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問 ㉮ 徵
阿難白佛言호대 世尊我亦 聞佛與文殊等諸法王子와 談實相時에 世尊亦言하사대 心不在內하며 亦不在外니다 如我思惟함에 內無所見하고 外不相知하니 內無知故로 在內不成하고 身心相知하니 在外非義라 今相知故로 復內無見하니 當在中間이니다
아난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께서 문수 등 여러 법왕자와 함께 실상(實相)을 말씀하실 때에 ‘마음은 안에도 있지 않고 또한 밖에도 있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지금 가만히 생각해 볼 때에 ‘몸속에 있다’고 하자니 안을 보지 못하고, ‘밖에 있다’고 하자니 서로 알지 못해야 하는데 지금 서로 잘 압니다. 안으로 아는 바가 없으므로 ‘안에 있다’고 할 수도 없고, 몸과 마음이 서로 잘 아니 ‘밖에 있다’고도 할 수 없습니다. 지금 서로 잘 알고 있으면서 안으로는 보지 못하니 아마도 근진(根塵)의 중간에 있는 것 같습니다.”
㉯ 破 ㈀ 辯定中位
佛言汝言中間하니 中必不迷하야 非無所在리라 今汝推中하니 中何爲在오 爲復在處아 爲當在身가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네가 ‘근진(根塵)의 중간이다’고 하니 중간이라고 하더라도 그 장소가 없지는 않을 것이다. 네가 지금 너에게 묻는다. 그 중간이라 하는 것이 어디를 가리키느냐? 처소(處所)가 따로 있느냐? 몸[身]에 있느냐?
若在身者인댄 在邊非中이요 在中同內니라
몸에 있다고 할 때, 갓[邊]이면 중간이 아닐 것이요, 중간에 있다면 이는 결국 앞에서 말한 안에 있는 것[內在]과 같을 것이다.
若在處者인댄 爲有所表아 爲無所表아 無表同無하고 表則無定하니라 何以故오 如人以表로 表爲中時에 東看則西요 南觀成北인달하야 表體旣混하고 心應雜亂하리라
만약 그 중간(中間)이라 하는 것이 바깥에 따로 있다면 그 지점이 뚜렷이 있어 표시할 수가 있느냐, 표시할 수가 없느냐? 표시할 수가 없다면 아주 없는 것이요, 표시할 수 있다 하더라도 어디라고 고정 지을 수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표시하여 중간을 삼았다 하더라도 보는 바에 따라서 동(東)에서 보면 서(西)요, 남(南)에서 보면 북(北)을 이루는 것과 같으리니 표시 자체가 혼란스럽고 마음도 응당 어지러울 것이다.”
阿難言我所說中은 非此二種하니 如世尊言하사대 眼色爲緣하야 生於眼識인달하여 眼有分別하고 色塵無知어든 識生其中하니 則爲心在니다
아난이 말하였다.
“제가 말씀드린 중간은 ‘몸 바깥에 있느냐, 몸 안에 있느냐’의 두 가지 뜻이 아니고, 부처님께서 ‘눈과 대상[色]이 인연이 되어서 안식(眼識)을 생한다’고 하심과 같이 눈은 분별이 있고 색진(色塵)은 앎이 없으니 식(識)은 그[根塵] 중간에서 생기는 것이요, 바로 그곳이 마음이 있는 곳이라 여겨집니다.”
㈁ 正破非中
佛言汝心若在根塵之中인댄 此之心體가 爲復兼二아 爲不兼二아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너의 마음이 근(根)과 진(塵)의 중간에 있다면 그 마음이 둘을 겸했느냐, 겸하지 아니했느냐?
若兼二者인댄 物體雜亂하리니 物非體知일새 成敵兩立어늘 云何爲中이리요
만약 마음이 근진(根塵)의 중간에 있어 이 둘을 겸했다면 사물과 마음이 서로 섞여 어지러울 것이다. 왜냐하면 사물은 마음과 같이 앎이 없어서 서로 적을 이루어 양립할 것이니 어느 곳에 중(中)을 세우겠느냐?
兼二不成인댄 非知不知라 卽無體性이니 中何爲相이리요
만약 둘을 겸하지 아니했다면 지(知)도 부지(不知)도 아니어서 체성(體性) 그 자체가 성립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중간이 어떤 것이다’고 주장 할 수 있겠느냐?
是故應知 當在中間호미 無有是處니라
그러므로 네가 말한 ‘마음이 근진의 중간에 있다’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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