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자의 삶의 결실
마가다국의 왕인 아자따삿뚜가 붓다께 수행자 삶의 고귀한 결실에 대해서 묻고 붓다께서 대답해주시는 내용으로, 크게 계행의 다발, 삼매의 다발, 지혜의 다발로 나뉩니다.
계행의 다발
...그는 이와같이 출가해서 의무계율을 수호하고 행동범주를 완성하고, 사소한 잘못에서 두려움을 보고 학습계율을 받아 배웁니다. 착하고 건전한 신체적 행위와 언어적 행위를 갖추고, 청정한 삶을 추구하고 계행을 구족하고 감관의 문을 수호하고 식사에 알맞은 분량을 알고, 알아차림을 확립하고 바른 앎을 갖추어 만족하게 지냅니다...(감관의 수호, 알아차림의 확립)
삼매의 다발
그는 세상에서 탐욕을 버리고 탐욕을 여읜 마음으로 지내며, 탐욕으로부터 마음을 정화합니다.
악의와 원한을 버리고 분노를 여읜 마음으로 지내며, 모든 존재를 가엾게 여기며 분노로부터 마음을 정화합니다.
해태와 혼침을 버리고 해태와 혼침을 여읜 마음으로 지내며, 빛에 대한 지각을 갖추어 알아차림과 올바른 앎을 확립하여 해태와 혼침으로부터 마음을 정화합니다.
들뜸과 후회를 버리고 여읜 마음으로 지내며, 안으로 마음을 그쳐 들뜸과 회한으로부터 마음을 정화합니다.
의심을 버리고 여읜 마음으로 지내며 착하고 건전한 것에 의심을 품지 않고 의심으로부터 마음을 정화합니다...(5장애의 제거)
대왕이여, 이렇게 다섯가지 장애가 버려진 것을 보면 희열이 생겨납니다. 희열이 생겨난 자에게 기쁨이 생겨납니다. 기쁨이 생겨난 자에게 행복이 느껴집니다. 행복한 자는 삼매에 들어갑니다...(색계 4선정)
지혜의 다발
대왕이여, 그 수행승은 이렇게 마음이 삼매에 들어 청정해지고 고결해지고 티끌없이 오염을 여의어 유연해지고 유능해지고 부동에 도달하여, 앎과 봄 知見으로 마음을 기울게 하여, 이 몸은 네 가지 광대한 존재로 이루어지고 부모에게서 생겨나고 밥과 죽으로 키워지는 이 몸은 무상하고 부수어지고 흩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나의 의식은 여기에 의존하고 묶여 있다라고 분명히 압니다...(앎과 봄)
대왕이여, 그 수행승은 이렇게 마음이 삼매에 들어 청정해지고 고결해지고 티끌없이 오염을 여의어 유연해지고 유능해지고 부동에 도달하여, 정신으로 이루어진 몸 意成身의 창조에 마음을 기울게 하여, 이 몸으로부터 형상을 갖추고 정신으로 만들어지고 모든 사지를 갖추고 감관이 결여되지 않은 다른 몸을 만듭니다...(의성신)
대왕이여, 그 수행승은 이렇게 마음이 삼매에 들어 청정해지고 고결해지고 티끌없이 오염을 여의어 유연해지고 유능해지고 부동에 도달하여, 다양한 신통에 마음을 지향하게 하고 기울게 하여 다양한 신통을 체험합니다(6신통)
하나에서 여럿 되고 여럿에서 하나 되고, 나타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고, 장애 없이 담을 통과하고 성벽을 통과하고 산을 통과하고, 물속처럼 땅속을 들어가고, 땅위에서처럼 물위에서 걷고, 새처럼 공중에서 앉은 채 날아다니고, 이처럼 큰 신비를 지니고 이처럼 큰 능력을 지닌 달과 해를 손으로 쓰다듬고, 하느님의 세계에 이르기까지 육신으로 영향력을 미칩니다...(신족통)
대왕이여, 그 수행승은 이렇게 마음이 삼매에 들어 청정해지고 고결해지고 티끌없이 오염을 여의어 유연해지고 유능해지고 부동에 도달하여, 하늘귀로 마음을 기울게 하여, 인간을 뛰어넘는 청정한 하늘귀로 멀고 가까운 하늘사람들과 인간의 두 가지 소리를 듣습니다...(신이통)
