 디가 니까야의 마하니다나 숫따에서 붓다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연기는 심오하다, 아난다여,
심오하게 나타난다. 그리고 아난다여,
이것을 사람들은 알지 못하고 꿰뚫어 보지 못한다.
이 세대는 갈대 침대 밑바닥에 깔린
헝클어진 실타래, 뒤얽힌 실꾸러미 되어
윤회로부터 벗어나는 길을 발견하지 못한다.
상실의 상태, 불행한 목적지……지옥.
이 말씀에 대해 주석서에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거기에는 아무도 없다,
꿈속에서 조차도.
무시무시한 윤회로부터 벗어나는 자는 아무도 없다,
모든 것을 파괴하는 벼락처럼 윤회로부터.
장엄한 삼매의 숫돌 위에 잘 갈려진 지혜의 칼로
냉엄하게 잘라버리지 않는 한,
깊은 심연 때문에 바닥조차 보이지 않는 존재의 바퀴(연기),
거기에서 방법의 미로 때문에 벗어나기가 힘들다.
수행자는 12연기를 알지 못할 뿐 아니라 각 단계의 통찰지로 12연기를 꿰뚫어 보지 못하면, 윤회로부터 벗어날 수가 없다. 앙굿따라 니까야의 띳타야따나 숫따에서 붓다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괴로움의 일어남의 성스런 진리란 무엇인가? 무명을 조건으로 상카라(의지적 형성력)가, 상카라를 조건으로 식(識)이, 식을 조건으로 정신-물질이, 정신-물질을 조건으로 여섯 감각토대가 여섯 감각토대를 조건으로 접촉이, 접촉을 조건으로 느낌이, 느낌을 조건으로 갈애가, 갈애를 조건으로 취착이, 취착을 조건으로 존재가,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이,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 죽음, 슬픔, 비탄, 괴로움, 절망이 일어난다. 이것이 괴로움의 무더기의 일어남이다. 비구들이여, 이것을 괴로움의 일어남의 성스런 진리라고 부른다.
이것을 12연기라고 부른다. 붓다께서는 12연기를 괴로움의 일어남의 성스런 진리라고 말씀하셨다.
괴로움의 성스런 진리, 즉 집착의 대상인 오온과 괴로움의 일어남의 성스런 진리, 즉 12연기를 함께 상카라(saṅkhārā)라고 부른다. 이것이 위빠사나(통찰지)의 대상이다. 위빠사나의 각 단계에서 상카라를 무상 고 무아로 관찰해야 한다. 상카라를 꿰뚫어보지 못하고서 어떻게 이해하겠는가? 이것이 우리가 위빠사나를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이유이다.
집착의 물질 무더기(色蘊)인 궁극적 물질을 알기 위해서, 그 물질이 깔라파라 부르는 작은 분자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보게 될 때까지 사대요소 명상을 수행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물질을 식별하지 않고, 정신을 식별할 수 없다. 그것이 우리가 위빠사나를 단계적으로 가르치는 이유이다.
이제 나는 두 번째 질문에 대답하겠다. 테라바다 전통에 따르면, 2가지 명상 주제가 있다. 빠리하리야 깜맛타나와 사밧타까 깜맛타나이다. 빠리하리야 깜맛타나는 수행자들이 항상 사용하는 기초 명상주제로 위빠사나를 위한 삼매를 개발해준다. 반면에 사밧타까 깜맛타나는 모든 수행자들이 개발해야 하는 명상 주제이다. 이것을 4보호명상이라 하며 그 내용은 이러하다.
1. 자애관............................................................................(mettā bhāvanā)
2. 붓다에 대한 회상........................................................(Buddhānussati)
3. 죽음에 대한 명상........................................................(mārānānussati)
4. 혐오감에 대한 명상....................................................(asubha bhāvanā)
수행자는 빠리하리야 깜맛타나로써 아나파나 사띠를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위빠사나로 넘어가기 전에 4보호명상(사밧타까 깜맛타나)을 수행해야 한다. 이것이 올바른 절차이다.
