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요가와 명상, 수행법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정통 수행법의 실제 6 / 파아욱 또야 사야도

slowdream 2009. 8. 12. 18:06

법문6

12연기를 관찰하는 방법

 

 

들어가는 말

 

이전의 법문에서 정신을 식별하는 방법을 설명했고, 그 앞의 법문에서 물질을 식별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이미 말한 대로 정신과 물질을 식별할 수 있다면, 그 원인도 또한 식별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연기(paticcasamuppāda)를 식별하는 것을 말한다. 연기는 과거, 현재, 미래의 세 기간 동안에 작용하는 원인과 결과의 관계이다.

연기를 식별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붓다께서는 제자의 성격에 따라 4가지 방법으로 가르치셨다. 다섯 번째 방법은 사라풋다 존자께서 가르치신 것이다. 이것은 빠띠삼비다막가에 기록되어 있다. 그 많은 방법을 자세하게 설명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래서 파아욱 수도원에서 가장 많이 가르치는 2가지 방법만 설명하겠다. 하나는 사리풋다 존자께서 가르치신 다섯 번째 방법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붓다께서 가르치신 첫 번째 방법이다. 이 첫 번째 방법은 디가 니까야의 마하니다나 숫따와 쌍윳따 니까야의 니다나 와가에 나온다.

2가지 방법은 과거 현재 미래의 오온을 식별하고, 그 오온의 원인과 결과의 관계를 식별하는 것이다. 과거 현재 미래에서 오온을 식별할 수 있고, 어떤 오온이 원인이고 어떤 오온이 결과인지 볼 수 있다면, 경과 주석서에서 가르치는 다른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다섯 번째 방법

 

연기의 3가지 굴레

 

연기는 12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12연기의 과정에는 오염원의 굴레, 업의 굴레, 과보의 굴레의 3가지 굴레가 있다.

 

1. 오염원의 굴레...........................................................(kilesavaṭṭa)

● 무명......................................................................(avijjā)

● 갈애......................................................................(taṇhā)

● 취착......................................................................(upadāna)

 

2. 업의 굴레...................................................................(kammavaṭṭa)

● 상카라..................................................................(saṅkhārā)

● 존재......................................................................(kammabhava)

 

3. 과보의 굴레...............................................................(vipākavaṭṭa)

● 의식......................................................................(viññāṇa)

● 정신-물질.............................................................(nāmarūpa)

● 여섯 감각토대.....................................................(salāyatana)

● 접촉........................................................................(phassa)

● 느낌........................................................................(vedanā)

 

오염원의 굴레는 업의 굴레의 원인이 되고, 업의 굴레는 과보의 굴레의 원인이다. 연기의 식별은 과거에 대한 식별로부터 시작하는 이 굴레의 연속을 관찰하는 것이다.

 

과거를 식별하는 방법

과거를 식별하기 위해서, 먼저 파고다나 불상 앞에서 꽃, 향, 초를 올림으로써 시작한다. 그 때에 스님, 남자, 여자 신으로 태어나기를 기원해야 한다.

그런 다음 명상에 들어가서 삼매를 개발하고 정신-물질을 안팎으로 식별해야 한다. 만일 밖의 정신-물질을 식별할 수 없다면, 과거의 정신-물질을 식별하는 것은 아주 어렵기 때문에, 이것은 중요한 문제이다. 왜냐하면, 밖의 정신-물질을 식별하는 것이 과거의 정신-물질을 식별하는 것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서 마치 밖의 대상인 것처럼, 파고다나 불상 앞에서 공양을 올릴 때의 정신-물질을 식별한다. 이렇게 할 때 공양 올리는 자신의 이미지가 나타날 것이다. 그 이미지에서 4대요소를 식별해야 한다. 이미지가 깔라파로 쪼개질 때, 육문에서 모든 물질을 식별해야 한다. 특히 심장토대에서 54가지 물질을 식별해야 한다. 그리하면 바왕가와 바왕가 사이에 일어나는 많은 의문 인식과정을 식별할 수 있을 것이다. 의문 인식과정을 전후로 식별하면서, 오염원의 굴레와 업의 굴레를 찾아야 한다. 오염원의 굴레-의문 인식과정의 자와나에는 20가지 정신현상이 있고, 업의 굴레-의문 인식과정의 자와나에는 34가지 정신현상이 있다.

실제 예를 들어서 설명하겠다. 불상 앞에서 향, 초, 꽃을 올리면서 스님으로 태어나기를 기원했다고 하자.

● 무명은 스님이 실재한다고 잘못 생각하는 것이다.

● 갈애는 스님으로써 삶을 원하고 갈망하는 것이다.

● 취착은 스님으로써 삶에 집착하는 것이다.

 

이 3가지 무명, 갈애, 취착은 오염원의 굴레를 구성하는 마음에서 발견된다.

만일 불상 앞에서 향, 초 꽃을 올리면서 스님이 되기를 원하는 대신에 여성으로 태어나기를 원했다면,

● 무명은 여성이 실재한다고 잘못 생각하는 것이다.

● 갈애는 여성으로써의 삶을 갈망하는 것이다.

● 취착은 여성의 삶을 집착하는 것이다.

 

이 2가지 예에서 상카라(의지적 형성력)는 공양을 올리는 선한 의도이고, 업(존재)은 상카라와 관련된 업력이다. 이 2가지는 업의 굴레를 구성하는 마음에서 발견된다. 이렇게 최근의 오염원의 굴레와 업의 굴레에서 정신-물질을 식별할 수 있을 때, 좀 더 과거로 올라가야 한다. 공양 올리기 이전의 시간으로 더 나아가서, 똑같은 방식으로 정신-물질을 식별해야 한다. 그 때의 정신-물질을 식별한 후 또다시 더 과거로 나아가서 이 과정을 반복한다. 1일 전, 7일 전, 1달 전, 1년 전, 2년 전, 3년 전에서 일어났던 정신-물질을 식별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정신-물질을 식별하면, 결국에는 금생의 시초에 일어났던 재생연결식의 정신-물질을 볼 수 있다.

