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着 ㉮ 徵
阿難白佛言世尊我昔 見佛與大目連須菩提 富樓那舍利弗 四大弟子로 共轉法輪하야 常言覺知分別心性이 旣不在內하고 亦不在外하며 不在中間하여 俱無所在라하니 一切無著名之爲心이라 則我無著으로 名爲心不잇가
아난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어! 저는 예전에 부처님께서 대목건련과 수보리와 부루나와 사리불 등 사대제자와 함께 법륜을 굴리실 때에 항상 ‘알고 분별하는 심성(心性)이 이미 안에도 있지 않고, 또한 밖에도 있지 않으며, 중간에도 있지 아니하여 어디에도 있는 바가 없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이는 일체에 집착하지 않는 것으로 마음을 삼으신 것이니 저의 집착함이 없는 이것으로 마음을 삼으면 어떻겠습니까?”
㉯ 破
佛告阿難하사대 汝言覺知分別心性이 俱無在者라하니 世間虛空에 水陸飛行하는 諸所物象名爲一切와 汝不在者는 爲在爲無아 無則同於龜毛兔角어늘 云何不著이며 有不著者는 不可名爲니라
부처님이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알고 분별하는 심성(心性)이 어디에도 있는 바가 없다’고 말하니 세간과 허공 가운데 물에 있거나 육지에 있거나 날아다니는 등, 모든 물상(物象)을 온갖 것[一切]이라 부른다. 네가 ‘집착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대상이 있는데 다만 집착하지 않는다는 말이냐, 대상이 없는데도 집착하지 않는다는 말이냐? 대상이 없는데도 집착 운운(云云)하는 것은 거북의 털이나 토끼의 뿔과 같은데 어떻게 집착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으며, ‘대상이 있다’고 분별하면서 ‘집착이 없다’고 하는 것은 이미 집착한 것이니‘집착이 없다’고 부를 수 없다.
無相則無요 非無則相이라 相有則在이니 云何無著이리요
대상이 없으면 아주 없는 것이고, 없는 것이 아니라면 곧 대상이 있는 것이니 대상이 있는 줄 알았다면 곧 마음이 있는 것이다. 어찌 집착이 없다[無着]고 할 수 있겠느냐?
是故應知 一切無著名覺知心이라함은 無有是處니라
그러므로 네가 말한 ‘일체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 마음이다’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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