자애관으로 선정을 개발하기 위해서 수행자는 흰색 까시나로 사선정까지 개발되어 있으면 아주 좋다. 붓다께서 까라니야메타 숫따를 가르치셨던 500명의 비구가 좋은 예이다. 이 비구들은 10개의 까시나와 8선정의 달인이었고, 위빠사나 단계에서 일어나고 사라짐의 지혜까지 수행했었다. 그들은 명상하기 위해 깊은 숲 속에 들어갔으나 곧 붓다에게로 되돌아갔다. 왜냐하면 숲 속의 요정들이 그들을 괴롭히고 두려움에 떨게 했기 때문이다. 붓다께서는 그들에게 까라니야메타 숫따를 보호용 찬가로써 그리고 명상 주제로써 가르치셨다. 명상 주제로써 이것은 이미 자애삼매를 얻고 사람들 사이의 경계를 허물어 버린 사람들을 위한 것이었다. 까라니야메타 숫따는 훨씬 더 전문화된 자애관이다. ‘모든 존재들이 행복하고 안전하기를!’ 이렇게 생각하면서 11개의 범주로 자애심을 확장해서 삼선정까지 수행한다. 붓다께서는 500명의 비구가 이 수행을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아셨다. 왜냐하면 그들은 이미 10개의 까시나의 달인이었기 때문이었다.
앙굿따라 니까야에서 붓다께서는 4색깔 까시나를 가르치셨다. 흰색 까시나가 제일 좋다. 흰색 까시나는 수행자의 마음을 깨끗하고 밝게 하기 때문이다. 오염이 없는 깨끗한 마음을 가지고 자애관을 수행한다면, 어떤 어려움 없이 한 번 앉는 동안에 자애삼매를 얻는다. 그래서 자애관을 수행하기 전에 흰색 까시나로 사선정에 들어갔다 나와서 자애삼매를 닦는다면 아주 쉽게 성공할 것이다.
흰색 까시나 사선정을 얻기 위해서 먼저 뼈에 대한 명상을 수행해야 한다. 뼈에 대한 명상이 흰색 까시나 수행을 아주 쉽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아나파나 사선정을 얻은 후에 몸의 32부분에 대한 명상, 뼈에 대한 명상, 흰색 까시나 명상을 가르친다.
우리 경험에 의하면 대부분의 수행자들이 흰색 까시나 사선정이 아나파나 사선정보다 좋다고 말한다. 그것은 마음을 더 깨끗하고 밝게 하기 때문이다. 그 마음은 다른 명상 주제를 수행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그래서 우리는 자애관 명상 전에 흰색 까시나 명상을 가르친다.
나는 여기서 초심자에게 평범한 문제를 지적하고 싶다. 그대는 자애관 수행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자애삼매를 얻는데 성공했는가? 수행자가 어떤 사람에게 자애의 염을 보낸다고 하자. 그는 먼저 대상으로써 그 사람의 웃는 얼굴을 떠올린다. 그리고 나서 그에게 자애의 염을 보낸다. ‘이 선한 사람이 정신적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등등!’ 그러나 초심자에게는 곧 웃는 얼굴이 사라진다. 그는 계속해서 자애관을 할 수 없다. 자애의 염을 보낼 대상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애삼매를 얻을 수 없다.
흰색 까시나 사선정을 이용한다면 사정이 다르다. 수행자가 선정에서 나온 후 똑같은 방식으로 자애의 염을 보낼 때 그 사람의 이미지는 사라지지 않는다. 삼매 때문에 그 이미지에 깊게 집중할 수 있고, 한 번 앉는 동안에 삼선정까지 얻을 수 있다. 그가 체계적으로 수행해서 사람들 사이의 경계를 허물어버린다면, 그는 까리니야메타 숫따의 11가지 방법과 빠띠삼비다막가 빨리어 경전에서 언급한 528가지 방법을 수행할 수 있다. 이 이유 때문에 또한 우리는 자애관을 수행하기 전에 흰색 까시나 명상을 가르친다.
그대는 붓다에 대한 회상을 수행했을지도 모른다. 그대는 근접삼매까지 성공했는가? 자애삼매를 성공한 사람이 붓다에 대한 회상을 수행한다면, 그는 한 번 앉는 동안에 근접삼매에 도달할 것이다. 삼매를 얻은 사람은 혐오감에 대한 명상도 아주 쉽다. 수행자가 혐오감에 대한 명상과 죽음에 대한 명상을 초선정까지 수행한다면, 단 한번 앉는 동안에 성공할 수 있다.
이것이 우리가 4보호명상을 수행하기 전에 흰색 까시나를 가르치는 이유이다. 그러나 수행자가 4보호명상을 수행하지 않고 곧장 위빠사나로 가기를 원한다면, 그는 그렇게 할 수 있다. 그렇다고 문제될 것은 아무것도 없다.
질문2.3 : 왜 정신과 물질을 식별한 후에 12연기에 대한 다섯 번째와 첫 번째 방법을 수행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다섯 번째 방법과 첫 번째 방법은 무엇입니까?
대답2.3 : 테라바다 전통에 따르면 일곱 단계의 청정이 있다. 여기서 나는 처음 다섯을 설명하겠다.
