㊂ 正與決擇 ㈎ 擧拳發問
阿難汝今欲知奢摩他路하야 願出生死라하니 今復問汝하고 卽時如來가 擧金色臂하사 屈五輪指하시고 語阿難하사대 汝今見不아 阿難言見이니다
“아난아! 네가 지금 ‘사마타(奢摩他)의 길을 알아 생사에서 벗어나려고 한다’하니 내가 지금 너에게 다시 물으리라”하시고,
그 때 여래께서 금빛의 팔을 들어 다섯 손가락을 구부려서 아난에게 보이시며 물으셨다.
“너는 지금 보았느냐?”
아난이 말하기를 “보았습니다.”
佛言汝何所見고 阿難言我見如來擧臂屈指하사 爲光明拳하야 耀我心目이니다 佛言汝將誰見고 阿難言我與大衆은 同將眼見이니다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너는 무엇을 보았느냐?”
아난이 말하였다.
“저는 여래께서 팔을 들고 손가락을 구부려 빛나는 주먹[光明拳]을 만들어 저의 마음과 눈[心目]에 비추임을 보았습니다.”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그럼 무엇을 가지고 보았느냐?”
아난이 말하였다.
“저와 대중은 모두 눈을 가지고 보았습니다.”
佛告阿難汝今答我호대 如來屈指爲光明拳하야 耀汝心目하니 汝目可見이니와 以何爲心當我拳耀오
부처님이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지금 나에게 ‘여래가 손가락을 구부려 광명권을 만들어 너의 마음과 눈에 비춘다’고 대답했는데 너의 눈은 가히 본다고 할 수 있거니와 너는 무엇으로 마음을 삼기에 나의 광명권이 비추임을 아느냐?”
㈏ 循妄以答
阿難言如來現今에 徵心所在일새 而我以心推窮尋逐이니 卽能推者我將爲心호리다
아난이 말하였다.
“여래께서 지금 마음의 소재를 물으시니 제가 마음으로 추궁하고 헤아리는 것입니다. 저는 이렇게 추측하고 헤아리는 것을 마음이라 하겠습니다.”
㈐ 蒙叱驚愕
佛言咄阿難아 此非汝心이라 阿難矍然避座合掌起立白佛호대 此非我心인댄 當名何等이닛고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돌(咄, 아니다) 아난아! 그것은 너의 마음이 아니다!”
아난이 깜짝 놀라[矍然] 자리를 고쳐 앉았다가 합장하고 일어나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이것이 저의 마음이 아니라면 응당 무엇이라고 불러야 합니까?”
㈑ 斥示非眞
佛告阿難하사대 此是前塵虛妄相想이라 惑汝眞性이니 由汝無始至于今生히 認賊爲子失汝元常할새 故受輪轉이니라
부처님이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것은 다 눈 앞의 대상[前塵]에 의해 생겨난 허망한 망상이기에 다만 너의 진성(眞性)을 미혹하게 할 뿐이다. 네가 시작이 없는 옛날로부터 금생에 이르기까지 도적을 오인하여 아들을 삼고, 너의 원래로 항상한 것을 잃어버렸기에 그러므로 윤회를 받게 되느니라.”
㈒ 阿難罔措
阿難白佛言호대 世尊我佛寵弟라 心愛佛故令我出家호니 我心何獨供養如來리잇고 乃至徧歷恒沙國土하야 承事諸佛及善知識하며 發大勇猛하야 行諸一切難行法事皆用此心이며 縱令謗法永退善根하야도 逆因此心이니 若此發明不是心者인댄 我乃無心同諸土木하야 離此覺知更無所有리니 云何如來說非我心이잇고 我實驚怖兼此大衆無不疑惑하니 唯垂大悲開示未悟하소서
아난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어! 저는 부처님의 사랑하는 동생으로, 저의 이 마음이 부처님을 사랑했기에 출가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마음이 어찌 유독 여래만을 공양했겠습니까? 더 나아가 항하의 모래수와 같은 국토를 두루 다니면서 여러 부처님과 선지식을 받들어 섬기며, 대용맹심을 발하여 일체의 어려운 수행을 행하는 것도 또한 이 마음입니다.
비록 법(法)을 비방하고 선근(善根)에서 영원히 물러난다 하더라도 또한 이 마음입니다. 만약 이것을 가리켜 마음이 아니라고 하신다면 저는 곧 마음이 없어서 저 들판의 흙이나 나무와 같을 것이며, 이렇게 알고 분별하는 것을 떠나서는 다시 마음을 찾을 수도 없습니다.
어찌하여 여래께서는 이를 ‘마음이 아니다’라고 하십니까? 저는 정말 놀랍고 두려우며, 아울러 여기 모인 대중들도 의아해 하지 않는 이가 없습니다. 원컨대 대자비를 드리우시어 아직 깨닫지 못한 저희들의 안목을 열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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