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선불교/육조단경(六祖檀經)

육조단경 9. 좌선

slowdream 2007. 9. 4. 15:39
 

9. 좌선(坐禪)


善知識 此法門中 坐禪 元不著心 亦不著淨 亦不言不動 若言看心 心元是妄 妄如幻故 無所看也 若言看淨 人性 本淨 爲妄念故 蓋覆眞如 離妄念 本性淨 


선지식아, 이 법문 가운데 좌선은 원래 마음에 집착하지 않고 또한 깨끗함에도 집착하지 않으며, 움직이지 않는다고 말하지도 않느니라. 마음을 본다고 말하면, 마음은 원래 망령된 것이요, 망령됨이 허깨비와 같은 까닭에 볼 것이 없도다. 깨끗함을 본다고 말하면, 사람의 성품은 본디 깨끗하나 망념이 진여를 덮어버린 것이니, 망념을 떠나면 본래 성품은 깨끗하느니라.


不見自性本淨 心起看淨 却生淨妄 妄無處所 故知看者 却是妄也 淨無形相 却立淨相 言是功夫 作此見者 障自本性 却被淨縛


자기 성품이 본래 깨끗함은 보지 아니하고 마음을 일으켜 깨끗함을 본다면, 도리어 깨끗하다는 망념이 생긴다. 망념은 처소가 없으므로 본다고 하는 것이 도리어 망령된 것임을 알라. 깨끗함은 형상이 없으나 도리어 깨끗함의 상을 세우고 이것을 공부라 하는 사람은 자기의 본래 성품을 장애하여 도리어 깨끗함에 묶이게 되느니라.


若不動者 不見一切人過患 是 性不動 迷人 自身不動 開口卽說人是非 與道違背 看心看淨 却是障道因緣


움직이지 않는 사람이 모든 사람의 허물을 보지 않는다면 이는 성품이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미혹한 사람은 자신의 몸은 움직이지 않으면서 입으로는 사람들의 옳고 그름을 따지나니, 이는 도에 어긋나는 것이니라. 마음을 보고 깨끗함을 본다는 것은 도리어 도를 장애하는 인연이로다.


今記汝 是此法門中 何名坐禪 此法門中 一切無碍 外於一切境界上 念不起爲坐 內見本性不亂 爲禪 


이제 너희에게 말하노니, 이 법문 가운데 무엇을 좌선이라 하는가. 이 법문 가운데 일체에 걸림이 없어서, 밖으로는 모든 경계 위에 생각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 앉음[坐]이요, 안으로 본래 성품이 어지럽지 않음을 보는 것이 선(禪)이니라.


何名爲禪定 外離相曰禪 內不亂曰定 外若有相 內性不亂 本自淨自定 只緣境觸 觸卽亂 離相不亂 卽定 外離相 卽禪 內不亂 卽定 外禪內定 故名禪定


무엇을 선정이라 하는가. 밖으로 모양을 떠나는 것을 선이요, 안으로 어지럽지 않음이 정이다. 밖으로 모양이 있어도 안으로 성품이 어지럽지 않으면, 본래대로 스스로 깨끗하고 스스로 정이로다. 다만 경계에 부딪힌 까닭에 부딪히면 곧 어지럽게 되므로, 모양을 떠나 어지럽지 않음이 곧 정이다. 밖으로 모양을 떠나는 것이 곧 선이요, 안으로 어지럽지 않은 것이 곧 정이니, 밖으로 선하고 안으로 정하여 선정이라 이름하느니라.


維摩經 云 卽時豁然 還得本心 菩薩戒 云 本源自性 淸淨 善知識 見自性自淨 自修自作 自性法身 自行佛行 自作自成 佛道


<유마경>에 이르길, “곧바로 활연하게 깨쳐 본래 마음을 다시 찾는다” 하였고, <보살계>에 이르길, “본래 근원인 자성이 청정하도다” 하였다. 선지식아, 자기 성품이 스스로 깨끗함을 보아라. 스스로 닦고 스스로 지음이 자기 성품인 법신이며, 스스로 행함이 부처님 행이며, 스스로 짓고 스스로 이룸이 부처님 도이니라.


◎ 정과 혜를 함께 한 부처의 무념(無念)만이 선정이요, 그밖의 것은 모두 번뇌, 진로이다.


蕭湛 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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