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경전/수능엄경(首楞嚴經)

譯註 首楞嚴經 제 28 회(<正宗分>見道分:1.決擇眞妄以爲密因)

slowdream 2008. 3. 10. 13:08
 

㈑ 遺拂客塵 ㉮ 追問發起


爾時世尊 舒兜羅綿相光手하야 開五輪指하고 誨勅阿難及諸大衆하사대 我初成道하야 於毘園中 爲阿若多五比丘等及汝四衆言호대 一切衆生不成菩提及阿羅漢 皆由客塵煩惱所誤라호니 汝等當時因何開悟하야 今成聖果


 그 때 세존께서 도라면(兜羅綿) 같이 빛나고 그물 모양인 손을 들어 다섯 손가락[五輪指]을 펴 보이시고, 아난과 여러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처음 성도한 후 녹야원(鹿野園)에서 아야다(阿若多憍陳那) 등 다섯 비구와 너희들 사부대중에게 ‘일체의 중생들이 깨달음과 아라한을 이루지 못하는 것은 다 객진(客塵)의 번뇌 때문이다.’고 말했으니 너희들은 그 당시 무엇으로 인하여 깨닫고, 이제 성과(聖果)를 이루었느냐?”



 ㉯ 憍陳明義


時憍陳那起立白佛 我今長老於大衆 獨得解名 因悟客塵二字成果니다 世尊譬如行客 投寄旅亭하야 或宿或食하며 食宿事畢하고 俶裝前途하야 不遑安住커든 若實主人인댄 自無攸往하니 如是思惟컨대 不住名客이요 住名主人이니 以不住者名爲客義이니다 又如新霽 淸陽昇天하야 光入隙中하면 發明空中 諸有塵相이니 塵質搖動하고 虛空寂然이라 如是思惟컨대 澄寂名空이요 搖動名塵이니 以搖動者名爲塵義하노이다 佛言如是니라


 때에 교진여(憍陳那)가 일어나서 부처님께 사뢰어었다.

“저는 지금 나이가 많지만 그래도 이 대중 가운데에서 유독 ‘알았다(解,阿若多)라는 이름을 얻게 된 것은 손님[客]과 티끌[塵], 이 두 글자의 의미를 깨닫고 성과(聖果)를 이루었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어! 마치 객지에 떠도는 방랑자가 여관[旅亭]에 의탁하여 숙식(宿食)하고 숙식이 끝나면 바로 행장을 정돈하여 여행길을 떠나기에 편안히 머물 겨를이 없지만 주인(主人)은 정말 나갈 필요가 없는 것처럼, 이러한 입장에서 볼 때 머물지 않은 것은 손님이요, 항상 머무는 것은 주인이니 머물지 않는 것으로 손님[客]의 뜻을 삼았습니다. 또 비가 개이고 하늘이 맑아져서 햇빛이 틈으로 들어오면 허공에 많은 티끌[塵]이 보이며, 이 때 티끌은 요동하고 허공은 고요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맑고 고요한 것은 허공(虛空)이요, 요동하는 것은 티끌이니 요동하는 것으로 티끌[塵]의 뜻을 삼았습니다.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그렇다. 그와 같다.”



 ㉰ 釋尊是相 ㈀ 依境示麤


卽時如來於大衆中 屈五輪指하사 屈已復開하고 開已又屈하시어 謂阿難言하사대 汝今何見 阿難言 我見如來百寶輪掌 衆中開合이니다 佛告阿難汝見我手 衆中開合인댄 爲是我手 有開有合 爲復汝見有開有合 阿難言世尊寶手 衆中開合하시니 我見如來 手自開合이언정 非我見性에는 有開有合이니다 佛言誰動誰靜 阿難言佛手不住 而我見性尙無有靜커니 誰爲無住잇고 佛言如是니라


 그 때 바로 여래께서는 여러 대중들 앞에 다섯 손가락을 구부려, 구부렸다가는 다시 펴시고, 폈다가는 다시 구부리시어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무엇을 보았느냐?”

 아난이 말하였다.

“저는 여래께서 가지가지 보배로운 법륜(法輪)의 무늬가 새겨진 손바닥을 대중 앞에서 ‘폈다, 쥐었다’하심을 보았습니다.”

