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빠진 뼈다귀
오늘날 학인들이 깨닫지 못하는 것은 대개가 이름과 문자를 잘못 알아서 알음알이를 내기 때문이다. 큰 공책에다가 죽은 노인들의 말씀을 베껴가지고 세 겹 다섯 겹 보자기에 싸서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게 하고 그것을 오묘한 이치라 하며, 애지중지 하는데 아주 잘못된 일이다. 눈 멀고 어리석은 바보들아! 말라빠진 뼈다귀에서 무슨 국물을 찾고 있는가?
참 부처
부처는 구할 수 없고, 도는 이룰 수 없으며, 법은 얻을 것이 없다. 밖으로 형상이 있는 부처를 구한다면 그대들과는 닮지 않은 것이다. 그대들의 본래 마음을 알고자 하는가? 함께 있는 것도 아니고 떠나 있는 것도 아니다. 참된 부처는 형상이 없고, 참된 도는 실체가 없으며, 참된 법은 모양이 없다.
만법에 허물이 없다
부처가 되고자 한다면 일체 만물을 따라가지 말아라.
마음이 생겨나면 갖가지 법이 생겨나고 마음이 없어지면 갖가지 법이 없어진다(心生種種法生 心滅種種法滅).
한 마음이 생겨나지 않으면 만법에 허물이 없다(一心不生 萬法無垢).
세간이든 출세간이든 부처도 없고 법도 없다. 나타난 적도 없고 일찍이 잃어버린 일도 없다.
출처 : <임제록 강설>(무비스님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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