시초의 원인을 관찰함으로써, 더 과거로 나아가서, 전생의 죽음의 순간의 정신-물질, 다시 말하면 죽는 순간의 자와나 의식(mārānāsañña javana citta)의 대상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죽는 순간의 자와나의 대상은 3가지 중 하나이다.

1. 업(kamma) : 과거의 특별한 선행이나 악행을 다시 생각하는 것. 예를 들어 공양을 올리거나 또는 살인.

2. 업의 표상(kamma nimitta) : 예를 들어 파고다, 스님, 꽃 등.

3. 태어날 곳의 표상(gati nimitta) : 태어날 곳. 예를 들어 인간으로 태어날 사람에게는 자궁이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붉은 카펫처럼 붉다.

 

만일 죽는 순간의 정신-물질을 식별할 수 있다면, 죽는 순간의 자와나의 대상, 즉 업, 업의 표상, 태어날 곳의 표상 중 하나를 식별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대상은 재생연결식을 일으킨 업력 때문에 일어난다. 이것을 식별할 수 있으면 금생에 오온을 일으킨 상카라와 업을 식별하고 이전의 무명, 갈애, 취착을 식별할 수 있을 것이다. 상카라와 업을 식별했다면, 그 후의 업의 굴레 그리고 오염원의 굴레의 다른 정신현상을 식별해야 한다.

 

예)여자 수행자의 경우

이것을 이해하기 쉽도록 하기 위해서, 이것을 식별했던 여자 수행자의 예를 들어보겠다. 그녀는 죽는 순간의 마음에서 정신-물질을 식별했을 때, 스님에게 과일을 공양하는 한 여인의 업을 보았다. 4대요소로 시작해서, 스님에게 과일을 공양하는 동안에 존재하는 정신-물질을 조사했더니, 그 여성은 매우 가난하고 교육받지 못한 시골여자라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고통 받는 자신의 상태를 곰곰이 생각하고서 대도시의 지적인 여성으로서의 삶을 기원하면서 스님에게 공양을 올렸었다.

이 경우에 :

● 대도시의 지적인 여성이 실재한다고 생각하는 잘못된 마음이 무명이다.

● 지적인 여성으로서의 삶을 갈망하는 것이 갈애이다.

● 지적인 여성으로서의 삶에 대한 집착이 취착이다.

● 스님에게 공양 올리는 선한 의도가 상카라(의지적 형성력)이다.

● 그 상카라의 업력이 업(존재)이다.

 

금생에서 그녀는 미얀마 대도시의 지적인 여성이다. 그녀는 과거 생에 공양을 올렸던 업력이 그 결과로 어떻게 금생에 오온을 생성케 했는지 정견으로 직접 볼 수 있었다. 이런 식으로 원인과 결과(因果)를 식별하는 능력이 원인과 조건을 식별하는 지혜(paccaya pariggana ñāna)이다.

 

남자 수행자의 경우

여기에 또 다른 예가 있다. 한 남자가 죽는 순간의 자와나를 조사한 결과 4가지 업이 있는 것을 보았다. 하나는 불교 경전을 가르치는 것, 다른 하나는 담마를 가르치는 것, 또 하나는 명상 수행을 하는 것, 마지막 하나는 명상을 가르치는 것이었다. 그 4가지 업 중에서 금생에 결과를 초래한 오온을 조사했더니, 명상하는 업이었고, 그 업이 죽는 순간의 자와나의 표상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명상 주제를 더 조사했더니, 위빠사나 명상을 하고 있었고 정신-물질의 무상 고 무아의 3가지 특성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조사를 더 진행시켰더니, 명상하고 있는 전후에 그는 남자로 태어나서 스님이 되어, 부처님의 가르침을 포교하는 스님이 되기를 원했다는 것을 알았다.

이 경우에 :

● 남자, 스님 그리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포교하는 스님이 궁극적 실재라고 생각하는 잘못된 마음이 무명이다.

● 그러한 것을 갈망하고 좋아하는 것이 갈애이다.

● 그러한 것에 집착하는 것이 취착이다.

● 상카라(의지적 형성력)는 위빠사나 명상을 하고 있는 행동이다.

● 업은 그 행동의 업력이다.

 

많은 과거의 삶을 식별하는 방법

이런 식으로 전생을 식별할 수 있을 때, 무명, 갈애, 취착, 상카라, 업(존재)의 5가지 원인을 볼 수 있고, 금생에서 재생연결식, 정신-물질, 여섯 감각토대, 접촉, 느낌의 5가지 결과를 볼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점차적으로 과거로 되돌아가서,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과거 생을 식별할 필요가 있다. 할 수 있는 한 많은 과거의 삶을 이런 식으로 식별해야 한다.

만일 과거의 삶과 미래의 삶을 식별할 때 범천의 삶이라면, 눈 귀 마음의 3가지 감각토대만 볼 수 있고, 욕계 하늘이나 인간계라면 여섯 감각토대가 있다.