 부처님이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나의 손이 대중 앞에서 폈다 쥐었다 함을 보았다’하니 그때 나의 손이 ‘펴졌다 쥐어졌다’하였느냐, 아니면 너의 보는 성품[見]이 ‘펴졌다 쥐어졌다’하였느냐?”

 아난이 대답하였다.

“세존께서 보배로운 손을 대중 앞에서 ‘폈다 쥐었다’하시니 저희들이 여래의 손이 ‘펴졌다 쥐어졌다’함을 보았을지언정 저희들의 보는 성품에는 ‘펴졌다 쥐어졌다’함이 없었습니다.”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무엇이 움직이고 무엇이 고요했느냐?”

 아난이 말하였다.

“부처님의 손은 머물지 못했으나 저희들의 보는 성품이야 오히려 ‘고요해졌다’할 것도 없는데 무슨 ‘머물지 않았느냐?’고 할 것이 있겠습니까?”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그렇다. 그와 같다.”



 ㈁ 卽身示細


如來於是從輪掌中飛一寶光在阿難右하니 卽時阿難廻首右盼하고 又放一光在阿難左하신대 阿難又則廻首左盼이라 佛告阿難汝頭今日 何因搖動 阿難言我見如來가 出妙寶光하사 來我左右일새 故左右觀 頭自搖動이니다 阿難汝盼佛光하야 左右動頭인댄 爲汝動頭爲復見動 世尊我頭自動이언정 而我見性 尙無有止하니 誰爲搖動이잇고 佛言如是하니라


 여래께서 법륜(法輪)의 무늬가 새겨진 손바닥으로부터 하나의 보배광명을 날려 아난의 오른쪽에 비추시니 즉시 아난이 머리를 돌려 오른쪽으로 돌아보고, 다시 하나의 광명을 놓아 아난의 왼쪽에 비추시니 아난이 다시 머리를 돌려 왼쪽으로 돌아보았다.

 부처님이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의 머리가 지금 무엇 때문에 요동하였느냐?”

 아난이 대답하였다.

“저는 여래께서 묘하고 보배로운 광명을 놓아 저의 좌우에 보내셨기에 좌우로 이를 보느라 저의 머리가 요동했습니다.”

“아난아! 네가 ‘여래의 광명을 보려고 좌우로 머리를 움직였다’하니 너의 머리가 움직였느냐, 너의 견(見)이 움직였느냐?”

 “세존이시어! 저의 머리가 스스로 움직였을지언정 저의 보는 성품이야 ‘움직였다 그쳤다’할 것이 없는데 무슨 ‘요동하였느냐?’고 할 것이 있겠습니까?”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그건 그렇다.”



 ㉱ 結責警衆


於時如來普告大衆하사대 若復衆生以搖動者 名之爲塵하고 以不住者 名之爲客하니 汝觀阿難 頭自動搖언정 見無所動이며 又汝觀我 手自開合이언정 見無舒卷커늘 云何汝今以動爲身하고 以動爲境하야 從始洎終 念念生滅遺失眞性하고 顚倒行事하며 性心失眞하고 認物爲已하야 輪迴是中自取流轉


 다시 여래께서는 널리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중생들은 요동하는 것으로 티끌[塵]을 삼고, 머물지 않는 것으로 손님[客]을 삼아야 한다. 너희들은 아난의 머리가 스스로 요동하였을지언정 보는 성품[見]은 요동이 없었음을 보았으며, 또 나의 손이 ‘펴졌다 쥐어졌다’했을지언정 보는 성품[見]은 ‘펴졌다 쥐어졌다’함이 없었음을 보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어찌하여 그대들은 지금도 요동하는 것으로 자기의 몸을 삼고 요동하는 것으로 경계를 삼아, 처음부터 끝까지 생각생각에 끌려 다니면서, 진성(眞性)을 유실하고 전도(顚倒)되어 살고 있느냐? 더구나 참 마음[性心]의 진실함을 잃고, 밖의 사물을 오인하여 자기를 삼아 그 가운데 윤회하면서 스스로 고통[流轉]을 취하고 있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