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경전/수능엄경(首楞嚴經)

譯註 首楞嚴經 제 27 회(<正宗分>見道分:1.決擇眞妄以爲密因)

slowdream 2008. 3. 7. 15:58
 

㊂ 正與決擇 ㈎ 問答立義


阿難汝先答我호대 見光明拳이니 此拳光明因何所有 云何成拳이며 汝將誰見 阿難言由佛全體閻浮檀金이라 赩如寶山淸淨所生일새 故有光明이시니 我實眼觀하며 五輪指端 屈握示人故有拳相이니다


 아난아! 네가 앞에서 나에게 ‘빛나는 주먹을 보았다’고 대답했으니 그 주먹의 광명이 어떻게 해서 있으며, 어떻게 해서 주먹이 되었으며, 너는 무엇으로 보았느냐?”

 아난이 말하였다.

“부처님의 몸은 전신이 염부단(閻浮檀)의 금(金)이기에 빛나기가 마치 보배의 산과 같고, 청정 속에서 생긴 것이기에 광명이 있습니다. 그 광명을 저희들은 정말 눈으로 보았으며, 다섯 손가락을 구부려 쥐어서 저희들에게 보이셨기에 주먹의 모양이 있게 된 것입니다.”



佛故阿難如來今日實言告汝호리라 諸有智者要以譬喩 而得開悟니라 阿難譬如我拳 若無我手하면 不成我拳이며 若無如眼이면 不成如見이라 以汝眼根으로 例我拳理컨댄 其義均不 阿難言唯然世尊이시여 其無我眼이면 不成我見이니 例如來拳事義相類이니다


 부처님이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여래가 금일에 참으로 너에게 말하노라. 지혜 있는 사람이라면 다음의 비유를 듣고 알게 될 것이다. 아난아! 예를 들어 나의 주먹은 손이 없으면 이룰 수 없는 것처럼, 너의 눈이 없다면 너의 본다는 것도 이루어질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이치에서 너의 눈을 나의 주먹에 비교한다면 그 이치가 같겠느냐?”

 아난이 말하였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어! 만약 눈이 없으면 누구나 볼 수 없으니 저의 눈을 여래의 주먹에다 비교하면 그 이치가 서로 같겠습니다.”



 ㈏ 正擇眞見


佛故阿難 汝言相類라하나 是義不然이라 何以故如無手人 拳畢境滅어니와 彼諸無眼者非見全無이니 所以者何 汝試於途 詢問盲人호대 汝何所見고하면 彼諸盲人必來答汝호대 我今眼前唯見墨暗하고 更無他矚이리니 以是義觀컨대 前塵自暗이언정 見何虧損이리요


 부처님이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서로 같다고 말하였는데 그 뜻이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만약 손이 없으면 주먹은 끝내 만들 수 없으나 눈이 없다고 하여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네가 한 번 저 길에 나아가 맹인들에게 ‘당신들은 무엇을 보느냐?’고 묻는다면 저 맹인들이 하나같이 너에게 ‘우리들은 지금 눈앞에 오직 어두움만 보이고, 다른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고 대답할 것이다. 이러한 이치를 보더라도 눈앞의 대상[前塵]이 스스로 어두울지언정 보는 성품[見]이야 어찌 손상이 있겠느냐?”



阿難言諸盲眼前 唯覩黑暗커니 云何成見이리요 佛告阿難 諸盲無眼하야 唯觀黑暗 與有眼人 處於暗室 二黑有別 爲無有別 如是世尊이시여 此暗中人與彼群盲 二黑校量컨대 曾無有異니이다


 아난이 말하였다. “저 맹인들이 오직 어두운 것만 보는 것을 어떻게 보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이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저 맹인들이 눈이 멀어 오직 어두운 것을 보는 것과 눈이 밝은 사람이 깜깜한 암실에 있는 것과 이 두 가지 어두움이 서로 다르겠느냐, 다르지 않겠느냐?”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어! 깜깜한 암실에 있는 사람이나 앞을 보지 못하는 맹인이나 이 두 가지 어두움을 비교했을 때 조금도 다름이 없겠습니다.”



阿難若無眼人 全見前黑이라가 忽得眼光하면 還於前塵 見種種色 名眼見者인댄 彼暗中人全見前黑이라가 忽獲燈光하면 亦於前塵 見種種色應名燈見이니라


 “아난아! 만약 눈이 어두운 맹인이 눈앞에 어두움만 보다가 어느 날 홀연히 눈을 뜨게 되어 눈앞에 가지가지 모양을 보게 되었을 때 이를 눈이 본다고 고집한다면 저 깜깜한 암실에서 아무 것도 보지 못하다가 홀연히 등불이 들어와 눈앞에 모든 것을 보게 되었을 때 이를 등불이 본다고 해야 할 것이다.



若燈見者인댄 燈能有見이라 自不名燈이며 又則燈觀이니 何關汝事리오 是故當知이라 燈能顯色이언정 如是見者 是眼非燈이며 眼能顯色이언정 如是見性是心非眼이니라


 만약 등불이 보는 것이라면 등불이 이미 보는 성품이 있으니 보여지는 등불이라 부를 수 없을 것이다. 또 등불이 보는데 너하고 무슨 관계가 있겠느냐? 그러므로 ‘등불은 능히 모습[色]을 볼 수 있게 할지언정 이와 같이 보는 성품은 마음이지 눈이 아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阿難未諭


阿難雖復得聞是言하고 與諸大衆으로 口已黙然이나 心未開悟하야 猶冀如來慈音宣示하며 合掌淸心佇佛悲誨하니라


 아난이 비록 이러한 말씀을 듣고 대중과 함께 입으로는 말이 없었으나 마음속으로는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여래께서 자비한 음성으로 다시 설명해 주시기를 바라면서 맑은 마음으로 합장하여 부처님의 가르침을 기다리고 있었다.