 

미래를 식별하는 방법

이 통찰지의 힘이 과거 생의 원인과 결과를 식별함으로써 개발됐을 때 이런 식으로 미래의 삶에서 원인과 결과를 식별할 수 있다. 여러분이 보게 될 미래는 계속 변할지도 모르지만, 과거와 현재의 결과이다. 미래를 식별하기 위해서는, 먼저 현재의 정신-물질을 식별함으로 시작해서 금생의 죽음의 순간까지 미래를 관찰한다. 그 때에 업, 업의 표상, 태어날 곳의 표상이 그대가 금생에서 행한 특별한 업력으로 인해 나타날 것이다. 그러면 내생을 일으키는 재생연결의 정신-물질을 식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계속 관찰해서, 무명이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수많은 미래의 삶을 식별해야 한다. 무명의 소멸은 아라한도의 증득과 함께 일어난다. 오온, 정신-물질이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소멸될 때, 즉 아라한의 삶의 마지막인 빠리닙바나에 들 때까지 많은 미래의 삶을 식별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 현재 미래의 오온을 식별하는 방법과 그 인과 관계를 식별하는 방법을 다섯 번째 방법이라 부른다. 이 다섯 번째 방법을 완성했다면, 붓다께서 가르치신 첫 번째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첫 번째 방법

연기를 식별하는 첫 번째 방법은 삼생에 걸쳐서 순서대로 관찰하는 방법이다. 먼저 전생에서의 원인, 즉 무명과 상카라(의지적 형성력)로부터 시작한다. 무명과 상카라가 금생에서 과보를 초래하는 의식(재생연결식으로 시작함), 정신-물질, 여섯 감각토대, 접촉, 느낌의 과보를 일으킨다. 그리고 금생에서 갈애, 취착, 업(존재)의 원인이 있고, 그 원인이 내생에서 생 노 사 그리고 모든 괴로움을 야기한다.

먼저 오염원의 굴레에서 무명, 갈애, 취착을 찾아보고, 그 오염원의 굴레가 어떻게 업의 굴레를 야기하는지 보고, 업의 굴레가 어떻게 초기의 오온을 일으키는지 보아야 한다.

이것으로 다섯 번째 방법과 첫 번째 방법에 따라서 연기를 식별하는 것을 간략히 설명했다. 과거 현재 미래에서 정신-물질의 인과관계를 완전히 식별했다면, 당신은 두 번째 통찰지(위빠사나), 즉 원인과 조건을 식별하는 지혜를 완성한 것이다.

 

 

질의 응답 6

 

질문6.1 : 아나파나 사띠를 수행하지만 니밋따를 보지 못하는 수행자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어떻게 자신을 점검하고 어떻게 삼매를 증진시켜서 선정에 들어가야 합니까? 다시 말하면, 니밋따가 뜨는데 필요한 조건이 무엇입니까?

 

대답6.1 : 끊임없는 수행이 모든 명상에 필요하다. 아나파나 사띠에 대해 존경심을 가지고 호흡을 챙겨야 한다. 모든 자세에서 호흡에 마음을 챙겨야 한다. 행주좌와(行住坐臥)에 호흡만을 대상으로 지켜봐야 한다. 호흡에서 벗어나서 다른 대상을 취해서는 안 된다. 생각을 멈추고 말을 삼가야 한다. 만일 이런 식으로 끊임없이 한다면 삼매는 서서히 증진될 것이다. 오직 깊고 강한 집중만이 니밋따를 뜨게 한다. 니밋따 없이는 특히 빠띠바가 니밋따 없이는 선정을 얻을 수 없다. 왜냐하면 아나파나 선정의 대상은 아나파나 빠띠바가 니밋따이기 때문이다.

 

질문6.2 : 가부좌가 초심자에게 집중하고 선정에 들어가는데 영향을 미칩니까? 조그마한 의자에 앉아서 수행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들도 선정에 들어갈 수 있습니까?

 

대답6.2 : 초심자에게는 가부좌가 가장 좋다. 그러나 아나파나 사띠에 충분한 바라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어떤 자세에서도 쉽게 선정에 들어갈 수 있다. 숙련된 수행자 또한 어떤 자세에서도 쉽게 선정에 들어간다. 그래서 의자에 앉아있는 수행자가 충분한 바라밀이 있거나 숙련된 수행자라면, 의자에 앉아서도 선정에 들어갈 수 있다.

사리풋다 존자와 수부티 존자가 좋은 예이다. 사리풋다 존자는 멸진정의 달인이었다. 그가 마을로 탁발을 나갈 때, 그는 항상 공양을 받기 전에 모든 집 앞에서 멸진정에 들어갔다 나온 후 공양을 받았다. 이것이 그의 천성이었다.

 

수부티 존자는 자애삼매의 달인이었다. 그는 공양을 받기 전에 모든 집 앞에서 자애삼매에 들었다. 그는 자애삼매에서 나온 후 공양을 받았다. 왜 그들은 이렇게 하는가? 그들은 시주자가 최대한의 복을 받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만일 그렇게 한다면, 무한하고 수승한 선업이 시주자의 인식과정에서 일어나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들은 시주자가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자비스런 마음이 가득했다. 이렇게 그들은 선 자리에서 선정에 들어 갈 수 있었다. 당신도 이런 식으로 아나파나 선정을 생각해야 한다.

 

질문6.3 : 아나파나 사선정의 대상이 무엇입니까? 만일 사선정에서 호흡이 없다면, 어떻게 니밋따가 있을 수 있습니까?

 

대답6.3 : 아나파나 사선정에서 비록 들숨-날숨이 없지만, 빠띠바가 니밋따는 여전히 있다. 아나파나 빠띠바가 니밋따는 보통의 자연스런 호흡에서 일어난다. 이것이 청정도론 복주서에 기록되어 있다.

 

질문6.4 : 아나파나 사띠에서 곧바로 무색계 선정으로 들어가거나 자애명상을 할 수 있습니까?

