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선불교/육조단경(六祖檀經)

육조단경 10. 삼신

slowdream 2007. 9. 5. 14:23
 

10. 세 몸(三身)



善知識 惣須自體 以受無相戒 一時 逐惠能口道 令善知識 見自三身佛


선지식아 이제 자기의 몸으로 무상계를 받을 것이니, 한꺼번에 혜능의 입을 따라 말하라. 선지식으로 하여금 자신의 삼신불을 보게 하리라.


於自色身 歸依淸淨法身佛 於自色身 歸依千百億化身佛 於自色身 歸依當來圓滿報身佛


“나의 색신의 청정법신불에게 귀의하옵고, 나의 색신의 천백억화신불에 귀의하옵고, 나의 색신의 당래원만보신불에 귀의하옵나이다.”


色身 是舍宅 不可言歸 向者三身 在自法性 世人盡有 爲迷不見 外覓三身如來 不見自色身中三性佛 善知識 聽 與善知識說 令善知識 於自色身 見自法性 有三身佛


색신은 집이므로 귀의한다 말할 수 없느니라. 삼신은 자기의 법성에 있고 세상사람들이 모두 갖고 있다. 허나 미혹하여 보지 못하고 밖으로 삼신여래를 찾고 자기 색신 가운데 세 성품의 부처는 보지 못하는도다. 선지식은 들으라, 선지식을 위해 말하여 선지식으로 하여금 자기 색신에서 자기의 법성이 삼신불을 갖고 있음을 보게 할 것이니라. 


此三身佛 從性上生 何名淸淨法身佛 善知識 世人 性本自淨 萬法 在自性 思量一切惡事 卽行於惡 思量一切善事 便修於善行 知如是一切法 盡在自性 自性 常淸淨 日月常明 只爲雲覆蓋 上明下暗 不能了見日月星辰 忽遇慧風 吹散 卷盡雲霧 萬像森羅 一時皆現


이 삼신불은 성품을 좇아서 나오나니 무엇을 청정법신불이라 하는가. 선지식아 세상사람들의 성품은 본디 스스로 깨끗하며 만법이 자성에 있노라. 모든 악한 일을 생각하면 곧 악을 행하고, 모든 선한 일을 생각하면 곧 선행을 닦는다. 이렇듯 모든 법이 자성에 있으며 자 성은 항상 청정함을 알아야 한다. 해와 달이 항상 밝으나 단지 구름이 덮여 위는 밝고 아래는 어두워 해와 달과 별을 뚜렷히 볼 수 없느니라. 홀연 지혜의 바람이 불어 구름과 안개를 모두 거두면 삼라만상이 일시에 모두 드러나는 것이다.


世人性淨 猶如淸天 惠如日 智如月 智惠常明 於外著境 妄念浮雲 蓋覆 自性 不能明 故遇善知識 開眞法 吹却迷妄 內外明徹 於自性中 萬法 皆見 一切法 自在性 名爲淸淨法身 自歸依者除不善行 是名歸依


세인의 성품이 깨끗함은 맑은 하늘과 같아, 밝음은 해와 같고 앎은 달과 같도다. 지혜는 항상 밝으나, 밖으로 경계에 집착하여 망념의 뜬구름이 덮여 자성이 밝지 못하느니라. 그런 까닭에 선지식이 참된 법을 열어주어 미혹과 망념을 없애주면 안팎이 뚜렷히 밝아 자성 가운데 만법이 모두 드러난다. 모든 법이 자재한 성품을 청정법신이라 하나니, 스스로 돌아가 의지함이란 선하지 못한 행동을 없애는 것이며 이를 돌아가 의지함이라 이름하느니라.