대왕이여, 그 수행승은 이렇게 마음이 삼매에 들어 청정해지고 고결해지고 티끌없이 오염을 여의어 유연해지고 유능해지고 부동에 도달하여, 타인의 마음을 아는 앎으로 마음을 기울게 하여, 자신의 마음으로 미루어 다른 뭇삶이나 사람들의 마음을 분명히 알고, 탐욕으로 가득한 마음을...탐욕에서 벗어난 마음을...성냄으로 가득한 마음을...성냄에서 벗어난 마음을...어리석은 마음을...위축된 마음을...산란한 마음을..계발된 마음을...탁월한 마음을...열등한 마음을...삼매에 든 마음을...해탈된 마음을...해탈되지 않은 마음을 해탈되지 않은 마음이라고 분명히 압니다...(타심통)
대왕이여, 그 수행승은 이렇게 마음이 삼매에 들어 청정해지고 고결해지고 티끌없이 오염을 여의어 유연해지고 유능해지고 부동에 도달하여, 전생의 여러 가지 삶의 기억에 대한 앎으로 마음을 기울게 하여, 한 번 태어나고 두 번 태어나고...천 번...심만 번 태어나고, 수 많은 세계가 괴멸되고 수많은 세계가 생성되고...당시에 나는 이러한 이름과 성을 지니고 이러한 용모를 지니고 이러한 음식을 먹고 이러한 괴로움과 즐거움을 맛보고 이러한 목숨을 지녔고...그 곳에서 죽어 마침내 여기에 태어났다라고 기억합니다...(숙명통)
대왕이여, 그 수행승은 이렇게 마음이 삼매에 들어 청정해지고 고결해지고 티끌없이 오염을 여의어 유연해지고 유능해지고 부동에 도달하여, 뭇삶들의 생사에 대한 앎으로 마음을 기울게 하여, 인간을 뛰어넘는 청정한 하늘눈으로 뭇삶들을 관찰하여, 죽거나 다시 태어나거나 천하거나 귀하거나 아름답거나 추하거나 행복하거나 불행하거나...지옥에 태어나거나...하늘나라에 태어나거나...업보에 따라서 등장하는 뭇삶들에 관하여 분명히 압니다...(천안통)
대왕이여, 그 수행승은 이렇게 마음이 삼매에 들어 청정해지고 고결해지고 티끌없이 오염을 여의어 유연해지고 유능해지고 부동에 도달하여, 번뇌의 부숨에 대한 궁극의 앎으로 마음을 기울게 하여, ‘이것이 괴로움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분명히 압니다. ‘이것이 괴로움을 발생이다’라고 분명히 압니다.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분명히 압니다.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분명히 압니다. ‘이것이 번뇌이다’라고..‘이것이 번뇌의 발생이다’라고...‘이것이 번뇌의 소멸이다’라고...‘이것이 번뇌의 소멸에 이르는 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분명히 압니다.
이와같이 알고 이와같이 보았을 때, 그는 감각적 쾌락의 욕망에 의한 번뇌에서 마음을 해탈하고 존재에 의한 번뇌에서 마음을 해탈하고 무명에 의한 번뇌에서 마음을 해탈합니다. 해탈하면 ‘해탈했다’라는 궁극의 앎이 일어나며, 그는 ‘태어남은 부서졌고, 청정한 삶은 이루어졌으며, 해야 할 일을 다 마쳤고, 다시는 윤회하지 않는다’라고 분명히 압니다...(누진통)
디까니까야 <사문과경>
*번역 출처 - 전재성 박사 <신들과 인간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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