 

대답6.4 : 아나파나 사선정으로부터 무색계 선정으로 직접 들어갈 수 없다. 왜 안 되는가? 무색계 선정, 특히 공무변처 선정은 까시나 대상을 제거함으로써 들어가기 때문이다. 까시나 니밋따를 제거하고 남아있는 공간에 집중한 후에, 공무변처 대상이 일어난다. 그 공간을 보고 점차적으로 확장해서 그 공간이 모든 방향으로 확장되었을 때, 까시나 대상은 사라진다. 그 공간을 무한한 우주까지 펼쳐야 한다. 그 공간이 공무변처 선정의 대상이다. 식무변처 선정의 대상은 공무변처 선정(의식)이다. 무소유처 선정의 대상은 공무변처 선정의 부재(不在)이다. 비상비비상처 선정의 대상은 무소유처 선정(의식)이다. 그래서 4무색계 선정은 까시나 사선정과 까시나 대상에 기초하고 있다. 까시나를 제거하지 않고, 무색계 선정에 들어갈 수 없다. 그러므로 수행자는 아나파나 사띠로 사선정까지 수행하고 무색계 선정에 들어가길 원한다면 그는 먼저 10개의 까시나로 사선정까지 수행해야 한다. 그 후에만 무색계 선정에 들어갈 수 있다.

 

수행자가 아나파나 사선정으로부터 자애명상을 하고 싶다면 그렇게 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문제가 없다. 아나파나 사선정의 빛으로 자애관의 대상인 사람을 보아야 한다. 그 빛이 충분히 강하지 못하면 약간의 문제가 있다. 그러나 이것은 예외이다. 까시나 사선정 후에 특히, 흰색 까시나 사선정 후에 자애관을 닦는다면, 아주 빠르게 성취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흰색 까시나 명상 후에 자애관을 닦도록 가르친다.

 

질문6.5 : 어떻게 죽을 때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습니까? 다시 말하면, 어떻게 죽는 순간을 선택할 수 있습니까?

 

대답6.5 : 만일 그대가 아나파나 사띠로 아라한과를 얻었다면, 빠리닙바나에 들 시간을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청정도론에서는 걷는 도중에 빠리닙바나에 들었던 대장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먼저 경행대 위에 선을 그어 놓고서, 그 선에 도달할 때 빠리닙바나에 들어간다라고 동료 수행자에게 말했다. 그리고 그가 말했던 것처럼 정확히 그 일이 일어났다. 아라한이 아닌 사람이 연기, 즉 과거 현재 미래의 인과관계를 수행한 경우에도 그는 자신의 수명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대장로처럼 그렇게 정확히는 모른다. 그는 정확히는 모르지만 대충 언제 죽을지는 안다.

 

그러나 그들이 업의 법칙에 따라 빠리닙바나에 들거나 죽거나 하지, 자신의 원에 의해서 죽을 수는 없다. 여기서 사리풋다 존자께서 하신 말씀이 있다.

나는 삶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죽음도 좋아하지 않는다.

다만 공무원이 봉급날을 기다리듯이,

빠리닙바나에 들 시간을 기다릴 뿐이다.

원할 때 죽는 것을 결심에 의한 죽음(adhimutti mārāṇa)이라고 부른다. 이 결심에 의한 죽음은 오직 성숙한 보디삿따만이 행할 수 있다. 왜 그들은 그렇게 하는가? 그들이 천상계에 태어나면 거기서는 바라밀을 수행할 기회가 없다. 그래서 시간 낭비를 원치 않기 때문에 그들은 때때로 결심에 의해 죽어서, 바라밀 수행을 위해 인간계에 다시 태어난다.

 

질문6.6 : 만일 어느 날 항공기 추락과 같은 사고로 죽게 된다면, 그때 우리의 마음이 육체적 고통을 겪기 전에 ‘벗어날’ 수 있습니까? 어떻게? 명상의 힘에 의지해서 공포 없이 자유롭게 벗어날 수 있습니까? 벗어날 수 있다면 어느 정도의 삼매가 요구됩니까?

 

대답6.6 : 요구되는 삼매는 초월적인 신통력이다. 그 힘으로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그러나 무르익은 악업이 과보를 초래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벗어날 수 없다. 그대는 마하목갈라나 존자의 경우를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는 신통 제일이었다. 그러나 어느 날 악업이 무르익자 그는 더 이상 선정에 들어갈 수 없었다. 이것은 무르익은 악업 때문이지 오염원이나 장애 때문이 아니었다. 그래서 폭력배들이 그의 뼈를 쌀 알갱이만큼 잘게 부셔버릴 수 있었다. 그가 죽었다고 생각한 폭력배들이 떠난 후에야, 그는 다시 선정에 들어가서 신통력을 얻을 수 있었다. 그는 자기 몸을 다시 정상적으로 추스려서 빠리닙바나에 드는 것을 허락받기 위해 붓다에게 갔다. 그리고는 깔라실라 수도원으로 되돌아와서 빠리닙바나에 들었다. 이 경우에 그의 무르익은 악업이 과보를 일으켰고, 신통력을 잃었다. 그리고 그들이 일을 저지른 후에야 다시 신통력을 얻을 수 있었다.

이와 같이 그대가 신통력을 가지고 있고 무르익은 악업이 없다면, 비행기 추락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보통의 선정이나 통찰지로는 그런 위험으로부터 당신을 구할 수 없다. 여기서 이런 사고를 만나는 이유는 악업이 무르익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마음은 몸을 떠날 수 없다. 왜냐하면 마음은 여섯 감각토대에 의존해서 일어나기 때문이다. 여섯 감각토대는 눈의 토대, 귀의 토대, 코의 토대, 혀의 토대, 몸의 토대, 심장토대이다. 이 여섯 감각토대는 몸 안에 있고, 이 토대 없이 마음은 일어날 수 없다. 그것이 마음이 몸을 벗어날 수 없는 이유이다.