何名爲千百億化身佛 不思量 性卽空寂 思量 卽是自化 思量惡法 化爲地獄 思量善法 化爲天堂 毒害 化爲畜生 慈悲 化爲菩薩 智惠 化爲上界 愚癡 化爲下方 自性變化甚多 迷人 自不知見 一念善 知惠卽生 此名自性化身


무엇을 천백억화신불이라 이름하는 것인가. 생각을 하지 않으면 성품은 곧 비어서 고요하나, 생각하면 곧 스스로 변화하여 악법을 생각하면 변화하여 지옥이 되고 선법을 생각하면 변화하여 천당이 된다. 해로움과 독은 변화하여 축생이 되고, 자비는 변화하여 보살이 되느니라. 지혜는 변화하여 윗세계가 되고 어리석음은 변화하여 아랫세계가 된다. 자성의 변화가 이렇듯 많거늘, 미혹한 사람은 스스로 알아보지를 못하는구나. 한 생각이 선하면 지혜가 곧 생기나니 이를 자성의 화신이라 이름한다.


何名圓滿報身佛 一燈 能除千年闇 一智能滅萬年愚 莫思向前 常思於後 常後念善 名爲報身 一念惡報 却千年善止 一念善報 却千年惡滅 無始已來 後念善 名爲報身 從法身思量 卽是化身 念念善 卽是報身 自悟自修卽名歸依也 皮肉 是色身 是舍宅 不在歸依也 但悟三身 卽識大意


무엇을 원만보신불이라 하는가. 한 등불이 천년의 어둠을 능히 없애고 한 지혜가 만년의 어리석음을 능히 멸하느니라. 앞의 일을 생각지 말고 항상 뒤의 일만 생각하라. 항상 뒷생각이 선한 것을 보신이라 한다. 한 생각의 악한 과보는 천년의 선함을 그치게 하고, 한 생각의 선한 과보는 천년의 악을 멸하는도다. 비롯함이 없는 때로부터 뒷생각이 선한 것을 보신이라 하느니라. 법신을 좇아 생각함이 곧 화신이요, 생각생각마다 선함이 곧 보신이요,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닦음이 돌아가 의지함이도다. 가죽과 살은 색신으로 집이므로 돌아가 의지할 곳이 아니다. 다만 삼신을 깨닫는다면 곧 큰 뜻을 알게 되느니라. 


◎ 내외명철은 妙覺이니 불교의 구경(究竟)이다.  "시방세계와 더불어 몸과 마음이 깨끗한 유리 같음을, 내외명철을 식음이 다하였다고 이름하나니 부처님의 묘장엄해(妙莊嚴海)에 들어가 菩提를 원만케 하니라. (능엄경. 10)"

 "깨끗한 유리 속에 밝은 달을 담은 것 같으면 문득 지위(수행 과정)를 초월하여 果海에 들어가 무소득에 돌아가나니, 바야흐로 구경극칙(究竟極則)이라고 이름하느니라.{감산(명나라 학승)능엄通議. 10}"

 "만약에 식음(識陰)이 다하면 바야흐로 지위를 넘어 얻은 바가 없이 구경을 원만 성취하여 깨끗한 유리에 보배 달을 담음과 같으니라. (宗鏡록. 88)"

'수정영락'은 안팎이 사무쳐 밝아서 묘각에 항상 머무나니, 일체지혜의 지위라고 이름하

 느니라. (영락경.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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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영락: '보살영락본업경. 권 上'에 의하면 보살은 수행단계에 따라 금, 은, 동, 유리, 수정 등의 영락을 얻을 수 있다고 하며, 보살영락경 제 5에는 이러한 영락들은 각기 다른 기능과 위력을 지니면서 중생을 위해 널리 쓰여진다고 설명하고 있다.

 (영락은 보석이나 금속 등을 끈으로 꿰어서 보살의 목이나 팔 등에 두르는 장신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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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六祖스님은 내외명철을 청정법신이라고 하였다. 이는 불교의 구경(究竟)인 원교불상(圓敎佛相: 원교의 부처님 모습)이다. "묘각의 지위에 들어가서 청정법신을 성취하니, 원교불상이니라. (천태사교의. 원교장. 1)"

◎ 조사 스님의 말씀을 구차하게 교리에 배합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는지 모른다. 그러나 六 祖스님이 강조하신 내외명철은 불교의 구경극칙인 '원교묘각'이다.  六祖스님은 內外明徹이라야 識心見性이라고 하였으니, 宗門의 표방인 見性은 불교의 구경 묘각 즉 成佛임이 분명하다.


蕭湛 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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