1. 계청정.....................................................................................(sīla visuddhi)
계청정에는 4가지가 있다.
계목(戒目)의 단속에 관한 계
감각기능의 단속에 관한 계
생계의 청정에 관한 계
필수품에 관한 계
2. 심청정....................................................................................(citta visuddhi)
근접 삼매와 8선정을 말한다.
3. 견청정....................................................................................(diṭṭhi visuddhi)
정신과 물질을 분석하는 지혜이다
4. 의심을 극복함에 의한 청정.............................................(kaṅkhāvitaraṇa visuddhi)
원인과 조건을 식별하는 지혜이다, 다른 말로 하면, 12연기를 보는 것이다.
5. 도와 도아님을 알고 봄에 의한 청정.............................(maggāmaggañāṇadassana visuddh)
이해의 지혜와 위빠사나의 시작인 일어나고 사라짐의 지혜이다.
그래서 위빠사나 이전에 4청정이 있다. 왜인가? 위빠사나는 정신과 물질 그리고 그 원인에 대한 무상 고 무아의 특성을 깨닫는 것이다. 정신과 물질 그리고 그 원인을 알지 못하고 어떻게 그것들이 무상 고 무아인지 깨달을 수 있는가? 어떻게 위빠사나를 수행해야 하는가? 우리가 정신과 물질 그리고 그 원인을 완전히 식별한 후에만이 위빠사나 명상을 할 수 있다. 정신과 물질 그리고 그 원인을 상카라(형성된 것)라고 부른다.
1. 일어나자마자 사라진다. 그래서 무상이다.
2. 끊임없이 일어나고 사라지기 쉽다. 그래서 괴로움이다.
3. 자아도 없고, 불안정하며, 고정된 실체가 없다. 그래서 무아이다.
무상 고 무아를 이런 식으로 깨닫는 것이 진짜 위빠사나이다. 그래서 우리는 위빠사나 수행 이전에 정신, 물질 그리고 연기를 식별하는 것을 가르친다. 주석서에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무상은 오온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정신과 물질 그리고 그 원인이다. 그래서 진짜 위빠사나는 오온과 그것이 일어나는 원인과 결과를 아는 것이 요구된다.
붓다께서는 배우는 근기에 따라 연기를 식별하는 4가지 방법을 가르치셨다. 빠띠삼비다막가에 또 하나의 방법이 제시되어 있어 모두 5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 방법은 연기를 순서대로 식별하는 것이다.
무명을 조건으로 상카라가 일어난다. 상카라를 조건으로 의식이, 의식을 조건으로 정신과 물질이…….
첫 번째 방법은 테라바다 불교에서는 인기가 있지만, 아비담마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에게는 매우 어렵다. 심지어 아비담마를 완전히 공부한 수행자도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사리불 존자께서 가르쳤고, 빠띠삼비다막가에 기록되어 있는 다섯 번째 방법은 초심자에게 아주 쉽다. 5가지 과거의 원인은 5가지 현재의 결과를 초래하고, 5가지 현재의 원인은 5가지 미래의 결과를 초래하는 것을 식별하는 것이다. 이것이 다섯 번째 방법의 요지이다. 직접 경험해서 알기를 원한다면, 이 단계까지 수행해야 한다.
다섯 번째 방법을 체계적으로 수행하고서 첫 번째 방법을 수행하는 데는 아무 어려움이 없다. 이 이유 때문에 우리는 먼저 다섯 번째 방법을 가르치고, 그 다음에 첫 번째 방법을 가르친다. 우리는 시간이 충분한 사람에게는 5가지 모두를 다 가르친다. 붓다께서는 배우는 자의 근기에 따라 다른 방법으로 연기를 가르치셨고, 한 방법으로도 닙바나에 이르는데 충분했다. 테라바다 불교에서는 첫 번째 방법이 인기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다섯 번째 방법과 첫 번째 방법을 가르친다.
어느 날 아난존자는 하루 종일 12연기를 수행했다. 저녁에 그는 붓다께 가서 말했다. ‘반떼, 12연기가 심오하지만, 저에게는 아주 쉽습니다.’ 붓다께서는 대답하셨다.
12연기를 보지 않고서 윤회와 4악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정신과 물질의 일어남의 지혜, 원인과 조건을 식별하는 지혜 그리고 모든 위빠사나 지혜에 의해서 12연기를 보지 않고서 닙바나에 이를 수 없다. 이것을 인용하면서 주석서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아무도 윤회에서 벗어날 수 없다, 꿈속에서 조차도.’
출처 / 홍사성의 불교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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