그러나 그대가 선정을 얻었다면, 그 위험의 순간에 재빨리 삼매에 들어가기를 제안할 수 있다. 이 경우에 그대는 선정에 자유롭게 들고 나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그 위험의 순간에 선정에 들어간다면, 그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이것을 확실하게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죽음의 순간에 선정에 들어있다면, 죽은 후에 색계에 올라갈 수 있다.

그대가 위빠사나에 숙달되어 있다면, 그 위험의 순간에 위빠사나를 수행해야 한다. 모든 상카라(현상)가 무상 고 무아라고 식별해야 한다. 그대가 충분한 수행을 했었고 죽음이 일어나기 전까지 위빠사나를 완전히 수행할 수 있다면, 도와 과 중의 하나에 도달할 수 있다. 아라한을 얻었다면 빠리닙바나에 들 수 있다.

그러나 신통력도 없고 선정도 없고, 위빠사나도 수행할 수 없다 해도, 그대는 여전히 이제까지 해온 수행의 선업만으로도 위험을 벗어날 수 있다. 만일 긴 수명을 보장하는 충분한 선업을 가지고 있다면, 마하자나까 보디삿따처럼 이런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기회가 있을 수 있다. 그는 난파선으로부터 살아남은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는 7일 밤낮을 수영을 한 후에 결국 천인에 의해 구조되었다.

 

질문6.7 : 도와 과를 얻은 후에 성자는 범부로 떨어지지 않습니다. 이것은 자연의 법칙(sammātta niyama)입니다. 수기를 받은 사람도 그의 보디삿따의 길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이것도 자연의 법칙입니다. 그러나 붓다께서는 ‘모든 것은 무상하다’라고 선언하셨습니다. 위에 언급한 자연의 법칙은 무상의 법칙에 따르지 않습니까?

 

대답6.7 : 여기서 그대는 무엇이 불변이고, 무엇이 무상인지 이해해야 한다. 업의 법칙은 악업은 악한 과보를 낳고, 선업은 선한 과보를 낳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업의 자연 법칙이다. 그렇다면, 선업과 악업은 항상 하다고 생각하는가? 선업이 항상 하다고 생각한다면, 이 질문에 대해 생각해보자. 지금 그대는 붓다의 아비담마와 관련된 법을 듣고 있다. 이것은 아비담마를 듣는 선업이라 부른다. 이 선업이 항상 하다면, 그대의 일생동안 다른 업은 없고, 오직 이 업만 있을 것이다. 이해하겠는가? 선업은 선과를 낳고 악업은 악과를 낳는다. 이것은 자연의 법칙이다. 그러나 우리는 선업과 악업이 항상 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선한 의도나 악한 의도를 업이라 부른다. 이 업은 일어나자마자 사라진다. 그것은 무상하다. 이것이 업의 본성이다. 그러나 업력, 즉 업의 과보를 초래하는 에너지는 정신-물질 과정에 여전히 존재한다.

 

여기에 망고나무가 있다고 하자. 지금은 과일이 달려있지 않지만, 언젠가는 달릴 것이 확실하다. 이것은 자연의 법칙이다. 그대는 열매를 맺을 에너지가 그 나무에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다. 무엇이 그 에너지인가? 우리가 잎사귀, 가지, 껍질 그리고 줄기를 살핀다 해도 그 에너지를 찾을 수 없다. 비록 그 에너지를 찾을 수 없지만, 그것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다. 왜냐하면 어느 날 그 나무에 과일이 달릴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우리는 선업과 악업이 항상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우리는 업력이 정신-물질 과정에 존재하며, 어느 날 그 힘이 성숙되면 과보를 낳을 것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고정된 법칙(자연의 법칙)에 대해 토론해 보자. 우리는 도와 과가 자연의 법칙이라고 말하지, 도와 과가 항상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것들 또한 무상하다. 그러나 도의 지혜의 힘이 도와 과 그리고 닙바나를 얻은 사람의 정신-물질 과정에 존재한다. 예를 들어, 수다원도는 수다원과를 낳는다. 그 힘은 점점 더 높은 결과를 낳는다. 그것은 더 낮은 결과를 낳을 수 없다. 이것 또한 자연의 법칙이다.

여기서 이것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자. 아라한을 얻는 것은 쉽지 않다. 그대는 많은 노력으로 수행해야 한다. 강하고 힘찬 불굴의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석가모니 보디삿따는 그의 마지막 삶에서 전지전능한 지혜를 가진 아라한이 되기 위해 6년 동안 고행했다. 얼마나 힘들었는지 상상해 보라. 엄청난 어려움으로 아라한이 된 후 다시 범부가 된다면, 수행의 결과는 무엇인가? 이점을 주의 깊게 생각해 보기 바란다.

 

이와 관련해서, 보디삿따가 수기를 받을 수 있는 때를 설명하겠다. 그는 아래와 같은 8가지 요소를 충족했을 때 수기를 받을 수 있다.

1. 그는 인간이다.

2. 그는 남자다.

3. 그는 붓다로부터 사성제와 관련된 짧은 문구 하나를 듣는 동안 아라한이 될 수 있는 충분한 바라밀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그가 상카라에 대한 평온의 지혜까지 위빠사나를 수행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4. 그는 붓다를 만난다.

5. 그는 은둔자이거나 비구이고, 업의 법칙에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6. 8선정과 5신통을 소유하고 있다.

7. 그는 붓다로부터 수기를 받을 충분한 바라밀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과거 생에서 전지전능한 지혜를 얻는데 필요한 수행을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말로 하면, 이전의 붓다 재세시에 전지전능한 지혜를 얻기 위한 지혜(明)와 공덕(行)의 씨를 뿌렸다는 것을 말한다. 야소다라 아빠다나에 따르면, 미래의 왕자 싣닫타는 10억 붓다의 재세시에 전지전능한 지혜를 얻기 위한 원을 세웠고 그 붓다들의 보호아래 모든 바라밀을 수행했다.(미래의 왕자비 야소다라도 그가 그런 지혜를 얻기를 서원했다.)

