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藏暗 ㉮ 徵
阿難白佛言호대 世尊我今又作如是思惟호니다 是衆生身이 腑藏在中하고 竅血居外하니 有藏則暗하고 有竅則明이라 今我對佛하야 開眼見明함은 名爲見外요 閉眼見暗은 名爲根內이니 是義云何닛고
아난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어! 저는 지금 또 이와 같이 생각을 해 봅니다. 우리들 모든 중생들의 몸이 누구나 장부(臟腑)는 몸속에 있고, 눈 코 귀 등 구멍[竅]은 밖에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장부에 있으면 어둡게 보이고, 눈이나 코 등에 있으면 밝게 압니다. 제가 지금 부처님과 마주 하였으니 ‘눈을 뜨고 밝은 것을 보는 것으로 밖을 본다[外對]하고, 눈을 감고 어두운 것을 보는 것으로 안을 본다[內對]’고 주장하고 싶은데 이 뜻이 어떻겠습니까?”
㉯ 破 ㈀ 約外見
佛告阿難하사대 汝當閉眼하야 見暗之時에 此暗境界爲與眼對아 爲不眼對가 若與根對暗在眼前인댄 云何成內이며 若成內者인댄 居暗室中에 無日月燈함에 此室暗中이 皆汝焦腑이며 若不對者인댄 云何成見이리요
부처님이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응당 눈을 감고 어두운 것을 볼 때에 이것으로‘뱃속을 본다’하니 그 어두운 경계(境界,뱃속)가 눈앞에[對] 있더냐, 눈앞에 없더냐? 만약 눈과 상대하여 어두움이 눈앞에 있다면 어떻게 안을 보았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 만약 억지로 눈앞에 어두움을 보는 것으로 안[뱃속]을 보는 것이라 한다면 어두운 방[暗室]에 앉아 해와 달 그리고 등불이 없어 눈앞이 온통 어두울 때, 이 방과 집이 그대로 너의 초부(焦腑,뱃속)라 해야 할 것이다. 또 만약 어두운 경계가 눈앞에 없다면[不對] 어떻게 보았다고 할 수 있겠느냐?
㈁ 若內對
若離外見하고 內對所成이라 合眼見暗으로 名爲身中인댄 開眼見明함에 何不見面고 若不見面인댄 內對不成이니라
눈은 밖을 향하여 보는 것인데 만약 밖으로 보는 것을 떠나 안을 향하여 뱃속을 보는 것[內對]이 이루어진다고 하여 눈을 감고 어두운 것을 보는 것으로써 ‘몸 안을 본다’고 한다면 이제 눈을 뜨고 밝은 것을 볼 때에 어찌하여 자기 얼굴을 보지 못하느냐? 만약 눈을 뜨고 밝은 것을 볼 때에 얼굴을 보지 못한다면 눈을 감고 어두운 것을 볼 때에 안을 본다는 논리는 세울 수 없는 것이다.
㈂ 從破
見面若成인댄 此了知心與眼根이 乃在虛空어늘 何成在內리오 若在虛空하면 自非汝體이니 今見汝面亦是汝身이라 汝眼已知라도 身合非覺어늘 必汝執言호대 神眼兩覺하면 應有二知하야 卽汝一身應成兩佛하리라
또 설사 너의 얼굴을 본다 해도 그렇다면 너의 아는 마음과 눈이 허공에 있는 격이거늘
어떻게 안에 있다 하겠느냐? 만약 마음과 눈이 몸을 떠나 허공에 있다면 저절로 너의 몸
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도 기어이 이를 너의 몸이라 한다면) 응당 지금 여래가 너의 얼
굴을 보는 것도 역시 너의 몸이라 해야 할 것이다.
(또 눈과 마음이 너의 몸을 떠나 있으므로) 너의 눈과 마음은 이미 알고 보더라도 몸은
응당 알지 못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도 반드시 네가 고집하여 ‘몸도 알고 눈도 알아 둘
다 깨달음이 있다’고 한다면 응당 두 개의 앎이 있는 것이 되어 너의 한 몸에 두 부처를
이루는 모순에 빠질 것이다.
是故應知 汝言見暗으로 名見內者無有是處니라
그러므로 네가 말한 ‘어두움을 보는 것으로 안을 본다’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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