8. 전지전능한 지혜를 얻기 위해 충분히 강한 서원을 세웠다. 그 서원이 얼마나 강한가? 온 세계가 불타는 숯이라고 상상해보자. 만일 어떤 사람이 이쪽에서 저 건너편까지 불타는 숯을 건넌다면 전지전능한 지혜를 얻을 것이라고 그에게 말했다면, 그는 주저 없이 불타는 숯을 건널 것이다. 여기서 그대에게 묻겠다. 그대는 불타는 숯을 건널 수 있는가? 온 세계가 아니라, 여기 대만에서 미얀마 파아욱까지 모든 길이 불타는 숯이라면 그대는 건널 수 있는가? 만일 그런 식으로 전지전능한 지혜를 얻을 수 있다면, 보디삿따는 불타는 숯을 건널 것이다. 이것이 전지전능한 지혜에 대한 서원의 힘이다.

 

만일 이 8가지 요소가 보디삿따에게 있다면, 그는 확실히 붓다로부터 수기를 받을 것이다. 우리의 석가모니 보디삿따는 디팡카라 붓다(연등불) 시대에 은둔자 수메다였을 때, 이 8가지 요소가 있었다. 그것이 디팡카라 붓다로부터 다음과 같은 말로 수기를 받은 이유이다.

그대는 4아승지와 10만 번의 우주의 생성과 소멸 후에 전지전능한 지혜(一切智)를 얻을 것이고, 그 이름을 고따마라 하리라.

결정된 예언(수기)의 ‘결정된’은 무슨 뜻인가? 수기는 변할 수 없기 때문에 결정된 것이다. 그것이 항상하다는 뜻이 아니다. 디팡카라 붓다의 정신-물질은 무상하다. 수메다의 정신-물질 또한 무상하다. 그러나 업력, 특히 그의 바라밀의 업력은 그가 전지전능한 지혜를 얻지 않는 한 사라질 수 없다. 디팡카라 붓다의 수기 또한 변할 수 없고 틀릴 수 없다. 만일 수기가 변하고 사실이 아니라면, 또 다른 문제가 야기 될 것이다. 즉, 붓다께서 거짓말을 하신 것이 된다. 붓다는 위의 8가지 요소가 갖추어져 있는 경우에만 수기를 준다. 예를 들어, 농사에 숙달된 사람이 올바른 조건하에 있는 바나나 나무를 보았다. 그는 그 나무가 4개월 후에 과일이 열리게 될 거라고 말할 수 있다. 왜? 그는 농사에 숙달되어있고 그 나무에서 꽃과 작은 잎이 나오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위의 8가지를 갖추었다면, 붓다는 그가 전지전능한 지혜의 열매를 얻는다는 것을 안다. 그것이 붓다가 수기를 주는 이유이다.

 

디팡카라 붓다 시대에 우리의 석가모니 보디삿따는 은둔자 수메다였고 범부였다. 마지막 삶에서 깨달음을 얻기 전에 그는 여전히 범부였다. 깨달은 후에야 석가모니 붓다가 되었다. 전지전능한 지혜를 갖춘 아라한 도를 얻은 후에는 아라한 도를 바꿀 수 없다. 이것이 고정된 법칙이다. 여기서 고정된 법칙이란 아라한 도의 결과는 변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이것은 아라한 도가 항상하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아라한 도의 결과는 업력 때문에 변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정확하게 무슨 말인가? 그것은 모든 오염원, 즉 모든 선업과 악업을 부수어버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지 않다면 이것들이 빠리닙바나에 들기 전에 과보를 일으킬 것이다. 이 업의 법칙은 고정된 법칙이요, 변할 수 없다. 그래서 고정된 법칙과 수기는 무상의 법칙에 반대되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 좀 더 이야기를 진행해보자. 열망하고, 원하는 것만으로는 전지전능한 지혜를 얻는데 충분치 않다. 보디삿따가 수기를 받을 때, 위의 8가지 요소를 이미 갖추었다 해도 수기만으로는 붓다가 될 수 없다. 수기를 받은 후에도 세 단계의 십바라밀을 계속 개발해야 한다.

1. 기본 십바라밀(pāramī) : 아들, 딸, 아내, 재산을 포기함으로써 성취한다.

2. 중간 십바라밀(upapāramī) : 자신의 팔다리, 눈 같은 기관을 포기함으로써 성취한다.

3. 최상의 십바라밀(paramattha pāramī) : 자신의 생명을 포기함으로써 성취한다.

 

모두 30바라밀이다. 이것을 요약하면 :

1. 보시(dāna)

2. 지계(sīla)

3. 사마타-위빠사나를 통한 정신 수행(bhāvanā)

 

이것이 최고의 선업이다. 보디삿따는 생물 자산, 무생물 자산, 자신의 팔다리, 자신의 생명을 포기함으로써 최상의 선업을 성취해야 한다. 그대는 자신이 보디삿따라고 믿는다면, 이 바라밀을 수행할 수 있는가? 만일 할 수 있고 또한 붓다로부터 수기를 받았다면, 어느 날 그대도 전지전능한 지혜를 얻을 것이다. 테라바다 가르침에 따르면, 둘 이상의 붓다가 동시대에 나타날 수 없다. 주어진 기간에 오직 한 분의 붓다가 나타난다. 우리 석가모니 붓다의 경우에 수기를 받은 후에 4아승지와 10만번의 우주의 생성과 소멸 동안 바라밀을 수행했다. 이것이 가장 짧은 기간이다. 그러나 수기 이전에 또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는지 알 수 없다. 그래서 열망이나 원하는 것만으로 붓다가 되기에 충분치 않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질문6.8 : 일반제자가 원인과 조건을 식별하는 지혜, 일어남과 사라짐의 지혜 또는 상카라에 대한 평온의 지혜까지 사마타 위빠사나를 수행한다면 그는 죽은 후에 4악도에 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심지어 그가 게으름으로 사마타 위빠사나를 잊어버렸다해도 수행했던 업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쏘따누가따 경에서는 그가 닙바나를 빠르게 얻을 것이라고 합니다.그런데 사야도께서 지난번의 질의응답에서 말씀하시길, 붓다로부터 수기를 받은 보디삿따는 상카라에 대한 평온의 지혜까지 수행했다해도 여전히 떨어진다고 하셨습니다. 어떠한 경에 이런 말이 언급되어 있습니까?

 

대답6.8 : 이것은 보디삿따의 길과 일반제자의 길이 같지 않기 때문이다. 그대가 빨리 경전을 뒤져보면, 붓다왕사(佛種姓經, 쿠다카 니까야의 하나)와 짜리야삐따까(所行藏, 쿠다카 니까야의 하나) 빨리 경전에서 이 말을 찾을 수 있다. 어떻게 두 길이 다른가? 비록 보디삿따가 붓다로부터 수기를 받았다 해도, 그의 바라밀이 전지전능한 지혜를 얻기에는 아직 성숙되지 않았다. 그는 성숙될 때까지 바라밀이 수행해야 한다. 예를 들어, 우리 석가모니 보디삿따께서도 디팡카라 붓다로부터 수기를 받은 후에 4아승지와 10만 번의 우주의 생성과 소멸 동안 계속 수행해야 했다. 수기와 마지막 삶 이전의 삶 사이에 보디삿따는 이전의 악업 때문에 때때로 축생으로 태어났었다. 그 때에도 악업을 완전히 파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악업이 무르익어 과보를 일으킬 준비가 되었을 때, 그것을 피할 수 없었다. 이것이 자연의 법칙이다.

그러나 원인과 조건을 식별하는 지혜, 일어남과 사라짐의 지혜, 상카라에 대한 평온의 지혜에 도달한 일반제자의 바라밀은 도의 지혜와 과의 지혜를 얻기에 충분히 성숙되어 있다. 이 이유 때문에 그들은 금생이나 내생에서 도와 과의 지혜를 얻고, 닙바나에 이른다. 이것 또한 자연의 법칙이다.

 

질문6.9 : 아라한도 또한 수기를 줄 수 있다고 하셨는데, 여기서 수기의 정의가 무엇입니까? 어떤 경전이나 주석서에 이런 말이 나옵니까?

 

대답6.9 : 이 말은 붓다왕사(佛種姓經, 쿠다카 니까야의 하나) 빨리어 경전이나 아빠다나(譬喩經, 쿠다카 니까야의 하나) 빨리어 경전을 참조해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아라한이 수기를 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직 천안통을 소유한 아라한, 특히 천안통의 두 번째의 영적인 힘인 미래를 식별하는 지혜(anāgataṁasa ñāna)를 가진 아라한만이 수기를 줄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한정된 미래를 볼 수 있을 뿐 붓다처럼 수많은 아승지겁을 볼 수는 없다.

 

질문6.10 : 비상비비상처 선정에 있는 동안, 위빠사나를 수행할 수 있습니까? 어떤 경전이나 주석서에 대답이 있습니까?

 

대답6.10 : 어떠한 선정에서도 위빠사나를 수행할 수 없다. 비상비비상처도 선정이다. 왜? 위빠사나 수행에서는 삼매를 개발할 때처럼, 하나의 대상만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다. 선정은 한 대상에만 집중함으로써 개발되지만, 위빠사나는 여러 가지 대상을 관찰함으로써 개발된다. 예를 들어, 아나파나 선정의 대상은 아나파나 빠띠바가 니밋따이다. 이것은 관념이지 궁극적 실재가 아니다. 그러나 위빠사나의 대상은 관념이 아니고, 궁극적 정신-물질, 그리고 그 원인이다.

선정에서 나온 후에 위빠사나를 수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초선정에서의 정신현상(마음, 마음부수)은 34가지가 있고, 이선정에서는 32가지, 삼선정에서는 31가지가 있다. 이것은 맛지마 니까야의 아누빠다 숫따에 기록되어 있다. 거기서 붓다께서는 사리풋다 존자가 수다원과를 얻은 후의 15일 동안 수행한 명상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계신다.

 

예를 들어, 사리풋다 존자는 초선정에 들어갔다 나온 후, 초선정의 34가지 정신현상들을 하나하나씩 일어나고 머무르고 사라지는 단계를 관찰함으로써 무상 고 무아를 식별했다. 그는 이런 식으로 무소유처 선정까지 식별했다. 이것이 개개의 현상들에 대한 위빠사나(anupadadhamma vipassanā)이다. 그러나 그가 비상비비상처에 도달했을 때, 선정 현상들을 하나하나씩 식별할 수 없었고, 오직 전체로써만 볼 수 있었다. 이것을 그룹으로 이해하는 위빠사나(kalāpa sammāsana vipassanā)라 부른다. 오직 붓다만이 비상비비상처 선정 현상들을 하나하나씩 분석할 수 있다. 사리풋다 존자와 같은 상수 제자들도 비상비비상처의 선정 현상들을 하나하나씩 분석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극도로 미세하기 때문이다.

 

질문6.11 : 정신적으로 비정상적인 사람, 환청이 들리고, 정신분열증이 있고, 뇌일혈, 뇌기능부전 등의 뇌병을 가지고 있고, 또는 신경과민인 사람이 이 명상을 수행할 수 있습니까? 할 수 있다면, 어떤 예방책을 취해야 합니까?

 

대답6.11 : 그들은 수행을 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성공적하지 못하다. 왜냐하면 그들은 오랫동안 충분히 집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오랫동안 충분히’이라는 말은 수행자는 몇 시간 또는 오랫동안 앉아있는 동안에 집중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그들의 집중은 계속되지 않는다. 이것이 문제다. 그들이 계속해서 몇 시간, 몇 칠, 몇 달 동안 집중을 유지할 수 있다면 성공할 수 있다.

여기에 유명한 예가 있다. 빠따짜라의 남편과 두 아이는 같은 날 모두 죽었다. 또한 그녀의 부모와 형제도 그 날 모두 죽었다. 그녀는 이 비극적인 사건 때문에 미쳐버렸다. 그녀는 옷도 입지 않고 여기저기 떠돌아 다녔다. 어느 날 그녀는 사왓티 제따와나 수도원의 명상홀에서 법을 설하고 계시는 붓다에게 왔다. 과거 생에 닦았던 그녀의 바라밀은 그 과보를 일으킬 준비가 되어 있었다. 이 성숙한 바라밀과 붓다의 자비심으로 그녀는 존경심을 가지고 붓다께서 가르치시는 담마를 들을 수 있었다.

천천히 그녀의 마음은 고요해져 갔고 담마를 이해하게 되었다. 곧바로 그녀는 수다원이 되었다. 그녀는 비구니계를 받았고 명상을 계속했다. 그녀는 삼매와 통찰지를 유지할 수 있었다. 어느 날 그녀의 명상 수행은 무르익었고, 5신통과 4분석지를 갖춘 아라한이 되었다.

 

그녀는 비구니 가운데서 지계제일이었다. 그녀는 특히 율장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서 온 마음으로 배웠다. 그래서 계율을 주석서와 함께 완전히 이해했다.

그녀는 빠두뭇따라 붓다로부터 까사빠 붓다의 재세시까지, 특히 까사빠 붓다의 시대에 바라밀을 닦았다. 까사빠 붓다의 재세시에 그녀는 키키왕의 딸이었다. 그녀는 2만년 동안 청정범행(komāri bramacariya)을 닦았다. 꼬마리 브라마짜리야는 5계, 특히 어떠한 성행위도 금하는 순결의 계를 지키는 것이다. 그녀는 계 정 혜 삼학(三學)을 속가제자로써 2만년 동안 닦았다. 그래서 비록 미쳤지만 마음을 다시 회복해서 삼학을 수행하여 아라한이 되었다.

비정상적인 사람들이 수행할 때는 깔야나 미따(훌륭한 스승, 좋은 도반, 영적인 도반)가 필요하다. 적절한 약과 음식 또한 지원되어야 한다. 내 경험에 따르면,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오랫동안 집중을 유지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그들은 성공적이지 못하다.

 

질문6.12 : 좋은 인간관계를 가지지 못하는 사람들이 만일 사선정을 얻는데 성공한다면, 다른 사람과 사귀는 기술이 향상될 수 있습니까? 선정의 증득이 그런 문제를 해결해줍니까?

 

대답6.12 : 일반적으로 이런 문제는 미움때문에 일어난다. 이것은 장애 중에 하나다. 수행 중에 이런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면 그는 선정을 얻을 수 없다. 이런 태도를 제거하지 않는 한 선정뿐만 아니라, 어떠한 도와 과도 얻을 수 없다.

그 유명한 예가 찬나 장로이다. 그는 까삘라왓투 숫도다나 궁전에서 우리의 보디삿따와 같은 날 태어났다. 그는 숫도다나 왕의 하녀의 아들이었다. 그는 어렸을 때 보디삿따 싣닫다 왕자의 놀이친구였다. 이것이 그에게 많은 자만심을 일으켜 주었다. 그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분은 나의 왕이다, 나는 그의 놀이친구이다. 담마는 우리의 담마다. 그분이 세상을 포기했을 때, 나는 아노마 강가까지 그분을 따라갔다. 아무도 그분을 따르지 않았다. 사리풋다와 목갈라나 존자도.” 이 자만심 때문에 항상 거친 말을 사용했다. 그는 사리풋다 존자나 마하목갈라나 존자에게 존경심을 보이지 않았다. 이러한 언어와 행동 때문에 아무도 그와 친한 관계를 갖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자만심과 미움 때문에, 붓다의 재세시에 선정이나 도, 과를 얻을 수 없었다. 빠리닙바나에 드는 날 밤에, 붓다께서는 찬나 장로에게 성스런 벌(brahmadaṇḍa)을 내리라고 아난다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그 벌은 비록 그가 원하더라도 아무도 그에게 말을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아무도 그에게 말하지 않자 그의 자만심과 미움은 사라져 버렸다.

 

이 대중공사(saṅgha kamma)는 붓다의 빠리닙바나 후 5개월, 꼬삼비에 있는 고시따라마 수도원에서 일어났다.

이 대중공사 후, 찬나 장로는 고시따라마를 떠나 베나레스(바라나시) 근처의 녹야원에 있는 이시빠따나 수도원으로 갔다. 그는 열심히 수행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그래서 어느 날 그는 아난다 존자에게 가서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이지 못한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자신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그가 성공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는 오온의 무상 고 무아를 식별했지만 12연기를 수행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아난다 존자는 그에게 연기를 식별하는 방법을 설명한 깟짜나고따 숫따를 가르쳤다. 아난다 존자의 법문을 들은 후에 그는 수다원을 얻었다. 그는 계속 수행했고 오래지 않아 아라한이 되었다. 이처럼 수행자가 자신의 잘못된 성질을 바꾸고 사마타 위빠사나를 바르게 수행한다면 선정, 도, 과를 얻을 수 있다.

 

출처/  홍사성의 불교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